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분한 임 씨 가문 사람들을 보자 임천우의 입가에 사악한 미소가 드러났다. 사실 그는 이곳에 오기 전에 정민아가 임 씨 가문의 외손녀라는 정보를 알고 있었지만, 그녀와 임 씨 가문 사이의 관계가 어느 정도인지 몰랐기에 일부러 떠보려고 온 것이다. 사람들의 반응을 보아하니 정민아와 김예훈은 임 씨 가문에서 미움을 사고 있는 듯했고 심지어 그들을 증오하고 있는 느낌이 들었기에 임천우는 이제 더 걱정할 것도 없었으며 심지어 임 씨 가문을 이용해서 정민아를 고분고분하게 만들 수도 있을 듯했다.바로 이때, 생각에 잠겨 있던 임무경이 입을 열었다.“임영운에게 집으로 잠깐 오라고 전해!”이내 성남 경찰서의 삼 인자에 형사 부반장을 맡고 있는 임영운이 저택으로 돌아왔고 임무경이 그에게 지시를 내렸다.“영운아, 너 임 대표님과 함께 김예훈에게 찾아가서 교육 좀 제대로 하고 와. 그놈이 이번에 이유도 없이 사람을 때려서 병원에 입원까지 하게 만들었어. 임 대표님이 사적으로 해결하기 싫다고 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체포하고 정신 차리게 감방에 처넣어!”“아버지,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이제 막 취임해서 무조건 공평하게 제대로 처리할 수 있어요!”임영운의 눈빛이 사납게 돌변했다. 전에 정민아가 협조하지 않은 관계로 그는 삼 인자의 위치에서 오랫동안 지체했기에 속에는 원망이 가득했다.정민아가 진작 백운 그룹의 지분을 내놓았다면 임영운은 더욱 빨리 승진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도 지금 임무경과 똑같이 정민아의 재산을 노렸으며 그 재산은 응당 임 씨 가문의 것이라고 여겼다.정민아가 계속해서 임 씨 가문을 거절하는 이유는 데릴 사위 김예훈이 뒤에서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기에 반드시 김예훈부터 처리해야 했으며 그는 무서울 정도로 차가운 표정으로 허리에 차고 있던 총을 만지작거렸다.임무경이 아들까지 내세우자, 임천우가 들뜬 표정을 더 이상 숨길 수가 없었다. 이번 일로 임 씨 가문이 제일 크게 덕을 보겠지만 돈도 받고 정민아까지 손에 넣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임천우는
“맞지 않으면 정신 못 차리는 놈들이 꽤 많아. 오늘 내가 때리지 않았다면 그놈은 소현이를 계속 쫓아다닐 거고 나중에 더 큰 문제가 생길 수도 있어. 그렇다고 내가 계속 소현이 곁에서 지켜줄 수는 없잖아.”김예훈이 덤덤한 표정으로 대답하자 정소현도 정민아의 손을 잡고 억울한 얼굴로 울먹였다.“맞아요, 언니. 형부가 저를 보호하려고 그랬어요. 그러니까 화내지 마요.”두 사람의 말에 정민아가 한숨을 푹 내쉬었고 이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몰랐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 병원에 입원해 있는 사람은 임지용이기에 그들의 말이 곧 진실이며 아무리 생각해도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었다.정민아는 죽어도 상대방의 조건을 들어주지 않을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상대방이 쉽게 포기할 사람들도 아니었기에 골치가 아팠다.바로 이때, 갑자기 초인종 소리가 울렸고 문을 열어보니 임천우와 임영운 두 사람이 경찰들을 거느리고 찾아온 것이었다.싸늘한 표정을 짓고 있는 임천우 곁에서 임영운이 허리에 차고 있던 총을 툭툭 치면서 말을 꺼냈다.“김예훈 씨, 정민아 씨, 오늘 저는 성남 경찰서를 대표해서 왔습니다. 김예훈 씨가 성남 대학교에서 이유도 없이 폭행을 저질렀고 이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법에 따라 저희와 경찰서로 가야 하지만 당사자인 임천우 대표님이 당신들과 합의할 마음이 있다고 하니 한 시간 정도 시간을 줄게요. 오늘 밤 열두 시, 두 사람은 반드시 로열 가든 클럽에 가서 이 사건을 해결해야 할 겁니다. 안 그러면 내일 형벌을 받을 준비를 하세요!”이때, 뒤에 서 있던 임천우도 말을 보탰다.“기억해요! 오늘 밤 열두시 전에 와야 합니다. 안 그러면 제 앞에 무릎을 꿇어도 전 절대 합의하지 않을 거예요!”“거기 임 씨 늙은이! 그리고 임영운 씨! 제대로 알고 온 거 맞아요? 임지용이 먼저 나에게 허튼수작을 부린 거예요! 심지어 임지용이 먼저 때렸다고요! 우리는 정당방위를 한 건데 임지용은 아무런 잘못도 없나요?”듣고 있던 정소현이 화가 나서 소리를
“맞아! 학생회장이 학교의 왕 맞잖아! 내가 보기엔 아무 문제가 없는데? 임지용 학생은 그럴 자격이 충분해!”“당신들과는 다르지! 자기 형부와 애정 행각이나 한 주제에 창피한 줄도 모르고 진실이 까발려지니까 되레 화내면서 사람까지 때리고!”얼굴이 싸늘하게 굳어버린 정소현이 마지막으로 오성주를 보며 물었다.“선배님, 임지용에게 그렇게 맞고 나서도 그 사람 편을 들어주는 거예요?”“정소현,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지껄이지 마! 나를 때린 사람은 분명 네 형부였어! 내가 그 일은 그냥 넘어가려고 했는데 네가 감히 먼저 말을 꺼내?”오성주가 경악에 찬 표정으로 헛소리를 지껄이자, 정소현은 완전히 할 말을 잃었고 그녀는 오성주가 김예훈에게 죄를 뒤집어씌울 줄은 상상도 못 했다.이 순간, 김예훈은 임천우와 임 씨 가문이 연합해서 모든 걸 준비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오성주 아버지가 성남 시청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임 씨 가문에 비하면 한없이 보잘것없는 존재였기에 고분고분 말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그리고 다른 학생들도 임 씨 가문과 로열 가든 그룹의 말을 감히 거역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기에 그들이 이곳에 나타난 건, 모든 잘못을 김예훈과 정소현에게 뒤집어씌우려는 의도였다.이렇게 진실을 아예 뒤집어 버리는 일은 웬만한 실력과 인맥 없이는 불가능했다!정소현은 성남 대학교에 대해 완전히 실망해 버렸으며 솔직히 전에는 성남 대학교에 들어가고 싶었는데 이제는 아예 관심이 없어졌다.한편, 이런 일을 수도 없이 겪어본 김예훈은 차가운 표정으로 가만히 서 있었다. 특히 해외에 있을 때, 5대 강국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늘 아무 이유 없이 한국에 죄명을 씌웠지만 매번 김예훈의 막강한 실력과 확실한 증거로 깔끔하게 해결됐다.지금 임 씨 가문과 로열 가든 그룹의 눈에 뻔히 보이는 얕은 수단은 김예훈에게 있어서 그저 하찮은 웃음거리일 뿐,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이때, 정군과 임은숙 두 사람이 소식을 듣고 부리나케 달려왔고 임은숙은 김예훈을 보자마자 손가락질하며 욕설을 퍼부
임영운의 말이 끝나자, 정군 등 사람들의 표정이 굳어지기 시작했다. 임 씨 가문의 도련님인 임영운의 실력은 어마어마했으며 경기도 경찰청에서 설립한 경찰 대학교를 졸업했는데 학교에서 열리는 복싱 대회에서 여러 번이나 우승을 했던 사람이다. 그래서 그는 평소에 아예 손찌검을 안 하지만 일단 싸우기로 마음먹으면 상대방을 폐인으로 만들거나 심지어 죽이기까지 했기에 이번에 임 씨 가문에서 임영운을 로열 가든 그룹과 함께 보낸 건, 김예훈에게 제대로 본때를 보여주려는 의도였다.손발이 부러지는 건 그나마 다행이고 잘못해서 폐인이라도 되면 남은 인생 감옥에서 죽기보다 못한 삶을 살게 될 것이다.김예훈의 굳은 표정에 임영운은 그가 겁을 먹은 줄로 착각해서 한 걸음 다가가 손바닥으로 김예훈의 얼굴을 툭툭 치면서 말했다.“우리가 그래도 친척이니까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경고할게요! 오늘 밤 12시 전에 반드시 로열 가든 클럽에 찾아가서 임 대표님과 이 일을 잘 해결해야 할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그 결과는 기대해도 좋을 겁니다!”말을 끝낸 임영운은 손을 휘두르더니 곁에 있던 경찰들을 데리고 떠났고 임천우는 떠나기 전에 김예훈을 쳐다보며 손가락으로 목을 긋는 듯한 도발을 했으며 마지막으로 정민아를 아래위로 훑으면서 짐승 같은 표정을 지었다.그 표정에 정민아는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지만, 임천우는 흥미진진하게 혓바닥으로 입술을 살짝 핥으며 자신감에 찬 얼굴이었다.정민아는 임천우와 그의 아들 임지용은 절대 그녀와 정소현 자매를 가만두지 않을 거라는 걸 잘 알기에 절망감이 들었고 이 순간 그냥 확 자살해 버리고 싶을 정도로 고통스러웠다.임천우와 임영운 일행이 떠나자, 임은숙이 김예훈을 보며 입에 담기도 힘든 욕설을 미친 듯이 퍼부었고 그녀가 보기엔 지금까지 일어난 모든 일들이 김예훈 탓인 것만 같았다.전에 있었던 일로 임 씨 가문은 이미 정민아 가족에게 불만이 생겼는데 이제 로열 가든 그룹까지 원수 사이가 되다니. 정민아 가족은 그들을 상대하기가 너무 버거웠다.이때, 가
밤 12시, 로열 가든 클럽에서.로열 가든 그룹 소속인 이곳은 오늘 밤 영업조차 하지 않았고 임영운은 임천우가 준 두둑한 선물을 챙겨 떠났으며 정민아 가족에게 겁만 주려는 생각이었기에 굳이 임영운까지 나설 필요는 없다고 여겼다.이내, 김예훈이 도착했다.“뭐라고? 그 데릴사위 놈이 혼자 왔어? 상관없어. 일단 그놈 사지부터 부러트리고 그놈 와이프를 내 침대에 눕히면 돼!”임천우가 잔인한 표정으로 말했고 그는 사람을 어떻게 괴롭혀야 죽고 싶을 만큼 고통스러운지 잘 알고 있었다.이내, 김예훈이 클럽 안으로 들어서자 현장에 있던 로열 가든 그룹의 경호원 몇십 명이 달려들어 그를 둘러쌌고 혹시라도 도망가거나 비명이 새어 나갈까 봐 모든 문을 굳게 잠갔다. 그런데 이때, 김예훈이 대수롭지 않은 표정으로 임천우의 맞은편에 자리 잡고 앉아서 와인을 따라 마시기 시작했으며 너무 당당한 그의 모습에 임천우는 어안이 벙벙했다. 이런 자태는 명문 가문 2세들한테서만 봤었는데 데릴사위 따위가 이런 기품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 어이가 없었다.“임 씨 가문이 당신 로열 가든 그룹의 든든한 배후죠?”술을 한 모금 마신 김예훈은 눈살을 확 찌푸리더니 바닥에 그대로 뱉어버렸고 이를 보고 있던 임천우의 표정이 점점 굳어지더니 싸늘한 눈빛으로 김예훈을 빤히 쳐다보며 물었다.“그렇든 아니든 무슨 상관이죠?”“맞다고 하면 해줄 말이 있어서요. 당신이 찾은 버팀목은 썩은 나무예요. 그럼, 당신도 썩었다는 걸 증명하는 거죠? 만약 아니라면 더 궁금해지네요. 멍청한 임 씨 가문을 제외하고 경기도에서 누가 감히 나를 건드리는지?”“풉!”김예훈의 말에 화가 나 있던 임천우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트렸고 그는 김예훈을 아래위로 훑어보며 감탄까지 했다.“김예훈 씨, 다른 능력은 없어도 큰소리 하나는 제대로 치네요! 제가 당신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하지 않았더라면 속아 넘어갈 뻔했어요! 말도 안 되는 소리 그만하고 조건은 이미 당신 와이프한테 얘기했으니까 순순히 저한테 잡힐 거예요 아니면 제
말이 끝나자마자 김예훈이 임천우의 머리를 잡고 대리석 테이블에 힘껏 내리쳤고 쾅 소리와 함께 대리석은 산산조각이 났으며 임천우는 얼굴이 피범벅이 된 채 의식을 잃었다.“이놈 깨워요. 그리고 무릎을 아작 내고 손발 다 부러트려서 평생 걷지도 못하게 만들어요.”“네!”김예훈이 덤덤한 표정으로 말하자, 고개를 끄덕인 오정범은 뜨거운 물을 가져와 임천우 얼굴에 부어버렸고 임천우가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며 깨어나 바닥에서 몸부림쳤지만 이내 손발이 전부 묶인 채, 하나씩 부러지기 시작했다.상황이 정리되었을 때 임천우는 혼절 상태였고 바지에 오줌을 지렸기에 악취가 남발했으며 김예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신발을 바닥에 몇 번 닦더니 돌아서서 떠났다.김예훈이 멀쩡하게 프리미엄 가든으로 돌아오자 걱정을 하고 있던 정 씨 가문 사람들은 너무 놀란 나머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고 임은숙이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물었다.“김예훈, 너 설마 안 간 거야?”“다녀왔어요. 문제도 잘 해결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임천우 그 사람은 앞으로 절대 찾아올 일이 없을 거예요.”김예훈의 말도 맞는 게 임천우는 이미 손발이 다 부러졌기에 찾아오고 싶어도 그럴 가능성이 없을 것이다.“정말이야? 근데 어떻게 해결했어? 임 대표님이 괜히 시비 걸지 않았어?”정민아가 믿어지지 않는다는 얼굴로 묻자, 김예훈이 웃으며 대답했다.“시비도 안 걸고 와인까지 같이 마셨어. 우린 우호적인 대화를 나눴고 최종적으로 문제를 해결했지.”정민아는 그의 대답에 어리둥절했지만 멀쩡하게 돌아온 김예훈을 보니 어느 정도 마음이 놓였다.한편, 임 씨 가문에서.임무경이 벽에 걸린 시계를 확인하며 웃었다.“일은 어떻게 됐어? 임천우가 우리 지시대로 김예훈을 병신으로 만들어 놨어?”“아버지, 전혀 문제없어요. 임 대표님 곁에 경호원이 몇십 명이나 되는데 데릴사위 하나 해결하는데 뭐 얼마나 큰 힘이 필요하겠어요? 제가 떠날 때 나중에 저희가 구경이나 할 수 있게 동영상을 찍어달라고 부탁했거든요. 이제 보낼 때 됐는데 한
곁에서 그나마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던 임영운이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아버지, 임 대표님 곁을 지키던 경호원들이 엄청난 실력을 갖춘 강자들은 아니지만 그래도 사람수가 그렇게 많은데 김예훈 그놈은 어떻게 임 대표님을 이렇게 만든 걸까요? 설마 우리가 모르는 배경이나 믿는 구석이 따로 있는 거 아닌가요?”“내가 진작 알아봤는데 꽤 신분이 높은 분의 기사를 하고 있는 게 다야. 오늘 밤에 이 바닥에서 알아주는 킬러들이 로열 가든 클럽에 들어가는 걸 목격한 사람이 있어. 김예훈이 아는 사람을 불렀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절대 임천우의 상대도 못 돼!”임무경이 코웃음을 치면서 말하자, 임영운의 두 눈이 반짝거리기 시작했다.“아는 킬러들을 불렀단 말이에요? 그럼 차라리 잘 됐어요! 우리 임 씨 가문이 그런 사람들과는 상극이잖아요! 전부터 어떤 죄명으로 그놈을 감옥에 처넣을까 고민했는데 감히 킬러들을 부른 거면 이제 그놈은 끝났어요! 아버지, 이 일은 저에게 맡기세요! 그놈이 오늘 저지른 짓을 평생 후회하게 만들 거예요!”“기억해! 빠르게 치고 빠져야 해. 절대 마음이 약해지면 안 돼! 그러다가 우리 임 씨 가문의 체면이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구겨질 거야!”이내 정민아 등 사람들은 임천우가 맞아서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고 모두 경악을 금치 못했다.우호적으로 해결했다는 게 사람을 저 지경으로 만들었다는 뜻이라니? 이건 말도 안 되는 짓을 저지른 것이다!“너… 너… 너 어떻게 그럴 수 있어! 사람을 때린다고 해결되는 일이 아니잖아?”정군이 김예훈을 가리키며 호통을 쳤지만, 솔직히 이젠 김예훈이 조금 무서워지기 시작했다.임천우까지 맞아서 저렇게 인사불성이 됐는데 이러다가 김예훈이 갑자기 정신이 나가서 정군까지 공격하는 거 아닌지 걱정됐다.“예훈아, 왜 그렇게 충동적이야? 이런 일을 저지른 결과에 대해서는 생각해 봤어? 만약 로열 가든 그룹에서 네 책임을 묻는다고 하면 어떡할 거야? 평생 감옥에서 살 거야?”한껏 긴장한 얼굴로 김예훈을 원망
“다들 뭐 하는 거야?”여운기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고 임영운의 신분을 잘 알고 있기에 너무 심하게 뭐라고 할 수도 없었다.“반장님, 어젯밤에 어떤 정신 나간 놈이 로열 가든 그룹에서 난동을 피웠어요. 임 대표님을 장애인이 될 정도로 때려서 제가 지금 애들을 데리고 그놈을 잡으러 가는 거예요.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죠.”임영운이 공손하게 대답하자 여운기가 눈살을 더욱 깊게 찌푸렸다.“그깟 일은 애들 몇 명만 데리고 가면 돼. 남은 인원들은 내가 데리고 가야 해.”“반장님, 이건 제 아버지가 지시한 일입니다.”임영운이 흠칫하며 대꾸하자 여운기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영운아, 내가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라 오늘 우리 성남에 큰 행사가 있어. 경기도 국방부 교대 사건 알지? 오늘 국방부 차기 일인자가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거든. 우리 경찰들이 공항에 가서 경호원 역할을 해야 해.”“그런 일이 있었어요? 그럼, 애들 데리고 가세요. 저는 몇 명만 남겨 주시면 돼요!”흠칫하던 임영운은 감히 거절할 수가 없었고 여운기가 경찰들을 거느리고 떠나자, 그는 재빨리 임무경에게 전화를 걸었다.“아버지, 제가 소식 하나를 접했는데 경기도 국방부 차기 일인자가 오늘 공항에 도착한대요. 우리도 준비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전화기 너머 임무경이 아들의 말에 진지하게 대답했다.“나도 소식 들었어. 오늘 오는 사람은 충청지역 국방부 이인자 원경훈이라는 사람이야. 이 사람이 나이는 젊은데 예전에 유라시아 전쟁에서 큰 공을 세웠어. 나도 직접 공항에 모시러 갈 생각이야. 넌 얼른 나머지 일들을 잘 처리해! 우리 임 씨 가문은 이제 국방 교대 일에 신경을 써야 해서 그런 별 볼 일 없는 사람이랑 실랑이를 벌릴 시간이 없어!”“알겠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아버지. 제가 데리고 있는 경찰들이 전부 최정예 경찰이라 자신 있어요!”임영운이 웃으며 대답했다. 그는 오래전부터 김예훈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임무경이 지시를 내리지 않았기에 함부로 손을 쓰지 못한 것이다. 이제 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