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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7화

서다희는 유남준이 내뱉고 있는 차가운 말들을 들으면서 흘러 넘겨 버렸다.

말로만 할 뿐이지 행동으로 절대 옮기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서다희는 추경은에게 옆에서 박민정을 잘 보살펴 주라면서 어떠한 상황이 일어나게 된다면 바로 자기한테 알려달라고 했다.

[네.]

추경은은 전과 달리 딱 한 글자만 답장했다.

자기가 앞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아둔 박민정이다.

유남우 곁을 따라다니면서 중요한 회의의 기록 같은 것을 정리하면 된다.

대표이사실에서 나오자마자 박민정은 누군가와 기쁘게 채팅을 나누고 있는 추경은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상대가 누구인지 확인하려고 고개를 기울이자 ‘다희 오빠’ 네 글자가 보였다.

박민정은 그제야 두 사람이 커플 레스토랑에 가기로 한 일이 떠 올랐다.

과연 옆에 있는 사무실로 들어오자마자 추경은이 박민정에게 말했다.

“새언니, 저 오늘 집에 안 들어가요. 친구랑 밤새워 놀 거예요.”

‘안 들어와? 친구랑 밤새워 놀아?’

박민정은 자기도 모르게 다른 방면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요. 안전에 조심하고요.”

“걱정하지 마세요.”

추경은은 말을 마치고 사무실 책상 앞에 앉아 메이크업을 수정하기 시작했다.

솔직히 말해서 그 어떤 여자든 자기 남자 친구 또는 약혼자가 다른 여자랑 단둘이 커플 레스토랑 같은 곳으로 가는 걸 원하지 않을 것이다.

추경은의 제안에 고개를 끄덕인 서다희가 마냥 이상하기만 했다.

하지만 서다희의 약혼녀를 모르고 있으니 박민정은 간섭할 수 없었다.

생각을 접어버리고 박민정은 고개를 숙인 채 유남우가 준 회사 회의 기록부를 펼쳐보았다.

“어머, 또 졌어!”

“바보들 아니야?”

한쪽에서 게임을 하는 추경은의 시끄러운 소리가 간간이 들려왔다.

업무에 집중하고 싶어도 그럴 수없어 박민정은 추경은에게 나가달라고 했다.

“경은 씨, 나가서 게임을 하면 안 될까요?”

임신하기 전에도 시끄러운 걸 싫어했었는데, 임신한 상태에서 일을 하고 있는 상황에 옆에 있는 여자가 욕을 하면서 큰 소리로 게임을 하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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