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훈은 선우재현의 눈에서 불안함과 원망을 보아냈다.그는 손을 뻗어 선우재현의 얼굴을 가볍게 툭툭 치고 담담하게 물었다.“불만이 많은 모양인데? 내가 선우건이를 이용해서 널 압박하는 것 같아? 그렇지 않으면 난 너와 얘기할 자격도 없다고 생각하는 거지?”김예훈은 웃을락 말락 하는 표정이었다.선우재현은 김예훈의 손을 피하면서 어두운 낯빛으로 대답했다.“김 대표님, 그만하십쇼!”그는 확실하게 대답하지는 않았지만 인정한 것과 다름없었다. 선우건이의 얼굴을 봐서 그에게 사과하는 것이지 절대로 김예훈이 대단해서가 아니었다.김예훈은 다른 말을 하지 않고 바닥에서 술병을 주웠다.그리고 펑 소리와 함께 선우재현의 머리를 내리쳤다.술병이 깨졌고 선우재현의 머리에도 피가 철철 흘렀다. 선우재현은 짧게 신음소리를 흘리며 비틀비틀 뒤로 물러났다.그는 이성을 잃지 않도록 화를 꾹 참고 있었다.“이건 네가 내 아내를 희롱했기 때문이야.”펑.“이건 네가 나를 죽이려고 했기 때문이고.”펑.“이건 그냥 네가 꼴 보기 싫어서야. 이렇게 세 번 맞으니 기분이 더러워?”김예훈이 선우재현의 얼굴을 치며 물었다.“네!”선우재현이 이를 꽉 깨물고 대답했다.“솔직하니 좋네. 하지만 기분이 더러워도 참을 수밖에 없을 거야. 아니면 돌아가서 복수를 해도 되지만 난 무적인 몸이라, 네 마음대로 해. 하지만 경고하는데, 나에게 복수하기 전에 선우건이한테 가서 내가 누군지 자세히 물어보는 게 좋을 거야.”김예훈이 웃으며 얘기했다.선우재현은 이를 꽉 깨물고 대답했다.“걱정하지 마세요. 꼭 잘 물어볼 겁니다!”“그래, 가서 물어봐. 그리고 내 아내는 놓아주고.”김예훈이 얘기했다.선우재현은 졌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사람을 시켜 김예훈의 말대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이윽고 선우재현이 사람들을 데리고 볼품없이 사라졌다....로얄 펍은 매우 조용해졌다. 많은 사람들이 조용해진 것을 듣고 머리를 들이밀며 무슨 일인지 알아보고 싶어 했다.펍에서 나온 김예훈은
정민아는 깊게 숨을 들이켜고 얘기했다.“예훈아, 이번에 네가 괜찮은 것은 매니저님 덕분이야.”이때 옆의 이유빈이 굳은 표정으로 걸어와 김예훈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얘기했다.“쓰레기 같은 자식! 이번에 매니저님이 이형택 도련님에게 연락드리지 않았다면 넌 이미 강에 빠져서 죽었을 거야. 우리도 너와 같은 결과를 맞이했을 거고! 쓰레기 같은 놈, 혼자만 죽을 것이지, 우리 발목까지 잡아?! 네가 대단한 줄 알아? 그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선우재현 도련님의 뺨을 때려? 경고하는데, 고마운 줄 알아. 매니저님이 아량이 넓으셔서 다행이지.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네까짓 게 살아나왔겠어?!”이유빈과 곽연록 등 사람들이 김예훈을 훈계하기 시작했다.박서진은 팔짱을 낀 채, 고고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 마치 그가 아니었으면 이곳의 사람들은 전부 시체가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듯했다.박서진이 사람을 찾아서 도와주다니?김예훈은 어이가 없어 굳어있다가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이 상황은 생각하지 못했다. 박서진이 이리도 허세를 부리는 사람일 줄은 몰랐다.하지만 인도인의 스타일을 생각하니 그의 행동이 이해가기도 같았다.그들은 모두 이렇지 않았던가.정민아는 미간을 찌푸리며 얘기했다.“이유빈 씨, 곽연록 씨, 이러지 말아요. 특수 상황이었잖아요. 제 남편은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서 그런 거예요! 그렇지 않았으면 오늘 우리는 저곳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을 겁니다! 이건 다 선우재현 무리가 선을 넘어서 일어난 일이죠! 어찌 되었든, 오늘 일이 무사히 지나간 건 매니저님께 감사드려요.”정민아는 칼 같은 성격이었다. 펍에서 쫓겨난 후, 양아치들은 그들의 전화를 빼앗지 않았다.박서진은 그 틈을 타 그의 상사, 전설의 이형택에게 전화를 걸었다.상대방은 조용히 듣더니 그대로 전화를 끊어버렸다.하지만 박서진은 이형택이 그를 위해 나서주리라 생각했다.역시나, 얼마 지나지 않아 선우재현의 사람들이 떠났다. 그래서 박서진은 의기양양해하고 있었다.김예훈은 박서진을 보며 담담하게 물었
정민아는 놀란 얼굴로 얘기했다.“매니저님... 그건...”박서진이 차갑게 웃으며 얘기했다.“직접 빚을 졌다고 얘기했잖아요. 오지 않아도 괜찮지만 그렇다면 앞으로 청별 그룹과의 합작은 모두 중지해야 할 것 같습니다.”정민아는 난감했다. 박서진이 나쁜 마음을 먹었다는 것은 알지만 그녀가 방금 직접 한 얘기 때문에 난감한 얼굴을 보였다.이때 김예훈이 차갑게 얘기했다.“박서진, 오늘 누구 덕분에 멀쩡히 살아나왔는지 아직도 모르겠어? 이형택 같은 놈이 뭐라고, 오늘 일을 무마할 능력이 있을 것 같아?”박서진은 치부를 들킨 듯, 심장이 덜컹 내려앉았다. 방귀 뀐 놈이 성낸다고, 그는 바로 벌떡 일어서며 물었다.“너 이 자식, 무슨 뜻이야? 날 모욕한 걸로도 모자라서 이 도련님까지 모욕하다니! 이럴 줄 알았으면 도와주지 않고 네가 선우재현 도련님 밑에서 죽게 내버려 둘 걸 그랬어. 젠장. 내가 겨우 널 구해줬더니 감히 날 의심해? 똑똑히 들어, 정 대표 얼굴을 봐서 내가 널 죽이지 않는 거야!”김예훈이 뭐라고 얘기하려고 하자 정민아가 그를 말리며 얘기했다.“예훈아, 매니저님은 확실히 도련님께 전화를 드렸어. 그건 사실이야.”정민아에게 김예훈의 안전이 가장 중요했다. 다른 건 중요하지 않았다.“매니저님, 이런 눈치 없는 자식에게 화내봤자 아무 소용 없어요!”“등골만 빼먹는 남자가 뭘 알겠어요?! 저런 사람이랑 싸우면 대표님 손만 더러워져요.”이유빈을 포함한 사람들이 나와서 말했다.“가요, 이만 가요. 이런 쓰레기와 그렇게 많이 말할 필요 없어요. 우물 안의 개구리 같은 사람이죠. 저 사람은 우리의 세계를 이해하지 못할 겁니다!”그들의 눈에 김예훈은 능력은 하나도 없고 허세만 부릴 줄 아는 남자였다. 그러니 그런 남자 때문에 화를 낼 필요는 없었다.“음? 핑크색 롤스로이스?”이때 곽연록은 주차장에 차 한 대가 남은 것을 발견했다.이 차는 김예훈이 몰고 온 것이었다.주차장에는 아우디나 벤츠 같은 차들도 있었지만 그 차들은 롤스로이스의 차바퀴만
이 사람들은 바보를 보는 듯한 눈빛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봉고차도 차라고 허세를 부리는 건가? 그렇게 작은 차가 차라고 불릴 수 있는 건가?삑.김예훈은 말을 하지 않고 바로 롤스로이스 차 키를 눌렀다.분홍색의 롤스로이스가 빛나더니 그 빛이 정민아를 비췄다.“여보, 이 기능은 아직 못 봤지? 이제 가자.”김예훈은 매너 있게 정민아를 차로 모셨다. 그리고 조금 멍해진 정민아는 조수석에 앉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롤스로이스는 사라지고 현장에서는 그들의 라이트밖에 보이지 않았다.박서진과 이유빈 등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고 놀라서 굳어버렸다. 마치 머리를 한대 세게 얻어맞은 것 같았다.김예훈이 롤스로이스의 차주라고?이게 가능한 일인가?!...“여보, 이 차가 그렇게 비싼 거야?”조수석에 앉은 정민아는 놀라서 물었다. 그녀는 김예훈이 이 차를 받아온 것은 알았지만 그렇게 비싼 것일 줄은 몰랐다.“나도 잘 몰라. 그냥 배상해 준 거니까.”김예훈이 어깨를 들었다 놨다.“이건 좀 과한 것 같아... 우리 벤틀리도 그렇게 비싼 건 아니었고... 남의 롤스로이스로 허세를 부리는 것 같아서 그래.”정민아는 속이 찔리는 것 같았다.김예훈은 그저 웃으며 얘기했다.“차는 이미 네 명의로 되어 있잖아. 상대가 진심으로 사과하는 마음으로 이 차를 배상해 준거라고 생각해. 너무 신경 쓰지 말아.”“그래.”정민아는 생각하다가 더는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그렇게 허세를 부리던 이성택이니 이제는 정신을 차릴 때도 되었다고 생각했다.프리미엄 가든으로 돌아온 부부는 씻고 자려고 했다.하지만 오늘 밤의 분위기는 조금 이상했다. 정민아는 김예훈의 이불을 서재로 던지지 않고 오히려 침실의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었다.그 모습을 본 김예훈의 마음은 왠지 모르게 설렜다.설마 두 사람의 관계가 드디어 진전이 생길 것인가? 띵. 이때 전화가 울렸고 김예훈은 깜짝 놀랐다.그리고 핸드폰의 이름을 보고 속이 찔린 김예훈은 침실을 한번 바라보고 베란다로 가서 전화를 받았
김예훈은 순간 어이가 없었다. 이게 무슨 말인지 몰랐다.도대체 누가 화를 낸다는 건지.하지만 정민아가 이렇게까지 말했으니 김예훈도 그저 웃으며 그녀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걱정하지 마. CY그룹의 대표 자리라면 모를까, 운전기사를 하러 가지는 않을 거야.”“그건 괜찮네. 우리 남편이 능력이 이렇게 좋은데 대표를 해도 잘했을 거야.”정민아가 웃음을 흘렸다.“그럼 오늘 밤...”김예훈이 기대하며 얘기했다.“아, 까먹을 뻔했네. 오늘도 서재에서 자!”정민아는 차가운 표정으로 얘기하고 쾅 하고 침실의 문을 닫아버렸다.김예훈은 어이가 없었다. 질투를 하는 여자는 어떻게 달래야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이튿날 오전 아홉 시.청별 그룹 성남 지사의 사업 부문 입구.청별 그룹은 확실히 돈이 많았다. 땅값이 어마어마한 이곳에서 정원이 딸린 건물을 사무실로 쓰고 있다니. 이 건물은 조금 오래된 서양식 건물이었는데 주변의 다른 건물들과 비교하니 더욱 느낌 있었다.예전에, 전쟁 시기에 이곳은 서방 강국의 영사관이었다고 한다. 후에는 사용하는 사람이 없어서 청별 그룹의 손에 들어갔다고 한다.지금 청별 그룹의 입구에는 20여 명의 성남 지사 사업 부문의 임원들이 모였다. 아마도 거의 다 인도에서 온 사람인 것 같았다. 다른 한국인들도 있었는데 다 인도에 유학을 다녀온 사람들이었다.어젯밤 그들은 갑자기 이형택의 통지를 받았다. 청별 그룹 성남 지사의 사업 부문의 모든 재산을 다른 회사로 옮겨가야 한다고 말이다. 임원들은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형택이 강하게 밀어붙여 그들은 다른 질문을 하지 못했다.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앞에 서 있는 것은 박서진이었다. 그 외에 이유빈과 곽연록도 있었다.다른 임원들은 두 줄로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이유빈과 곽연록은 청별 그룹의 사람은 아니었다. 하지만 오늘 청별 그룹의 자산을 거두러 온 회사의 대표가 젊은 사람이라는 것을 들은 박서진이 머리를 굴려 두 여자를 데리고 온 것이었다.자산을 옮겨간다는 것은 이
김세자?! 그 이름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놀랐다.만약 진짜 그분이라면 이해되기도 했다.그분은 경기도의 일인자이자 하늘과도 같은 높으신 분이었다.그의 권력에 도전하던 사람들은 계란으로 바위 치는 것처럼 다 깨져버렸다.“매니저님, 그게 진짜입니까?”“새 상사가 김세자라니. 이게 무슨 일입니까!”“왜 이 도련님이 이 얘기를 하지 않으신 걸까요?”많은 사람들이 박서진을 보며 더 많은 정보를 알려고 했다.박서진이 득의양양해서 얘기했다.“그거 알아요? 내가 이 소식들을 알고 있는 건 다 그분과 막역한 관계여서 그렇습니다. 하지만 어떤 일은 말할 수 없기에 알아서들 추측하시면 됩니다.”그 말을 들은 임원들은 서로 눈치를 보다가 곧 박서진에게 다가왔다.“매니저님, 새 상사와 친한 관계라면 앞으로 저희를 잘 부탁드립니다!”“그래요, 우리도 오래된 형제가 아니겠습니까!”“매니저님, 새로 오는 분 앞에서 우리 얘기 좀 좋게 해주세요!”임원들은 다 살아남기 위해 노력했다. 미리 새 상사와 좋은 관계를 쌓을 수는 없으니 그럼 상사의 부하와 친해져야 한다. 박서진이 손을 저으며 오만한 표정으로 얘기했다.“당연하죠, 오래 알고 지낸 형제들이잖아요, 우리는. 하지만 새 상사가 왔다고 해도 다들 이건 기억합시다. 새로 온 상사가 임원들을 다 자기 사람으로 바꿀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같이 오랫동안 일한 사람으로서 무조건 힘을 합쳐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새로 온 상사의 부하가 권력을 잡으면 우리가 힘들어지니까요.”그 말을 들은 임원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맞습니다. 매니저님의 말이 맞아요. 앞으로 우리는 모두 매니저님을 따르겠습니다!”“앞으로 다 매니저님의 말을 듣겠습니다!”그 말을 들은 박서진은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기분이었다. 물론 그는 아직 새로 오는 상사를 잘 몰랐다. 하지만 이 사람들을 먼저 구슬려서 자기 편으로 만든다면 새로 오는 상사도 박서진을 부하로 삼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유빈과 곽연록은 그 모습을 보고 눈을 반짝였다.박서진
청별 그룹 경기도 지사 임원들이 고작 데릴사위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니?이 광경을 본 박서진은 얼굴색이 급격히 어두워졌다.이유빈과 곽연록 두 사람도 김예훈을 알아보고는 경멸이 깃든 눈빛으로 말했다.“빌어먹을 놈! 저 사람은 도대체 왜 여기로 온 거야?”“김예훈, 여기가 어디라고 와? 네가 올 수 있는 자리라고 생각해? 넌 이 자리에 나타날 자격조차 없다고.”이유빈이 하이힐을 신고 또각또각 그에게 걸어가더니 차가운 얼굴로 비꼬며 말했다.박서진도 걸어오더니 회사 대문을 가리키며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네놈이 저리 안 꺼져? 걸리적거리게 여기 서 있지나 말고! 나 오늘 엄청 중요한 일이 있어서 너한테 낭비할 시간 없으니까 멀리 꺼져! 조금 있다가 내가 화나게 되면 너한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박서진은 김예훈이 어떻게 이곳에 나타났는지, 또 그가 무슨 이유로 이곳에 왔는지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아무튼, 그는 데릴사위 따위인 김예훈이 꼴도 보기 싫었다.김예훈은 바보를 보듯 두 사람을 보며 말했다.“박서진, 이유빈, 두 사람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그래도 너처럼 허영심 많은 사람보다는 백 배 나아!”이유빈은 비꼬는 얼굴로 말했다.“적어도 우리는 롤스로이스를 빌리기까지 하면서 잘난 척은 하지 않는다고! 그 롤스로이스 빌리는데 1년 치 월급을 다 쓴 거 아니야? 돈이 아깝지도 않아?”박서진도 김예훈을 바보 보듯 보면서 콧방귀를 뀌었다.“데릴사위가 아무리 노력해봤자 데릴사위일뿐이지! 병신같은 새끼!”김예훈은 박서진과 더는 쓸데없는 말을 하기도 귀찮아 덤덤한 얼굴로 말했다.“저리 꺼져!”“나보고 꺼지라고?”박서진은 믿을 수 없는 얼굴로 말했다.“김예훈, 정말 머리에 문제가 있는 거 아니야? 어제 넌 하마터면 선우재현 도련님한테 맞아 죽을 뻔했어. 내 도움이 없었다면 넌 지금 이미 강물에 빠졌을 거라고! 그런데도 나보고 꺼지라는 거야?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도 못하는 거야?’김예훈은 흥미진진한 얼굴로 박서진을 보더니 웃는 듯
“나보고 꺼지라고?”김예훈이 덤덤하게 웃으며 말했다.“내가 떠난다면 당신들이 인사하고 환영할 사람이 없어질 텐데 말이야.”박서진이 잠깐 멈칫하더니 벌컥 역정을 냈다.“김예훈, 너 정말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 방금 우리는 새로운 대표님께서 오시면 어떻게 인사해야 할지 연습하고 있었을 뿐이야. 우리 인사를 받았다고 정말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아?”이유빈도 피식 웃으며 말했다.“김예훈, 차라리 개그맨을 지원하지, 왜 이렇게 웃기는 소리만 하는 거야? 네가 어떤 놈인지 우리가 몰라? 왜 아무도 믿지 않을 말을 하는 거야? 이젠 웃기지도 않아, 그냥 네가 병신처럼 보일 뿐이지!”박서진은 귀찮은 얼굴로 경호원을 불러오며 말했다.“빨리 저 사람 쫓아내! 그리고 두 다리 모두 부러뜨려. 그래야 앞으로 또 사고를 치지 않고 가만히 있지!”박서진은 더는 김예훈과 쓸데없는 대화를 나누며 시간 낭비를 하고 싶지 않았다.그의 머릿속에는 지금 온통 새로운 대표님에게 잘 보일 생각뿐이었다. 만약 데릴사위 따위인 김예훈이 새로운 대표님에게 시비라도 건다면 그의 앞날은 결코 순탄치 않을 것이니 말이다.많은 임원과 팀장들이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그들은 나서지 않았지만 몰래 김예훈을 비웃고 있었다.김예훈은 겨우 몇만 원짜리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었다. 그런데 무슨 배짱으로 자기가 새로운 대표님이라고 하는 건가?정말 웃기는 소리네!곧 새로운 대표님이 도착하지 않는다면 그들도 김예훈을 비꼬았을 것이다.바로 이때, 차들이 이어서 천천히 대문 앞에 멈춰 섰다.맨 앞에 있는 차는 렉서스 LS였는데 화려하지 않았지만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전체 성남, 나아가 경기도에서 예나 지금이나 렉서스를 애용한 차로 삼는 사람은 김세자뿐이었다. 다른 명문 가문들은 모두 벤틀리나 마이바흐, 또는 롤스로이스 같은 차들을 좋아했다.렉서스를 보자 이유빈이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정말 김세자 님이 오셨나 보네! CY그룹에 있을 때도 김세자 님께서 애용하시는 차가 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