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김김김...”공문철은 순간 말까지 더듬었다. 그는 죽었다 깨나도 눈앞의 사람이 김예훈이라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김예훈은 그제야 담담히 입을 열었다.“날 어르신이라고 부르지 말아요. 난 이런 불효 손자가 없으니까.”쿵.장내는 물 뿌린 듯 조용해졌다.김예훈은 작정하고 공문철을 망신 주는 것이었다.사람들은 다 공문철이 바로 일어나 김예훈의 뺨을 치리라 생각했다.하지만 공문철의 강렬했던 포식자의 기운은 온데간데없고 비열한 표정만이 남았다.“김 대표님, 죄송합니다. 제가 옳고 그름을 구분하지 못했습니다. 이 일은 꼭 만족하실 만한 대답을 드리겠습니다.”공문철의 얼굴은 새하얗게 질렸다. 그는 김예훈의 신분을 잘 알고 있었다.그가 지금 경기도 이인자 겸 대구 공씨 가문의 사람이지만 절대로 눈앞의 이 사람을 건드릴 수는 없다. 소한미 등 사람은 입을 막고 비명을 지를 뻔한 것을 간신히 참았다.경기도의 이인자가 김예훈한테 고개를 숙이다니?김예훈은 도대체 무슨 사람인가!무슨 신분인가!김예훈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얘기했다.“어떻게 처리할 겁니까? 경기도의 이인자로서 가장 기본적인 시비도 가리지 못하고 눈앞의 이익에 눈이 멀어서 이런 일을 저지르다니! 기관의 대표로서 다른 지역의 사람들에게 허리를 굽히다니, 기관의 이미지를 심하게 훼손했어요! 게다가 오늘 내가 아닌 다른 평범한 시민이었다면 아마도 당신한테 심하게 당했을 겁니다. 감옥에 던져놓고 옥살이를 시킬 생각이었죠? 저번에 당신 조카를 만났을 때는 그저 우연인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 대구 공씨 가문은 간이 배 밖으로 나온 것 같습니다.”공문철은 번개를 맞은 것처럼 몸을 떨었다. 그는 바로 몸을 돌리더니 소한미의 얼굴을 세게 내리쳤다. 그리고 고함을 질렀다.“오늘부터 우리 경기도 기관은 진주 4대 가문과의 모든 합작을 취소합니다. 잘 기억하세요. 모든 합작입니다.”공문철의 말에 소한미의 일행은 모두 놀랐다.진주 4대 가문이 얼마나 노력해서 겨우 성남의 시장에 들어서게 되었는데!하지만
눈보라가 몰아치는 북쪽에 비하면 진주는 겨울에도 여전히 봄처럼 따뜻했다.빅토리아 항구 쪽의 건물 꼭대기에서 헬기 한 대가 천천히 내려왔다.아래의 휴게소에서 길쭉한 두 그림자가 걸어 나왔다.그들은 헬기 주차장의 끝으로 걸어왔다. 발아래는 매우 높은 빌딩이지만 두 사람은 보지도 못한 것처럼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빌딩의 끝으로 걸어갔다.만약 재경 신문의 기자가 이 자리에 있었다면 두 사람의 신분에 놀랄 것이다. 앞장선 사람은 진주 4대 도련님으로 갓 올라온 진주 이씨 가문의 김병욱이다. 그리고 다른 한 사람은 진주 4대 도련님 중 가장 거침없는 진주 곽씨 가문의 곽영현이었다.곽영현은 길고 가는 담배를 입에 물었다. 칼날같이 날카로운 얼굴에는 진중함이 드러났다.“왜, 무슨 일이라도 있습니까?”김병욱은 멀지 않은 곳의 남이도를 보며 평온한 표정으로 물었다,곽영현은 담담하게 웃으며 대답했다.“큰일은 아닙니다. 성남으로 뻗은 가지가 다른 사람에 의해 잘렸을 뿐입니다. 성남은 정말 재밌는 곳이네요.”김병욱이 담담하게 얘기했다.“제가 얘기했었죠. 성남에는 김세자가 있어서 철통 보안이라고요. 우리 네 사람이 그 안에 들어가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곽영현은 김병욱을 보더니 대수롭지 않은 얼굴로 얘기했다.“김병욱 씨, 난 당신과 달라요. 당신은 성남을 떠난 순간부터 이미 용기를 잃은 겁니다. 그리고 나는 어떻게 김세자라는 남자를 재밌게 처리할지 고민 중입니다.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우리 진주 4대 도련님을 건드린 인간은 그가 처음이거든요. 그를 저승에 보내주지 못하면 우리 진주 4대 도련님의 이름에 먹칠을 하는 것입니다.”곽영현의 눈에는 흥미진진함이 엿보였다.만약 서울, 부산, 금릉의 세자나 도련님이었다면 곽영현은 조금 머뭇거렸을 것이다.하지만 이제 나타난 지 몇 년밖에 되지 않는 김세자가 뭐가 두려울 게 있겠는가.김병욱은 천천히 대답했다.“김세자는 생각처럼 그렇게 쉬운 상대가 아닙니다. 그는 재력도 많고 권력도 강합니다. 지금은 하정민도 그의
곽영현이 한숨을 쉬고 있을 때, 갑자기 그의 핸드폰이 진동했다. 누군가가 그에게 문자를 보낸 것이었다.문자를 확인한 곽영현은 입가에 미소를 띠었다.“재밌는 소식이 들려왔어요. 우리의 김세자가 인도의 청별 그룹의 성남 재산을 모두 CY그룹 명의로 옮겨놨다고 해요. 이 소식이 이미 북쪽에도 전해졌다고 해요. 그래서 청별 그룹 한국 대표인 이대정이 사람을 데리고 성남으로 와 직접 김세자를 죽일 생각이라고 하네요.”“청별 그룹...”김병욱의 눈이 반짝이더니 미소를 지으며 얘기했다.“김세자는 정말 죽음이 두렵지 않은가 봐요. 진주 4대 도련님을 건드렸을 뿐만 아니라 이대정까지 건드리다니. 죽을 목숨이네요.”김병욱과 이대정은 몇 번의 교류가 있었다.북쪽 비즈니스계를 씹어먹은 이 대표는 바보가 아니었다. 그가 한 사람을 상대하기 위해서 온갖 능력을 동원해 힘을 아끼지 않고 끌어모을 것이다. “보아하니 우리가 손을 쓰지 않아도 김세자는 곧 죽겠군요.”곽영현이 미소를 지었다.“이대정은 북쪽의 비즈니스 업계의 악어입니다. 그가 오랜 시간 동안 축적한 청별 그룹의 힘으로 강하게 밀어붙인다면 김세자 하나 죽이는 것쯤은 식은 죽 먹기입니다.”“그걸로는 부족하죠.”김병욱이 입꼬리를 끌어올려 미소를 지었다.“사자는 토끼를 잡을 때도 최선을 다합니다. 우리 진주 4대 도련님도 당한 것이 있는데, 이대로 손 놓고 보고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우리는 김세자가 더욱 처참하게 죽도록 해야 합니다.”곽영현이 몸을 돌려 김병욱을 몇 초간 바라보다가 눈을 가늘게 뜨고 물었다.“그렇다면 김병욱 씨가 직접 성남에 다녀오는 것이 어떻습니까?”김병욱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대답했다.“제가 가면 훗일이 걱정됩니다. 진주 이씨 가문의 힘을 완전히 장악하지 못했으니까요.”곽영현은 풉하고 소리 내 웃다가 담담하게 대답했다.“무서우면 무섭다고 할 것이지. 무슨 핑계가 많아요. 도대체 당신이 무슨 재주가 있어서 이일매의 마음에 든 것인지. 그렇지 않았다면 당신 같은 쓰레기가 어떻게
인도의 이름 없는 산꼭대기에서.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인이 뒷짐을 쥔 채 벼랑 끝에 서 있었다. 그는 연세와 달리 맑은 정신을 갖고 있었는데 도를 닦는 사람처럼 보였다.그리고 이 노인의 몸에는 신기한 기운이 있는 것 같았다. 그의 주위로 알 수 없는 기운이 맴돌았는데 그가 숨을 쉴 때 따라 같이 움직이는 듯했다.기와 함께 어우러진다는 것이 이런 장면일까 싶었다.이때 그의 뒤에서 급박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곧이어 태권도 도복을 입은 남자가 나는 듯이 달려와 황공한 표정으로 얘기했다.“어르신, 큰일 났습니다. 어르신의 제자 이형택이 한국에서 살해당했다고 합니다!”“뭐?!”노인이 손을 홱 젓자 주변의 연기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마치 무형의 폭탄이 그의 뒤에서 터진 것만 같았다.주위의 새들도 놀라서 바로 바닥에 떨어졌고 수많은 나뭇잎이 바르르 떨렸다.이곳의 모든 사람들이 놀랐다.박용진은 이미 세속을 벗어난 사람이다. “이대정 씨께서 연락이 오셨습니다. 어르신과 함께 한국으로 가서 대의를 함께 하고 싶답니다. 첫째로는 우리 인도를 위해 길을 열어놓는 것이고 둘째로는 이형택 씨를 위해 복수하는 것입니다.”박용진 뒤에 꿇어있던 사람이 급하게 입을 열었다.털썩.그 뒤에는 수백 명의 사람이 있었는데 산의 중간쯤까지 덮은 채 꿇어앉아 있었다.“청별 그룹이 박용진 어르신께 부탁드립니다! 한국으로 가서 이 혼란을 해결해 주십쇼!”“어르신은 만 명도 쓰러뜨릴 수 있고 한국을 바로 발아래에 밟을 수 있습니다!”주위에서 퍼지는 소리의 울림이 그대로 전해졌다. 이 사람들은 모두 바닥에 꿇어앉아 머리를 박고 있었다.박용진은 인도 태권도의 일인자이자 인도 국방부의 총사령관이었다.하지만 수년 전, 유라시아 전쟁에서 전설 속의 그 사람에게 패배한 후, 그는 계속 폐관 수련을 했다.박용진의 눈이 반짝이더니 한참 후에 한숨을 뱉고 얘기했다.“저는 나이를 먹었으니 이제 세상에 나서지 않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인도의 일이니 그럼 저는 그 총사령관의 고향으
박용진이 산에서 내려와 한국에 온다는 소식은 청별 그룹 임원들에 의해 은폐되었다.이는 청별 그룹의 의견이 아니라 박용진 자신이 요구했기 때문이다. 오직 유라시아의 전쟁에 참전한 자들만이 한국이 어떤 곳인지 알 수 있었다. 전쟁에 참전한 사람들에게는 한국에 전설 속 그 사람이 존재하는 한, 그곳은 아마 모든 군사의 금지 구역이기에 만약 들어가는 자가 있다면 그것은 단연코 죽음을 자초한 일일 것이다!그뿐만 아니라 5대 강국들의 연합군도 그 한 사람의 힘으로 모두 제압된 적이 있었다! 그러니 박용진은 더더욱 한국에 오는 일을 대대적으로 떠벌리고 싶지 않았다. 만에 하나 총사령관의 귀에 들어가기라도 한다면 그땐 더 큰 불상사가 일어날지도 모를 일이다. 마음을 졸이고 있던 박용진은 무사히 한국에 입국하고 나서야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입국 심사에서 그의 출입을 막지 않은 걸 보니 아마 그를 발견하지 못한 것이 분명했다.더욱이 그가 다음 장소로 이동할 곳은 서울, 부산, 금릉 등 곳이 아닌 경기도 성남이기에 총사령관과 마주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었다. 생각에 잠긴 것도 잠시, 박용진의 얼굴에는 한순간 씁쓸함이 묻어났다. ...북쪽 강릉 국제공항.이대정의 지시하에 공항 절반이 봉쇄되었다. 공항 전체가 알록달록하게 장식되어 있었고 태권도 도복을 입은 수천 명의 인도 사람들이 옴짝달싹 못 하고 서 있었다.공항 밖에는 같은 계열의 롤스로이스가 일렬로 줄지어져 있었는데 이 광경은 그야말로 가관이었다.VIP 통로로 나온 박용진은 눈앞의 광경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너무 으리으리해!’‘너무 거창하다고!’박용진은 최대한 조용히 입국하려 했건만 이대정의 이런 행동들은 오히려 자신을 불판 위에 올려놓는 격이 아닌가!“어르신, 한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현장에 있던 인도 사람들은 박용진의 숨고 싶은 심정도 모른 채 큰 목소리로 환호했다.그들의 마음속에 박용진은 태권도계의 일인자로서 무적의 존재에 가까웠기 때문이다!그런 그가 한국에 왔다는 것은 청별
“오, 그럼 세 가지 모두 보내주세요. 특히 병부는 꼭 손에 넣어야겠어요.”박용진은 강한 흥미를 보였다.“이 물건들을 순조롭게 손에 넣기만 한다면 당신이 한국에서의 모든 어려움은 제가 직접 해결하도록 하죠. ”“알겠습니다! 염려 마세요. 어르신. 이번 일은 제게 맡겨만 주세요.”이대정은 박용진의 이 말만을 기다려 왔다.더욱이 아들을 위해 복수할 수만 있다면 이번 일은 더할 나위 없이 쉬운 일이었다. “성남, 곽씨 경매회...”이대정의 표정은 한껏 차가워졌다. 이대정처럼 많은 일이 엮여있는 인물은 함부로 북쪽을 벗어나 남쪽으로 갈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와 연결된 크고 작은 일들이 너무 많았고 그의 작은 움직임은 큰 여론을 불러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박용진은 이번 행차에 그의 직속 제자인 안재석을 이대정의 조력자로 함께 데려왔다. 이대정은 곧바로 안재석에게 한국지사 청별 그룹의 부사장 자리를 내어주었다. ...성남.선우재현이 공손한 자세로 김예훈 앞에 서 있었는데 사뭇 정중해 보였다.“김 대표님, 한가지 보고드릴 것이 있습니다.”김예훈은 궁금해하며 되물었다.“무슨 일이지?”“지난번 곽씨 골동품 가게에서 있었던 일 기억 나시죠. 대표님과의 일로 곽씨 골동품 가게가 성남에서는 평판이 나빠져 바닥을 쳤습니다.”“그럼 좋은 일 아닌가?”김예훈이 물었다.“평판은 나빠도 골동품 가게의 배후인 성남 곽씨 가문의 곽씨 도련님께서 이대로는 물러서기를 달가워하지 않는 눈치이기에 하여 내일 저녁, 경매회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이번 경매회에는 저희 가문 아무도 참여하지 않는 걸로 되어있지만 곽씨 도련님께서 집안 대대로 전해져 내려온 진귀한 보물 세 점을 경매에 내놓는다고 하십니다. 할아버지께서 도감을 보고서 꼭 대표님에게 보고하라 하셨습니다. 왜냐면 이번 경매회에서 곽 씨 골동품 가게가 수많은 해외 유명 인사들을 초대했습니다. 만약 이번 보물들이 낙찰되어 해외로 나간다면 국보를 잃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하셨습니다!”“진주 곽씨 도련님. 도가 지나치군
“여기서 대형 국제 경매회를 진행하려나 봐. 오늘 지인이 나에게도 초대장을 주던데, 당신도 여기서 뭘 사려고?”정민아는 김예훈이 보물 감정에 안목이 있는 것을 알고 있기에 호기심이 생겼다.“그저 구경하러 온 거야. 견문도 넓힐 겸.”김예훈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만약 곽씨 골동품 가게의 전설 속 인물인 곽씨 도련님께서 국보를 해외로 팔아넘길 의향이라면 김예훈은 기필코 그에게 평생 잊지 못할 교훈을 주려고 다짐했다. 경매장 내부.이 시각 곽연우는 전화를 붙잡고 공손하게 서 있었다. 전화 건너편에서는 서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제저녁, 청별 그룹의 이대정 사장이 그 세 가지 경매품에 큰 관심이 있다고 나에게 친히 전화를 주셨네. 대면 선물로 경매품들을 청별 그룹에 선물하고 싶은데 준비해 주게.”곽연우는 식은땀을 훔치며 말했다. “영현 도련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런 일쯤이야 식은 죽 먹기죠. 오늘 경매장에 참석하는 인원들은 제가 직접 엄선하여 세 가지 경매품을 살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제가 미리 언질을 주었습니다! 만약 청별 그룹에서 충분한 돈이 준비돼 있다면, 세 가지 경매품은 무조건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입니다!”어쩌면 이번 경매회 목적은 곽씨 골동품 가게의 명성을 날리고 일전에 김예훈이 불러온 영향을 제거함과 더불어 곽씨 골동품 가게에는 진귀한 보물이 많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는 것이다. 이 기세를 몰아 청별 그룹에 인심을 산다면 곽영현한테는 일석이조였다.설령 그것이 국보든 아니든 곽영현은 관심이 없었다. 그에게는 체면이 무엇보다도 중요했다. 성남에서 누군가 그의 체면을 깎아내렸으니 기필코 돌려놓아야만 했다. ...그 시각, 김예훈과 정민아는 순조롭게 경매장에 들어섰다. 이번 경매장에는 사람들로 북적였고 해외인사들도 적지 않았다. 김예훈과 정민아의 초대장 좌석은 상대적으로 뒤쪽 편이었는데 느낌상 인수를 채우기 위함인 것 같았다. 심지어 오늘 참석한 대부분의 사람도 비슷해 보였다. 입찰자는 미리 정해져 있었고 곽씨
이때, 곽연우가 일어나서 주위 사람들에게 손짓하며 입을 열었다.“여러분 정숙하세요. 제가 한 말씀 올리겠습니다. 오늘 저녁 저희 곽씨 골동품 가게에서 주최하는 경매회에는 단 세 점의 진귀한 보물을 선보일 예정인데 그것은 각각 당인의 친필 그림과 청자기, 그리고 전설 속 병부입니다. 곽도련님의 말에 따르면 세 점의 보물은 곽씨 골동품가게의 명물이기에 각기 흩어진다면 가치가 없다 하셨습니다! 하여 오늘 밤, 이 세 점의 보물을 세트로 경매에 내놓으면 어떨까요!?”곽연우는 너무나 당연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어차피 짜고 치는 판에 그는 단지 안재석이 세 점의 진귀한 보물을 순조롭게 손안에 넣게 하면 되었다. “그건...”경매장안의 많은 이들은 의아해했다. 그것도 잠시, 곽연우가 미리 심어놨던 사람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곽씨 골동품 가게 주인의 말씀이니 당연히 그렇게 해야지!”“이 세 점의 진귀한 보물에 대해 저도 들어본 적 있습니다. 보물들은 곽씨 골동품 가게의 명물로 만약 세 점의 보물들이 흩어지기라도 한다면 안타깝지 않겠습니까!”“세 점의 보물을 함께 소유해야만이 그 가치가 더 올라가죠!”“돈이 많은 사람이 보물의 임자지요!”다수의 사람들의 말을 듣고 있던 안재석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한국지사 청별 그룹 부사장인 그가 아랫사람들과 하찮은 경매 게임이나 할 시간이 어디 있겠는가?한방에 손안에 넣으면 얼마나 통쾌할까?“좋은 생각이오!”마침 한점씩 경매에 임하기 귀찮았던지라 김예훈은 두 손을 번쩍 들며 적극 찬성했다. 한꺼번에 세트로 가져갈 수만 있다면 오히려 많은 시간을 절약한다.김예훈의 이런 모습을 본 정민아는 한숨을 푹 내뱉으며 말했다.“눈치 못 챘어? 오늘의 이 경매는 이미 입찰자가 있었던 거야, 우리는 그저 머릿수를 채우러 온 것뿐이라고.”“곽씨 골동품 가게에서는 애초부터 보물을 다른 이들에게 판매할 생각이 없었던 거야. 그들의 목표는 오직 청별 그룹에 팔아넘기는 거였어!”“이곳은 진주도, 북쪽도, 인도도 아닌 성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