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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1화

김예훈은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으로 임지용을 쳐다보다가 결국 미소를 살짝 보였다. 어쩐지 정소현이 그에게 이상한 요구를 한다 싶었는데 이제 보니 주변에 날파리가 너무 많았던 탓이었으며 특히 눈앞에 있는 이 날파리의 태도가 유난히 김예훈의 심기를 건드렸다.

만약 그저 정소현을 쫓아다니는 보통 남자였으면 김예훈도 곁에서 지켜봤을 것이고 심지어 남자가 좋은 사람 같아 보이면 그 남자를 도와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눈앞의 곱게 자란 이 도련님은 고고하고 막무가내인 자태를 뽐냈기에 김예훈의 자신의 처제가 저런 놈에게 넘어가는 건 가만히 두고 볼 수가 없었다.

김예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미 화가 잔뜩 난 정소현이 언성을 높였다.

“임지용, 내가 전부터 너에게 얘기했잖아! 너와 나는 절대 가능성이 없다고! 네가 무슨 자격으로 내 일에 관여하는 거야!”

“자격? 성남 대학교에서 나 임지용이 곧 법이야. 내가 원하는 여자는 무조건 내 여자친구가 되어야 해! 이게 바로 성남 대학교 규칙이야. 알아? 감히 내 여자를 탐내는 놈은 다리가 잘리거나 손이 잘리게 될 거야.”

임지용이 웃으며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말했다. 로열 가든 그룹의 도련님인 임지용에게 잘 보이려고 애를 쓰는 사람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으며 더군다나 성격이 건방진 탓에 주먹을 휘두르는 경우가 흔했기에 성남 대학교에서 소문난 난폭군이다.

소문에 의하면 임지용이 마음에 드는 여선생님도 있었는데 결국 거절을 못 하고 몇 달 동안 그의 여자친구 노릇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정소현은 여러 번이나 그를 거절했을 뿐만 아니라 지금 별 볼 일 없는 남자까지 학교에 데리고 와서 자랑하다니. 이건 임지용의 체면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행동이었다.

바로 이때, 임지용 뒤에 서 있던 농구복을 입은 학생들이 앞으로 다가와 너도나도 호통을 치기 시작했다.

“정소현! 우리 지용 도련님이 널 마음에 들어 한 건 너한테 영광이야! 감히 주제도 모르고 어디서 저런 남자를 데려와서 지용 도련님 체면을 깎아내리고 있어!”

“네가 남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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