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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4화

소한미도 말을 보탰다.

“김예훈, 당신 아내 덕을 보면서 살더니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아? 고문이라는 신분이 잘난 줄 알아?! 내가 얘기했지, 고문이라는 신분은 정말 대단한 사람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그저 종이호랑이일 뿐이야!”

김예훈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고문이라는 신분이 쓸모 있는지 없는지는 곧 알게 될 거야.”

“그래, 어디 한번 계속 허세를 떨어봐.”

소한미가 냉소를 흘렸다.

“호랑이 없는 산에서 여우가 왕 노릇을 한다고, 고작 데릴사위 따위가 왕 노릇을 하는 격이네!”

곽휘재도 이를 꽉 물고 얘기했다.

“김예훈, 소용없어. 골동품 업계는 이미 내가 왕인 곳이야. 네가 성남의 일인자인 양정국을 데리고 온다고 해도 난 너를 해치워 버릴 수 있어.”

“양정국이라니, 네까짓 게 감히?”

요즘 무슨 일인지, 개나 소나 다들 성남의 일인자를 우습게 보고 있었다.

이때 곽씨 골동품 가게 앞에 차량 몇 대가 들어왔다.

그리고 차에서 제복을 입은 남자들이 내렸다. 가장 앞에 선 사람은 금색 테두리 안경을 쓰고 있었는데 기세가 장난이 아니었다.

“양정인 님, 여긴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금색 테두리 안경을 쓴 남자를 본 곽휘재는 분노로 가득 찼던 표정에서 갑자기 온화한 표정으로 바뀌었고 바로 그 남자를 향해 뒤뚱거리며 달려가 인사를 올렸다.

성남 문화재 관리계통의 일인자인 양정인은 동시에 곽휘재의 상사이기도 했다.

소한미와 곽연우 등 사람들도 급하게 공손한 태도로 그를 맞이했다. 성남의 골동품 업계에서 살아남으려면 이분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했다.

사람들은 곽휘재의 행동을 보며 김예훈은 이제 끝장났다고 생각했다. 문화재 관리계통의 일인자까지 모셔 오다니. 김예훈은 더 이상 도망칠 곳도 없었다.

두 사람에게는 그냥 죽음만이 남아있었다.

선우재현도 이 상황에 표정이 얼음처럼 차가워졌다. 양정인까지 왔으니 이 일은 쉽게 무마할 수가 없었다.

양정인은 뒤뚱거리며 걸어온 곽휘재를 가볍게 무시한 채 현장을 한번 둘러보더니 김예훈를 보고 빠르게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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