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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화

Penulis: 낭아감자
오후, 김예훈의 전화가 울렸다, 정민아한테서 걸려 온 전화였다, 전화를 받자 정민아의 듣기 좋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예훈씨, 방금 YE 투자 회사의 첫 투자금이 들어왔어, 기회가 된다면 하은혜 비서님한테 고맙다고 전해줘."

"응?" 김예훈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설마 정민아가 뭔가 알아챈 것일까?

그러나 정민아가 이내 말을 이어갔다:"당신 친구라며? 괜찮다면 시간 내서 식사라도 대접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나중에, 평소에 엄청 바쁘다고 들었어." 김예훈이 얼렁뚱땅 넘어가려고 했다.

무슨 그런 끔찍한 말을? 두 사람이 함께 밥을 먹으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아 참, 오늘 저녁에 일이 있어, 조금 늦게 들어갈 거야." 김예훈이 문뜩 다른 일이 생각나서 입을 열었다.

정민아가 잠시 침묵하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오늘 밤... 우리 방문은... 아마... 아마도... 아마... 잠그지 않을 거야..."

"뚜뚜뚜..."

말을 마치고 정민아가 바로 전화를 끊었다.

김예훈의 눈빛이 반짝거렸다, 보아하니 오늘 밤 빨리 가서 손용석을 해결해야 할 것 같다, 늦게 집으로 돌아가면 방에 들어갈 수 없게 될 것이다, 그건 너무 손해가 큰일인데 말이다!

......

손용석, 남해시 지하 세계의 큰 인물 중의 한 사람, 원래는 싸움박질만 하던 조폭들의 우두머리였는데, 백씨 가문의 뒤를 봐주기 시작하면서 돈도 있게 되고 사람도 있게 되어서 이내 자신의 신분을 세탁하였다.

현재 대외로 손용석의 신분은 백씨 가문의 보안회사 고문이다, 그러나 사실 그는 안전감이 없는 사람이었다, 평소에 그는 보안회사의 수천 평에 달하는 지하실에서 거주하고 있다.

이곳은 그의 거처이기도 하고 그의 부하들이 모이는 곳이기도 하다, 게다가 정기적으로 지하 권투 시합을 진행할 수 있어 지하 세계에서는 꽤 인기 있는 장소이다.

신분과 금전적인 지위로 볼 때, 손용석은 절대 김예훈이 뒤를 봐주는 오정범을 따라올 수 없다.

하지만 단순히 아래 부하들의 능력을 놓고 볼 때, 오정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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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와 동시에.지하 권투장의 VIP 룸 안, 전통의상 차림인 한 노인이 두 손을 뒤로 하고 앞을 바라보고 있다, 그의 얼굴에는 화난 기색이 역력한데, 이곳에 대해 매우 불만이 있는 것 같았다.TV에서 보물 감정 프로그램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그가 바로 선우건이, 보물 감정계의 대가이다.그가 남해시에 나타나 원인은 그의 수중에 아주 진귀한 물품이 있는데 그걸 감정하려면 김예훈의 도움이 필요해서였다.그러나 오늘 밤 이곳 지하 권투장은 옛 친구를 만나러 온 것이었다.이때, 선우정아가 그의 옆에서 차가운 얼굴을 하고 있다.그들의 있는 방의 창문으로 내려다보면, 마침 아래 링에서 진행되고 있는 권투 경기를 볼 수 있었다.비록 그들이 명문 가문의 일원이기는 하나, 골동품 사업을 하다 보면 이런 밑바닥 사람들과도 자주 어울리기에 이런 장소에도 종종 왔었다.그러나 선우건이를 화나게 한 건, 그 옛 친구라는 사람이 아직 도착하지 않아서 멍하니 기다리고 있는 게 싫었기 때문이다."끼익" VIP 룸의 문이 열렸다.손용석이 웃으면서 들어왔다, 그가 시선을 도도한 선우정아한테로 옮기더니 이내 자기도 모르게 침을 흘렸다.하지만 손용석도 체면이 있는 사람이고, 선우 가문이 남해시에서의 지위도 잘 알고 있기에 감히 함부로 하지 못하고 어렵게 시선을 거두었다, 그가 선우건이를 향해 몸을 돌리며 말했다:”어르신, 이번에 제가 삼촌의 명의를 빌어 어르신을 이리 초대한 건 한 가지 물건을 어르신한테 감정받고 싶어서입니다, 워낙 특별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물건이라 제가 감히 마음대로 가져갈 수 없어서 여기로 모신 것이니 어르신께서 용서해주십시오."선우건이는 원래 화가 났지만 이 말을 듣고 눈을 반짝이었다:"무슨 물건이냐?""서주 시기의 물건인데 상향옥이라고 합다니만 저도 그 진위를 확정할 수 없습니다..." 손용석이 말했다."상향옥이라..."선우건이가 숨을 들이마시며 말했다, "물건은?"손용석이 웃으며 말했다:"어르신,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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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이 지하 권투장에서 가장 특별하고 사람을 가장 뜨겁게 하는 것이었다, 관중과 권투 선수의 대결, 권투의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만약 관중이 이기게 된다면 적지 않은 상금도 있다, 다만 그런 상황은 거의 일어날 일이 없다.결국 관중은 관중일 뿐, 어떻게 프로 선수를 이길 수 있겠는가? 그 사람들은 권투로 밥 먹고 사는 사람들인데."제가 한번 해보죠." 김예훈이 웃으면서 주머니에서 마스크 하나를 꺼내 썼다, 그리고서 오른손으로 링 위를 두드리고 링으로 올라갔다."이곳에 배짱이 있는 관중 한 분이 계시네요, 첫 번째 도전자이십니다." 심판이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그가 하찮은 눈빛을 하고 있다, 뭘 이리 신비롭게 구는 건지? 이따가 죽도록 얻어맞을 게 뻔한데, 예전에 아이어맨 가면을 쓴 자가 피 터지게 맞아서 끌려 나가는 걸 본 적이 있다.하지만, 이놈이 링 위로 올라올 수 있는 건 아마도 꽤 능력이 있는 것 같다.이때, 그가 권투 선수 옆으로 걸어가서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조심해, 체면을 구기는 일은 없어야 해, 저놈은 아마도 소란을 피우러 왔을 거야"권투 선수가 경멸의 눈빛으로 쳐다보며 말했다:"걱정 하지마, 저놈 체격이면 내가 한 방에 쓰러뜨릴 수 있어..."......VIP 룸.손용석이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어르신, 좋은 구경이 시작되었습니다, 방금 저 사람 보셨습니까? 그 옆에 있는 사람이 바로 오정범입니다, 어르신께서 들어보셨을지 모르겠지만 오정범은 이 남해시 지하 세계에서 꽤 이름이 있는 사람입니다, 제가 몇 차례 싸운 적이 있는데 이겨본 적이 없습니다, 오늘 밤 한 사람만 데리고 절 찾아오다니, 솔직히 전 기대가 됩니다."손용석의 뒤에 있는 부하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형님, 저 링 위에 있는 놈 말입니다, 저리 비실비실한 게 설마 한 방에 쓰러지는 건 아니겠죠? 그렇게 된다면 저희가 배상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우리한테 시비를 걸러 온 놈은 또 처음입니다."손용석이 이 말을 듣고 크게 웃었다:"어르신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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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사람의 표정을 보고 손용석은 내색하지 않고 마음속으로 피식 웃었다, 멍청한 사람이 아니니, 당연히 마스크를 쓰고 링 위에 올라간 남자가 선우정아와 특별한 관계가 있다는 걸 짐작할 수 있었다, 자신은 선우정아한테 기회가 전혀 없을 줄 알았는데 보아하니 희망이 있을 것 같다.그 생각을 한 손용석은 핸드폰을 꺼내 재빨리 문자 한 통을 보냈다, 그러고 나서 선우정아를 힐끗 쳐다보았다, 별다른 일이 없다면 이 여자는 오늘 밤 자신의 침대에 누워있게 될 것이다.......링 아래의 관중석, 오정범이 긴장한 표정을 짓고 있다, 그가 보기에 김예훈은 미쳤다, 직접 손용석을 찾아가 담판하는 게 지금 이보다는 훨씬 나을 것이다, 지금 이러는 건 정말 무모한 짓이다.......링 위...김예훈이 무심하게 흰색 붕대를 가져와 자기 팔에 감는데 표정이 담담했다.그리고 그 권투 선수는 비웃는 표정을 지으며 웃으며 말했다:"이봐, 내가 만약 당신이라면 지금 당장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겠어, 내 주먹은 장난이 아니야, 주먹을 쓰다 보면 통제가 안 될 때 있더라고, 잘난 척하고 싶어서 나섰다가 나한테 맞아죽으면 억울해서 어떡해?"김예훈은 그냥 웃을 뿐 말을 하지 않았다, 그가 권투 선투를 향해 무심하게 손짓했다.권투 선수가 웃음을 거두고 두 다리에 힘을 주고는 김예훈의 몸을 파고들었다.김예훈은 왼쪽을 향해 살짝 움직이며 펀치를 피하는데 권투 선수의 힘이 너무 세서 이내 주먹을 거두지 못하고 김예훈과 스쳐 지나갔다.김예훈이 차가운 표정을 지으며 권투 선수가 치명적인 약점을 보이는 순간 오른쪽 주먹으로 상대의 얼굴 중앙을 가격했다.엄청난 힘이 뿜어나오는데 권투 선수는 이가 다 빠져나갈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그의 몸이 통제할 수 없이 뒤로 날아갔다, 링을 에워싸고 있는 밧줄조차도 그를 막을 수 없었고 바로 링 밖으로 내동댕이쳐졌다, 그가 바닥에 엎드려 온몸을 떨었고 전혀 일어날 수 없었다.한 방에 아웃!이 순간, 지하 권투장 전체가 고요해졌다.보통, 이런 코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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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을 마치고, 손용석이 다소 흉악한 표정을 지었다, 방금 김예훈한테 당한 권투 선수는, 사실 이 지하 권투장에서 꽤 이름이 있는 놈이었다, 10연승을 거둔 놈이다, 비록 이곳에서 제일 강한 사람은 아니지만 실력이 상류층에 속하는 놈이었다.그를 쓰러뜨릴 실력을 갖춘 사람을 찾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선우정아 씨, 다음으로 제가 보낸 사람은 보통이 아닙니다, 저한테 할 말이라도 있습니까?" 안색이 변하고 손용석이 흥미진진하게 선우정아를 쳐다보았다.선우정아가 창백한 얼굴로 이를 악물고 말했다:"손 대표님, 방금 당신의 사람이 졌어요...""그래요, 제 사람이 졌습니다, 하지만 선우정아 씨한테 더 재미난 구경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난 절대 당신을 실망시키지 않을 겁니다." 손용석이 미소를 지었다, "이렇게 합시다, 만약 멈추고 싶다면 선우정아 씨가 제때 나한테 말해요, 아니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릅니다."말을 마치고 그가 핸드폰을 들어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센 녀석으로 올려보내, 하지만 그 사람은 우리 귀한 손님의 지인이야, 일 처리 똑바로 해!"말을 하면서 손용석이 선우정아를 향해 웃었다.선우정아는 억지로 미소를 짓고 있지만 경기장을 바라보는 눈빛은 여전히 걱정이 가득 찼다.링 위.심판이 핸드폰을 내려놓고 김예훈을 보며 말했다:"이봐, 다음 경기는 우리 쪽에서 실력이 강한 선수를 내보낼 거야, 만약 물러나고 싶으면 아직 기회는 있어, 그렇지 않으면 그쪽이 죽는다고 해도 우리는 책임지지 않을 거야."심판이 손용석의 암시를 받았다, 하지만 연극을 하려면 그럴 듯 해보여야 한다, 아무리 김예훈을 죽이려 한다고 해도 겉으로는 내색하지 말아야 한다, 아니면 관중을 마구잡이로 때려죽인 것이 될 테니까, 이건 소송감이다.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당신네 보스가 더는 봐주지 말라고 했겠지? 이왕 이렇게 된 거 뭘 더 꾸물거리고 있어? 게다가 저놈들 같은 실력에 날 어떻게 할 수 있을 것 같나?”김예훈은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그 심판의 얼굴색이 돌변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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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능하지 않은 일은 아니네, 예전에 비슷한 장면을 본 적이 있어, 이런 실전파의 고수들은 대부분 오랜 시간 무예를 익힌 사람들이야, 비록 소설이나 영화에서처럼 날아다니는 능력은 없지만 한 사람이 백 명의 적을 물리친다는 건 전설만이 아니지." 선우건이가 웃으면서 말했다.이 말을 듣고 손용석의 안색이 더 어두워졌다, 지금 선우건이가 더 흥미를 보일수록 그는 더 창피함을 느꼈다.선우정아는 두 사람의 대화를 듣지 못했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생각뿐이었다.저 남자, 진짜 상상 그 이상으로 대단하다, 두 명의 권투 선수를 반격할 틈도 주지 않고 쓰러뜨렸다, 이런 사람이 찌질한 사람일 수가 없다, 근데 데릴사위가 되어 남해시 사람들의 조롱을 받고 있으니,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설마 여자 때문인가? 하지만 아내와 결혼한 지 3년이 되었어도 손 한번 잡아보지 못했다고 하지 않았던가?선우정아는 지금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선우정아가 설레는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을 보고 손용석의 안색이 더욱 어두워졌다, 선우정아 앞에서 잘난 척하고 김예훈의 목숨으로 이 여자를 협박하려 했던 자신이 창피하기만 했다.오늘 밤 저 자식을 해결하지 못하면, 정말 쪽 팔리는 일이다.생각을 마친 그가 다시 전화를 걸어 차갑게 말했다:"그놈을 내보내!"링 위, 심판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하지만 전화를 받고는 이내 안색이 좋아졌다.보아하니 손 대표가 이미 결정한 것 같다, 오늘 밤, 가장 강한 카드를 꺼내 들더라도 권투장의 체면을 지켜야 한다!링 위, 심판이 부들부들 떨면서 전화를 끊었다, 손용석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는 걸 눈치챘다, 만약 이번에도 이 마스크를 쓴 사람을 제압하지 못하면 권투장의 체면이 바닥으로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자신이 목숨도 잃을 수 있게 된다.이때, 손 대표가 그 선수를 지목했으니, 이젠 일이 쉽게 풀릴 것 같다.숨을 크게 들이마신 후, 심판이 억지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이봐, 계속하겠나?""만약 다 그런 쓰레기라면 더는 시간 낭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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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 나이프는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 대결한다, 나이프의 대결을 보는 건 행운이다, 많은 사람이 매일 이곳을 찾는 이유가 그의 경기를 보기 위해서이다.왜냐하면 나이프는 폭력적이고 기술이 화려해서 경기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게다가 실전파라서 사람의 눈길을 끈다."나이프가 나서다니?""큰 행사가 있는 날도 아니고, 관중도 그리 많지 않는데, 권투장에서 이렇게 안배했다고?""설마, 저 사람은 권투장의 사람이 아닌 거야? 설마 정말 권투장을 상대로 이기러 온 것인가?""만약 권투장의 사람이 아니라면, 나이프가 나선 이상 저 사람은 크게 당하게 될 거야, 지난번에 나이프가 상대의 손가락을 하나하나 부러뜨렸다고 해, 그 사람은 완전히 망가지게 되었지!""오늘 이렇게 재미난 구경을 하게 될 줄은 몰랐네, 역시 오길 잘했어!"관중석에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주먹을 맞대며 하나같이 흥분하고 기대하고 있다.한편, 오정범의 얼굴도 어두워졌다, 그는 나이프의 이력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손용석 쪽에서 그가 가장 꺼리는 권투 선수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이 대결을 막을 수 없다는 걸 그는 알고 있다, 김예훈은 이미 손용석의 심기를 건드릴 대로 건드렸다, 패배를 인정하고 나가려고 해도 손용석이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관중석은 이미 들끓었다, 사람들이 큰 소리로 호응하는데, 그 소리가 VIP 룸까지 전해졌다.선우정아가 그 소리를 듣고 무의식적으로 물었다:"손 대표님? 저 나이프라는 사람이 그렇게 강한가요?"손용석이 웃으면서 말했다:"제 부하 중에서는 으뜸인 권투 선수입니다, 출전 기록은 많지 않고 일주일에 가끔 한 번 출전하지만 제가 한 번에 200만 원을 저놈한테 줍니다, 선우정아 씨한테는 200만 원이 별거 아니지만 밑바닥 사람들한테는 몇 달 치 생활비입니다.""그리고 저놈도 그 가격에 걸맞은 놈이죠, 유일하게 경기마다 이기는 놈입니다, 게다가 경기 중에 사정을 봐주지 않는 놈입니다, 가장 운이 좋았던 상대가 일주일 동안 병원에 입원해있었죠.""그럼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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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와 동시에, 붕대를 제대로 감지 못한 나이프가 갑자기 움직였다, 그의 속도는 엄청 빨랐다, 100미터 달리기를 하는 듯 앞을 향해 돌진했다, 그리고 김예훈도 왼발로 바닥을 밟고는 앞으로 돌진했다.주위의 관중들은 자기도 모르게 숨을 죽였다.VIP 룸 안, 선우건이가 눈을 가늘게 뜨고 있다, 한편 선우정아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줄곧 미소를 짓고 있던 손용석도 지금 표정이 굳어졌다.실력이 강한 고수들의 대결이다, 나이프가 이 지하 권투장에 나타난 이후 처음으로 이렇게 실력이 팽팽한 상대를 만났을 것이다. 이런 대결은, 분명 흥미진진하다."펑-"두 사람이 동시에 주먹을 날리는데, 화려한 수법도 없이 곧바로 상대방을 향했다.이내, 김예훈은 자기 오른손이 약간 떨리고 가슴을 파고드는 고통을 느꼈다, 3년 동안 훈련을 하지 않았기에 지금은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다, 안 그러면 나이프가 자신을 다치게 못 했을 것이다.그러나 오른손이 많이 아파도 김예훈은 크게 내색하지 않았다, 눈빛조차 흔들리지 않았다.맞은편의 나이프가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다, 그와 주먹을 맞댈 수 있는 사람을 평생 처음 만났다, 그의 주먹을 막아내려면 힘뿐만 아니라 뛰어난 신체소질도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 주먹 한 방에, 상대방의 오른손은 이미 망가졌을 것이다.링 아래, 다른 권투 선수들이 모두 나와서 구경하고 있다, 선수는 선수를 알아보는 법이라고, 지금 이 순간 거의 모든 권투 선수가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저 녀석이, 감히 나이프와 주먹을 겨루다니?""어떻게 된 일이지? 나이프의 주먹은 힘이 엄청나, 어떻게 그와 주먹을 겨룰 수 있다는 말인가?""저 녀석, 보기에 크게 다치지 않은 것 같아!""이게 바로 도련님의 실력..." 오정범이 숨을 들이쉬는데 그의 눈가가 파르르 떨렸다, 지위가 높아지면서 딴마음도 품고 있었다, 그와 같은 지하 세계의 큰 인물이 어떻게 계속 남에게 굴복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오늘 김예훈의 모습을 보고 나니, 딴마음은 싹 사라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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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륜 사찰 금지구역.아마미네 토시로는 복부 상처를 감싸 쥔 채 얼굴이 일그러져있었다.그는 곧 알약 하나를 삼키고는 절벽 끝에 엎드려 망원경으로 아래쪽 상황을 지켜보았다.잠시 후 그는 얼굴이 약간 창백해지더니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렸다.“혜선 스님이 아직 저 자식을 죽이지 않았다니. 역시 여자 등이나 처먹는 기생오라비가 맞았어. 여자들마다 아까워서 죽이지 못하잖아.”아마미네 토시로는 조심스럽게 일어나 이곳에 남긴 흔적을 없애고는 이곳을 떠나려고 했다.그런데 일어서는 순간 뒤에서 바스락 소리가 들려왔다.아마미네 토시로는 무언가를 짐작한 듯 재빨리 거즈로 상처를 감싸고는 검을 쥐고 심각한 표정으로 뒤쪽을 바라보았다.1분 1초가 흘러가면서 주변 공기는 점점 무겁게 가라앉았다.이 순간은 1분이 마치 1년처럼 느껴졌다.잠시 후, 마침내 숲속에서 어떤 노인이 뒷짐을 쥐고 서서히 걸어 나왔다.그는 어마어마한 기세를 뿜어내면서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아마미네 토시로를 쳐다보았다.아마미네 토시로는 맞은편에 있는 노인을 보더니 피식 웃었다.“남양 무신 양상철?”양상철이 덤덤하게 말했다.“나를 알아봤으면 너의 아들보고 너한테 전하라고 한 말도 들었을 텐데. 지금 보니 내 말을 귓등으로 흘린 모양이군. 왜. 10년 동안 너무 조용하게 지냈더니 나를 잊은 거야?”남양 무신 양상철을 알고 있는 아마미네 토시로는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남양국이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섬라국과 화국에 의해 멸망하지 않은 것도, 심지어 동해 해역에서 꽤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양상철 덕분이라고 할 수 있었다.전해지기로는 대한민국 출신인 그의 조상님이 남양국으로 이주한 뒤 혼자 힘으로 이 나라를 일궈냈다고 했다.남양 무신은 남양인들의 존경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남양국을 쥐락펴락할만한 실력을 갖추고 있기도 했다.간단히 말해서 남양국에는 무신이 한 명뿐이지만 단 한 명으로 모든 적을 물리칠 수 있었다.적어도 아마미네 토시로는 지금 상태로는 절대 그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 지존 사위   제2757화

    “총사령관님은 젊고 멋있는 분이야. 포스까지 장난 아니라고. 그분은 우리 대한민국 국방부의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무슨 염치로 자기가 총사령관이라고 하는 거야? ‘총사령관’이라는 이름을 더럽혔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혜선 스님은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이 이유만으로도 난 네가 너무 싫어졌어. 오륜 사찰에 사람을 함부로 죽여서는 안 되는 규칙만 없었더라면 넌 오늘 살아서 나가지도 못했을 거야.”김예훈이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내가 한 말은 다 사실인데 믿든 말든 마음대로 해.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그런 말을 하다니. 정말 쓸모없는 인간이네.”혜선 스님은 김예훈이 우상인 총사령관의 이름을 더럽혔다는 생각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녀는 뒤로 한 걸음 물러서며 말했다.“김예훈을 쫓아내. 저 자식이 원하든 말든 진주 밖으로 쫓아내라고. 그리고 앞으로 김예훈이 총사령관이라고 자칭하거나 진주·밀양에 발을 내딛는 순간 오륜 사찰에서 죽여버릴 거라는 공식적인 입장도 전해.”혜선 스님은 말을 끝내자마자 뒤돌아 떠나려고 했다.다음 순간, 열몇 명의 오륜 사찰 제자들이 나타나 검으로 김예훈을 겨냥했다.그중 한 명이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김예훈, 꺼져.”김예훈은 이들을 무시한 채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혜선 스님을 바라보며 말했다.“혜선 스님,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여전해. 나를 오륜 사찰에서 쫓아내는 건 상관없는데 진주·밀양에서 쫓아낼 생각은 하지도 마. 내가 총사령관이 아니라고 생각된다면 한마디만 물을게. 김현민이 곧 9대 국방부 총사령관이 될 거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데 걔가 과연 전설 속 당도 부대 총사령관일까? 나이, 실력은 막론하고, 정말 김현민이 총사령관이라고 생각해? 총사령관님은 유라시아 전쟁에서 5대 강국을 단숨에 제압하고 혼자 힘으로 일본의 수많은 검신, 음양 대가들을 물리치신 분이야. 총사령관님 같은 분이 굳이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수장 자리를 탐내서 일본인에게 굽신거릴까? 솔직히 말해서 김현민 같은 사람한테 총사령관이라는

  • 지존 사위   제2756화

    “24시간 내로 진주에서 꺼져주시면 예전에 있었던 일을 따지지도 않을게요. 어쩌면 저희가 약간의 혜택도 드릴 수 있어요.”혜선 스님의 진지한 말투에 김예훈은 피식 웃고 말았다.“성녀님, 저희 오늘 두 번째로 만나는 거 아니에요? 제가 그렇게도 싫으세요? 제가 정말 진주를 떠났으면 좋겠어요?”“네. 김예훈 씨가 진주에 오고부터 세상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어요.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내부에서도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고요.”혜선 스님은 차분한 모습으로 제자가 건넨 차를 마시며 말했다.“안동 김씨 가문은 진주·밀양의 기둥과도 같아요. 김예훈 씨 존재만으로도 진주·밀양에 피바람이 불고 있는데 하루빨리 떠났으면 좋겠어요. 안동 김씨 가문을 위한, 진주·밀양을 위한, 김예훈 씨 자신을 위한 일이라 생각하고 이 간단한 조건을 들어주시면 안 될까요?”김예훈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웃는 얼굴로 말했다.“혜선 스님,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안 들어요? 이렇게 많은 일이 벌어진 걸 보면 김현민이 수장 자리에 앉을 자격이 없는 거 아니겠어요? 제가 있든 없든 수장 자리를 지켜낼 자격이 없는 거잖아요. 그래서 말인데 저랑 아무런 연관도 없는 일이 아닐까요? 이런 일로 제가 진주 떠나는 일은 절대 없을 거예요.”혜선 스님이 눈살을 찌푸리며 차갑게 말했다.“김예훈 씨, 왜 그렇게 고집을 부리는 거예요?”“고집을 부리는 게 아니라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해서 그래요. 제가 왜 진주를 떠나야 하는 거죠?”김예훈은 어깨를 으쓱이며 직설적으로 말했다.“이곳이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제 자유 아닌가요? 아무도 저한테 뭐라 할 자격이 없는 것 같은데요? 오륜 사찰이 아직 저한테 해명해야 할 것이 있는 건 둘째치고, 그런 일이 없었다 하더라도 제가 실수로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봤다고 꺼지라는 거예요? 혜선 스님, 장사를 너무 잘하시네요. 오히려 제가 그 보잘것없는 몸매를 보고 눈을 버릴 뻔했는데도요? 서로 없었던 일로 하는 건 괜찮은데 이걸로 저를 협박해서 진주에서 쫓아내려

  • 지존 사위   제2755화

    옷을 갈아입고 나온 혜선 스님은 정말 선녀와 다를 바 없었다.그녀는 유리알 같은 눈동자로 김예훈을 차갑게 쳐다보면서 말했다.“제 목욕탕에 무단 침입했으니 김예훈 씨를 죽일 수도 있었어요. 그런데 전에 선재 스님 사건 때 저희 오륜 사찰에 해명을 요구했었죠? 이제 서로 빚진 것이 없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혜선 스님.”오륜 사찰 여제자들은 하나같이 멍한 표정을 지었다.‘성녀님의 알몸까지 봤는데 이대로 넘어간다고? 아, 선재 스님 사건을 해명하지 않아도 된다고? 그러면 누가 손해 보는 거지?’이때 한 여제자가 무의식적으로 혜선 스님을 힐끔 쳐다보며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설마 오륜 사찰과 맨날 사이가 안 좋던 저 자식을 성녀님이 인정해버린 걸까?’김예훈은 그저 어이없기만 했다.그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 같은 이 여자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하지만 오늘은 어쨌든 잘못한 것이 있으니 천천히 목욕탕에서 나와 혜선 스님이 살벌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는 가운데 향긋한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냈다.그의 아무렇지 않은 행동에 한 제자가 말했다.“그건 성녀님께서 몸 닦는 수건인데...”퍽.제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혜선 스님은 얼굴이 빨개지면서 앞으로 걸어가 김예훈의 가슴팍을 쳤다.퍽.김예훈은 재빨리 손으로 막았지만 뻘쭘한 마음에 별로 힘을 쓰지도 않았다.다시 정신을 차려보니 혜선 스님이 이미 수건을 빼앗아 간 후였다.혜선 스님의 표정은 다시 냉랭해지면서 김예훈을 차가운 시선으로 쳐다보았다.“이제 저희 오륜 사찰에 볼일 없을 것 같은데 이만 가시죠.”김예훈은 상대방의 분노를 느끼고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더 이상 도망가지 않으면 그녀가 칼을 빼 들고 죽일 것만 같았다.김예훈은 피식 웃으며 돌아서서 말했다.“가긴 가겠지만 한마디만 할게요. 오늘 이 일이 정말 우연이라면 제가 해명해야 되겠지만...”김예훈은 말을 하다 말고 눈빛이 차가워지고 말았다.“만약에 오륜 사찰이 일본인과 손잡고 저를 함정에

  • 지존 사위   제2754화

    “성녀님? 도포? 오륜 사찰? 당신이 바로 혜선 스님이에요?”보지 말아야 할 모습까지 다 봐버린 김예훈은 표정이 일그러져있었다.오륜 사찰의 성녀인 혜선 스님의 목욕탕에 빠질 줄은 상상도 못 했다.티끌 하나 없이 깨끗한 얼굴을 보니 왜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라고 하는지 이해할 것만 같았다.‘성녀의 목욕탕에 빠뜨리는 것이 바로 아마미네 토시로의 계획이었나? 정말 그의 계획이라면 김현민이 자기를 죽일까 봐 걱정되지도 않았을까? 그리고 내 기억이 맞는다면 김현민 그 자식이 성녀 혜선 스님을 마음에 품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혜선 스님은 약간 당황하긴 했지만 애써 감정을 추스르면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잠시 후, 갑자기 자기 목욕탕에 나타난 이 건방진 자가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이때 혜선 스님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김예훈 씨?”“뭐? 몇 번이고 우리 오륜 사찰의 얼굴에 먹칠하고 경매회까지 망친 그 김예훈?”“선재 스님을 해친 것도 모자라 3일 안에 제대로 된 설명을 내놓으라고 하지 않았어?”“어떻게 이렇게 뻔뻔할 수가 있어.”“성녀님, 저 자식이 이곳에 나타난 건 성녀님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모욕이에요. 죽여야 한다고요.”오륜 사찰의 한 제자가 분노에 가득 찬 얼굴로 곧장 달려들어 김예훈을 검으로 찌르려 했다.퍽.이때 혜선 스님이 손가락을 튕겨서 검을 날려버리고는 뒤돌아 병풍 뒤로 가서 옷을 갈아입으며 말했다.“진주에 어쩌다 천연 온천이 생겼는데 여기서 피를 볼 순 없지.”제자들 모두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성녀님, 저희가 너무 성급했나 봐요. 지금 바로 저 자식을 데리고 나가서 죽여버릴게요.”제자들은 검을 빼 들고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아직 목욕탕에서 나오지 않은 김예훈을 째려보았다.‘계속 우리 오륜 사찰을 건들던 놈이 감히 성녀님 목욕탕에 뛰어들다니. 죽고 싶어서 환장했나 보네.’“툭하면 죽이느니 마느니 하지 말고 제 설명 좀 들어보면 안 될까요?”김예훈은 한숨을 내쉬었다.아무리 그래도 여자 목욕탕에 뛰어들어 못 볼 꼴

  • 지존 사위   제2753화

    쨕.아마미네 토시로는 옆으로 날아가더니 세게 바위에 부딪히면서 피를 뿜어냈다.그는 얼굴이 일그러진 채 눈빛이 어두워지면서 긴장하기 시작했다.비록 처음부터 온갖 함정까지 파놓으면서 김예훈을 평생의 적으로 대했지만 김예훈이 이런 상황에서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침착함을 유지할 줄 몰랐다.연기까지 하면서 겨우 이곳까지 끌고 왔는데 김예훈을 죽이지도 못하고 오히려 뺨 맞을 줄은 더더욱 몰랐다.‘정말 괴물이네.’퍽.아마미네 토시로는 얼굴에 뺨 자국이 나 있는 채로 이를 꽉 깨물더니 말없이 공중으로 뛰어올라 검을 휘둘렀다.칼날은 마치 하늘에서 떨어지는 유성처럼 빠르고도 정확했다.김예훈도 무심한 표정으로 검을 휘둘렀다.‘쨍’하는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은 또다시 스쳐 지나갔다. 김예훈은 절벽 끝에 서 있었고, 아마미네 토시로는 울창한 숲 변두리에 서 있었다.“대단한데?”아마미네 토시로는 칼날을 만지작거리면서 험악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너 같은 사람은 몇 년 더 지나면 아마 내가 너의 상대가 안 될지도 몰라. 하지만 지금은 널 얼마든지 죽일 수 있어.”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정말 자신 있었다면 왜 이런 꼼수를 부린 거지? 일본인은 무신 경지에 이르렀어도 결국엔 본성을 잃지 못하네. 네가 도망치려고 바다에 뛰어든 순간부터 넌 영원히 나를 따라잡을 수 없었어. 지금까지 너를 죽이지 않았던 이유도 네가 또 어떤 꼼수를 준비했는지 알고 싶어서였어. 그런데 너무 실망이네.”“실망하긴 아직 이른 것 같은데?”아마미네 토시로는 피식 웃고 말았다.“김예훈, 여기가 어딘지는 알고 있어? 여기에 있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냐고. 모르고 있었다면 내가 알려줄까?”아마미네 토시로는 검으로 힘껏 바닥을 내리쳤다.쿵.격렬한 진동이 울리면서 김예훈이 서 있던 절벽이 순식간에 갈라졌다.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손에 쥐고 있던 검을 앞으로 던졌다.“풉.”몸에 검이 제대로 꽂힌 아마미네 토시로는 전혀 후회되지 않는 듯 미친 듯이 웃으며 뒤로 물러났다.반면으로

  • 지존 사위   제2752화

    “풉!”핏덩이를 토해낸 아마미네 토시로는 한숨을 내쉬었다.“김예훈, 역시 대단해. 어린 나이에 탑 무신 급 경지에 이르다니. 내 눈으로 직접 보지 않았으면 절대 믿지 않았을 거야. 너 같은 사람이 우리 일본의 귀족이라면 얼마나 좋았을까.”김예훈이 덤덤하게 말했다.“아마미네 토시로, 아무리 쓸데없는 소리를 해도 난 널 살려줄 마음이 없어. 요트에 있을 때 이미 이 구역 통신을 차단하라고 했거든. 간단히 말해서 네가 방금 나 몰래 보낸 메시지, 아무도 볼 수 없다는 뜻이야.”아마미네 토시로는 얼굴이 살짝 굳으며 무의식적으로 핸드폰을 꺼냈다. 그런데 몇 분 전에 보낸 구조 요청 메시지가 발신 실패로 떠 있는 것이다.“이런 제기랄!”이 순간 아마미네 토시로는 본능적으로 고함을 질렀다.“정말 나랑 끝까지 해보자는 거야? 받아라! 불사참!”아마미네 토시로는 분노의 함성을 지르며 양손에 들고 있던 검을 힘껏 내리쳤다.칼날이 얼마나 매서운지 마치 귀신이 울부짖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김예훈은 아무런 무기도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미간을 찌푸린 채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하지만 아마미네 토시로가 이 기세를 몰아 검을 휘두를 거라 생각하고 있을 때, 김예훈을 스쳐 지나 산꼭대기 쪽으로 달려가는 것이다.김예훈은 어리둥절하기만 했다.‘무신이라는 놈이 어떻게 이렇게 뻔뻔할 수가 있지? 공격하는 척하면서 또 도망쳐?’“아마미네 토시로, 그만 도망치지?”김예훈이 차갑게 말했다.“김예훈, 그만 쫓아오지?”아마미네 토시로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계속 울창한 숲을 이용해 김예훈을 따돌리려 했다.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아마미네 토시로의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전혀 급할 거 없이 10미터 정도의 거리를 유지했다.한 사람은 도망치고, 한 사람은 쫓아가는 것이 마치 사냥꾼이 사냥감을 쫓는 듯했다.곧 두 사람은 산 정상에 가까운 한 공터에 도착하게 되었다.먼저 땅에 발이 닿은 아마미네 토시로의 얼굴에는 음산한 기운이 가득했다.다음 순간 그는 땅을 구르더니 미리

  • 지존 사위   제2751화

    야마자키파 검신, 일본 무신, 황실 어의인 아마미네 토시로는 분명 눈치가 있는 놈이었다.오늘 여덟 명의 바람의 아들들까지 불러내면서 만반의 준비를 했는데 한 방에 무너질 줄 몰랐다.이런 상황에서 아마미네 토시로가 정말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한 남아서 김예훈과 맞서 싸울 일은 없었다.그래서 상대를 존중하는 척 부하의 뺨까지 때리고, 부하의 시체로 요트 엔진을 고장 내서야 쥐도 새도 모르게 도망친 것이다.게다가 도망치는 경험까지 풍부해서 바다 한가운데에 있던 그는 눈 깜짝할 사이에 바닷가에 도착해 있었다.김예훈은 요트 위에 남아있는 잔병들을 힐끔 쳐다보았다.이들은 하나같이 정신이 혼미해져 마치 어떤 신념이 완전히 무너진 듯했다.이들과 말 섞기도 싫은 김예훈은 누군가에게 문자를 보내고는 곧바로 바다에 뛰어들어 아마미네 토시로가 도망친 방향으로 쫓아갔다.어쨌든 한 시대의 무신이자 검신이었기에 아무리 겁을 먹었다고 해도 실력이 있는 것은 분명했다.김예훈은 오늘로써 한 방에 끝내고 싶었다.아니면 어딘가 숨어서 언제 또 습격할지 몰랐다. 김예훈은 상관없었지만 주변 사람들의 안전 또한 고려해야 했다.아마미네 토시로도 김예훈이 놔줄 생각이 없어 보이자 속도를 내 바닷가의 울창한 숲속으로 뛰어들었다.이 지역은 진주 태산 뒷산으로 진주 상류 인사들이 휴양하는 곳이라 절대 개발이 허락되지 않았다.이곳은 산짐승이 많은 것으로 유명한데 진주에서 보기 드문 한적한 곳이었다.아쉽게도 지금의 아마미네 토시로는 전혀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여유가 없었다.얼마나 많은 노력을 들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온 힘을 다했더니 마침내 절벽 끝에 오래 방치된 정자 하나를 발견했다.그런데 숨을 돌리기도 전에 멀지 않은 숲속에서 김예훈이 뒷짐을 쥔 채 태연하게 걸어 나왔다.“김예훈, 내가 이렇게까지 멀리 왔는데 좀 쉬면 안 돼? 요트에 그 많은 사람의 목숨으로는 부족했어? 왜 하필 나를 따라다니는 거야. 노인을 공경할 줄도 몰라?”아마미네 토시로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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