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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6화

대표이사실 안에서.

유남우는 고개를 들어 부드러운 눈빛으로 박민정을 바라보았다.

“너 안 올 줄 알았어.”

“세 시간만 일하고 많이 배울 수 있는데 오지 않을 리가 없죠.”

박민정은 사실대로 말했다.

“얼른 앉아.”

유남준이 자리에서 일어나 선뜻 다가갔다.

직접 물 한 잔을 건네며 다시 입을 열었다.

“모르는 거 있으면 언제든지 나한테 물어봐. 예전처럼.”

박민정은 다소 수줍어하면서 물 잔을 건네받았다.

“고마워요.”

이윽고 목을 좀 축이고 나서 본론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앞으로 제가 뭘 책임져 야하는지 좀 설명해 줄 수 있어요?”

“그럼.”

두 사람은 그렇게 대표이사실 안에서 얘기를 한참 동안 주고받았다.

홍주영도 자리를 떠나 홀로 남겨진 추경은은 기다리는 게 점점 지루해졌다.

할 일도 없고 하여 추경은은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서다희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다희 오빠, 저 지금 새언니 따라서 회사로 왔는데, 여기 정말 너무 좋은 것 같아요.]

[남준 오빠랑 같이 지금 당장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한편, 해운 별장.

서다희는 밀린 업무를 요즘 거의 이곳에서 완수하고 있다.

그의 핸드폰이 자꾸 울리자, 유남준은 그만 참지 못하고 물었다.

“약혼녀야?”

서다희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경은 씨한테서 온 메시지예요.”

“무슨 일인데?”

왠지 모르게 이곳으로 오고 나서 유남준은 마음 한구석이 텅 빈 것만 같았고 박민정과 관련되는 소식이라면 그게 뭐든 궁금했다.

서다희는 핸드폰을 확인하고 바로 유남준에게 알려주었다.

“경은 씨 말로는 사모님과 함께 호산 그룹으로 출근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모님 지금 둘째 도련님 비서로 일하고 계신답니다.”

서다희는 유남준에게 사실을 알릴 용기가 없었다.

전에 박민정이 유남우를 유남준으로 착각하고 좋아한 것에 대해서 말이다.

지금 추경은으로부터 그 소식을 듣게 된 뒤, 두 사람 사이의 옛정이 다시 불타오르는 건 아닌지 걱정되기도 했다.

‘그럼, 우리 사장님 너무 안쓰러운데...’

“가지말라고 했는데 기어이 가다니. 간이 배 밖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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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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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순경
이혼은 무슨 너 빨리 기억돌아오면 지금 하는 말 우습지도 않을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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