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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6화

이명란은 민연주가 소파에 앉자마자 무릎을 꿇고 바로 민연주 앞에 납작 엎드렸다.

“사모님, 이번 일은 모두 제 잘못입니다. 아가씨가 저에게 하용이 자신에게 얼마나 냉담하게 대하는지 이야기했어요. 저에게 도움을 요청하기에, 아가씨는 제가 어릴 때부터 키워온 아이라 순간적으로 사모님께 상의하지 않고 일을 처리해 버렸습니다. 나중에 상대쪽 사람들과의 충돌이 있었고, 그때부터 사모님 앞에 다시 얼굴을 들고 나설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일에 따른 결과는 모두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이명란은 매우 영리했다. 이 말 한마디에도 미셸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전혀 드러내지 않으며, 누구라도 그녀를 충실하고 헌신적인 고용인으로 볼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이와 동시에 민연주의 의중을 떠보기 위해 민연주의 반응을 주시하고 있었다.

민연주는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그렇다면 좋겠지. 그랬다면 걱정할 일도 없었을 거야. 오늘은 내가 화연이 그 아이에게 맑은 북엇국을 보내주고, 하용을 설득했지만, 하용도 이번에는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고 했어. 끝까지 우리 집안과 싸워서 정의를 찾겠다고 말하더군.”

이명란은 속삭이듯 말했다.

“그럼 우리 아가씨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이번에는 어떻게 해도 쉽지 않을 거야. 하용은 사람도, 증거도 모두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미셸의 과거까지도 쥐고 있어. 우리 쪽에서 계속 하용을 자극하면 예전 일까지 다 드러날 테니, 이번에는 단순히 몇 년 형으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어.”

이명란은 더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사모님, 걱정하지 마세요. 예전에 있던 일들은 제가 모두 깔끔하게 처리해 두었으니 약점이 남아 있지 않을 겁니다.”

“이번에 설령 미셸이 무사히 넘어간다 해도, 너는 보호받지 못할 거야. 네가 내 곁을 지킨 세월이 적지 않으니, 네 가족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있으면 지금 말해.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것은 도와줄게.”

이명란은 잠시 입술을 적시며 말했다.

“사모님, 그동안 사모님께서 저를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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