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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7화

“아버지,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허성빈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그동안 도박패 6개를 모으느라 얼마나 큰 노력을 들였는데요. 왜 지금 기회가 있을 때 오히려...”

허순재가 담담하게 말했다.

“도박패 6개가 모이는 순간 우리 허씨 가문이 진주와 밀양에서의 지위는 진주 4대 가문을 훨씬 초과할 것이고, 심지어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과 어깨를 나란히 할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 거야... 그런데 안동 김씨 가문이 진주와 밀양에서 권력을 다투는 가문이 생기는 것을 가만히 두고 볼 것 같아?”

허순재는 찻잔을 만지작거리다 한 모금 마셨다.

허성빈은 멈칫도 잠시, 그제야 깨닫는 것이 있었다.

“알겠어요. 도박패 6개를 모으려면 몇 년 전에 얼마든지 모았을 텐데 계속 내버려두는 건 저희의 약점을 보여주려는 거잖아요. 그런데 왜 희망호를 압류하라고 시킨 거예요?”

“내가 언제 시켰다고 그래.”

허순재의 표정은 차갑기만 했다.

“난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도청당하고 있다는 것도 몰랐어. 우연히 정보 하나를 흘렸는데 글쎄 희망호를 이용해서 리카 제국 임씨 가문을 짓밟으려고 했더라고. 그게 왜 내 탓이야? 두 아들놈도 구속되었는데 나도 엄연히 피해자잖아?”

허성빈은 입가를 파르르 떨더니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

“그러면 민재를 꺼내올까요...”

“왜 꺼내는데?”

허순재는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밀양 내에서 함부로 도박장을 운영하지 못한다는 것이 바로 밀양의 법이잖아. 민재가 법을 어겼으면 그에 따른 처벌을 받아야지.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 허씨 가문에서는 민재가 이런 짓을 벌인 거 몰랐다고 전해. 오늘부로 나한테는 민재 같은 아들이 없는거야.”

...

반 시간 뒤, 밀양 허씨 가문이 대외적으로 기사를 냈다.

[허민재는 이미 허씨 가문에서 쫓겨났으며, 그가 한 짓은 허씨 가문과 아무런 연관이 없습니다. 희망호 사건에 대해서는 저희 허씨 가문에서 밀양 경찰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예정입니다.]

이것은 전 세계에 밀양의 법도를 선포하는 것과 다름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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