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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2화

“오성주 선배님.”

정소현은 그 남자를 보자 예의 바르게 인사를 했고 오성주라는 남자도 성남 대학교 학생이지만 4학년이기에 학교에 자주 나오지는 않았다. 그도 정소현을 좋아하는 남자 중 한 명이지만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신사적이고 매너가 좋았다.

“임지용이 또 괴롭혀?”

오성주는 조금 전에 있었던 일들을 목격하지는 못했지만 가볍게 웃으며 정소현에게 물었고 임지용이 정소현을 많이 괴롭힐수록 그가 정소현 앞에서 정의를 구현할 기회가 더 많이 생기는 셈이다.

오성주는 눈살을 찌푸리며 임지용을 쳐다보았다.

“임지용, 소현이에게 그만 들이대라고 내가 전부터 경고했잖아?”

“너랑 뭔 상관이야!”

임지용이 욕설을 확 퍼부었지만, 표정이 다소 어두웠다. 그도 오성주라는 사람을 알고 있었으며 부잣집 도련님은 아니지만 오성주의 아버지가 성남시 시청에서 근무하고 있기에 권력이 꽤 컸다.

임지용도 굳이 오성주를 건드리고 싶지는 않았다.

“뭐라고?”

오성주의 표정이 확 굳어버렸다. 그는 성격이 상대적으로 다정하고 온순하지만 그래도 도련님 신분이었기에 단 한 번도 이런 대우를 받아본 적이 없었다.

“오성주, 머리에 똥이 든 거야? 정소현 저 여자가 어디 신분도 모르는 천한 남자를 데리고 온 거 못 봤어? 그런데도 지금 저 여자 편을 드는 거야? 머리가 고장 났어?”

임지용이 싸늘하게 말하자 흠칫하던 오성주가 김예훈을 아래위로 쓱 훑다가 차가운 말투로 대답했다.

“임지용, 이유가 어찌 됐든 넌 난동을 피운 건 잘못된 거야. 오늘 일은 이 정도에 끝내. 정소현이 사회인에게 괴롭힘을 당한 일은 내가 해결할게. 내 체면을 봐서 이쯤에서 그만해.”

오성주가 보기엔 김예훈은 그저 사회인에 불과했으며 그런 김예훈이 정소현 곁에 서 있는 것 자체부터 기분이 언짢았지만, 임지용처럼 대놓고 표현하지는 않았다.

김예훈은 오성주를 아래위로 빤히 훑어보며 꽤 용기가 있고 대담한 그의 모습에 만족하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체면? 오성주, 네 아버지가 성남시 시청에서 근무한다고 나를 누를 수 있을 거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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