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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5화

부장경은 이마를 짚으며 한숨을 쉬었다.

‘어머니는 가끔 너무 순진하신 것 같아.’

매번 미셸이 친 사고를 수습할 때마다 민연주는 항상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즉, 민연주가 보기엔, 미셸이 조금만 더 이성적이었다면 그렇게 어리석지는 않으리라고 생각했다.

지금의 민연주 입장에서는 오히려 다행히도 미셸이 자신의 딸이 아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만약 정말 친딸이었다면, 그때는 부씨 가문의 체면이 땅에 떨어졌을 테니까.

“어머니, 지금 중요한 건 미셸이 아니라 제 친여동생이 어디에 있느냐는 겁니다.”

그제야 민연주는 정신이 번쩍 들었고, 당장이라도 이명란을 찾아가 따질 기세로 일어섰다.

“이명란이 그 당시 자신의 아이가 죽었다고 했었는데, 설마 우리 딸을...”

“어머니, 너무 성급하게 굴지 마세요. 이명란은 교활하고 음험한 사람입니다. 지금 가서 이명란을 추궁한다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궁지에 몰리면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어요.”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니?”

“우리가 주도권을 쥐고 있어야 합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이미 사람들을 시켜서 여동생의 행방을 수소문하고 있어요. 어머니는 그냥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면서 이명란에게서 정보를 캐내세요. 이명란을 안심시켜야 해요.”

민연주는 얼굴이 굳어지면서,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었다.

“이명란에게 그동안 그렇게 잘해주고 친동생처럼 아껴왔는데, 어떻게 나에게 이런 짓을 할 수 있지?”

부장경은 차분하게 말했다.

“사람의 욕망은 밑바닥이 없는 구덩이 같아. 아무리 채워도 만족하지 못하지.”

민연주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불쌍한 내 딸,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서재에 있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알 수 없는 두려움과 걱정이 드리워져 있었다.

세월이 이렇게 많이 흐른 지금, 그 불쌍한 여자아이가 과연 아직 살아 있을지, 혹은 이미 차가운 시신으로 발견되지는 않을까 두려웠다.

부남진은 민연주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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