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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1화

김예훈이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했다.

“내 앞에서 법은 당연히 태산보다 무겁죠.”

“하지만 방민지 당신 앞에선 정말 아무 힘도 없는 거 아닌가요?”

“예를 들어, 내가 오늘 왜 사쿠라 자매를 데려가려는지, 당신이 모를 리가 없잖아요?”

“우린 처음 만나는 사이지만, 당신은 마치 날 반평생 알았다는 듯이 굴고 있어요.”

“만약 당신이 내가 사쿠라를 데려가려는 이유를 모른다고 한다면,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을 바보 취급하는 거나 다름없죠!”

김예훈의 말투는 담담했지만, 방민지의 얼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그런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뭐가 불만이고,억울한 게 있으면 경찰에 신고하든, 일본 대사관에 항의하든 해!”

“하지만 아무도 네놈에게 우리 방씨 가문의 사업체에 와서 날뛸 자격을 준 적 없어!”

“네가 지금 하는 행동은 시민의 신성한 개인 재산을 침해하는 거야!”

“난 스카이 호텔의 책임자로서 당신을 체포할 권리가 있고, 먼저 행동하고 나중에 보고할 수 있어!”

김예훈은 박수를 치며 말했다.

“정말 굉장하군요, 굉장해.”

“보아하니 서울 방씨 가문은 진작에 자신들이 법 위에 있다고 생각하나 보죠. 그렇지 않다면 어떤 배짱으로 내 앞에서 그런 말을 할 수 있겠어요?”

“당신 앞에서 말하는데 무슨 배짱이 필요하다고?”

방민지는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난 퇴역 군인이자 서울 방씨 가문의 사람이야. 이 중 어느 하나의 신분만으로도 너 김예훈 같은 놈은 눌러 죽일 수 있어!”

김예훈은 마치 깨달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와, 그렇게 대단하시군요!”

“굉장하시군요!”

“그래서 부산의 이 작은 땅에서도 그렇게 으스대는 거군요. 모르는 사람이 보면 당신이 부산의 일인자인 줄 알겠어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용전은 국내에서 법 집행권이 없고, 서울 방씨 가문은 부산에선 기껏해야 강 건너온 벌레 신세죠.”

“이게 당신이 말하는 배짱이라면, 제 생각엔 그냥 꺼지는 게 나을 것 같아요.”

방민지가 앞으로 다가와 김예훈의 얼굴을 쓰다듬더니 그의 귓가에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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