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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8화

민연주는 급히 병원에 도착했다.

시계는 새벽 5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하용은 민연주의 등장에 약간 놀라며 속으로 생각했다.

‘이 사모님이 미셸을 위해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네.’

“사모님, 몇 번을 말했잖아요. 헛수고하지 마세요. 미셸을 기소하는 걸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하용아, 나도 여러 번 말했지만, 내가 이 모든 일을 하는 건 미셸 때문이 아니야. 오늘 밤 날씨가 좋지 않아서 잠도 안 오고, 그냥 화연이를 보러 왔을 뿐이야. 그리고 너보다는 내가 화연이를 돌보는 게 더 편할 테니.”

민연주는 하용을 억지로 옆으로 밀어내고 조용히 방으로 들어갔다.

화연을 본 순간 민연주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안정되었고, 화연의 옆에 앉아 이불을 정돈해 주었다.

화연의 얼굴에 있던 부기가 많이 가라앉았지만, 여전히 이마를 찌푸리며 꿈속에서 중얼거리고 있었다.

“살려, 살려줘...”

화연은 갑자기 꿈에서 깨어나 작은 얼굴에 공포를 가득 담고 사방을 두리번거렸다.

“악몽을 꿨니?”

“사모님, 사모님은... 왜 여기에...”

화연은 창밖의 어두운 하늘을 보며 물었는데, 자신은 분명 민연주가 이미 떠났다고 기억하고 있었다.

하용은 물 한 잔을 가져와 화연의 입에 가져다주며 말했다.

“물 좀 마셔. 무슨 꿈을 꿨니?”

화연은 머리를 감싸 쥐었다.

어제 미셸에게 심하게 부딪힌 이후로 화연의 머리가 계속 어지러웠고, 잠들자 길고 긴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한 어린 소녀가 매일 학대당하고 먹을 것도 제대로 못 먹으며, 따뜻한 옷도 입지 못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그 어린 소녀는 자신의 ‘외할머니’에게서도 학대를 받았다.

이상하게도 어린 소녀는 매일 상한 음식을 먹으면서도 ‘외할머니’는 매일 어린 소녀에게 우유 한 병을 주었다.

소녀가 7살이 되던 해, 큰 홍수가 났고, 외할머니는 가족을 데리고 피난을 가면서 어린 소녀에게 집에 있는 중요한 서류를 가져오라고 시켰다.

결국 어린 소녀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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