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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5화

오피스룩으로 차려입은 홍주영은 빈틈이 하나도 없어 보였다.

“사모님, 추경은 씨, 안으로 안내해 드릴게요.”

“네.”

홍주영이 앞에서 안내라고 박민정과 추경은은 그녀의 뒤를 따랐다.

안으로 들어간 추경은은 여기저기 둘러보면서 다른 사람에게 대하듯이 홍주영에게도 아첨을 떨었다.

“우리 둘째 오빠 비서님이신 거죠? 너무 예쁘세요.”

홍주영은 그 말을 듣고서 그 어떠한 흔들림도 없이 처음 만난 그때처럼 인사치레를 했다.

“고맙습니다.”

인싸나 다름이 없는 추경은은 홍주영의 퉁명스러움에 결코 얼굴이 빨개지거나 뒤로 물러서지 않는다.

홍주영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으면서 이것저것 묻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평소에 보통 어떤 업무들을 책임지고 계세요? 우리 둘째 오빠 스케줄을 책임지시나요? 앞으로 모르는 부분 있으면 물어봐도 될까요?”

홍주영은 원래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 나갔으나 그 말을 듣고서 갑자기 걸음을 멈추더니 차가운 눈빛으로 추경은을 바라보며 말했다.

“추경은 씨, 제가 무슨 업무를 책임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궁금해하지 마세요. 추경은 씨가 알아야 할 분야가 아니에요. 그리고 앞으로 추경은 씨는 사모님의 비서로 일할 것이니 모르는 부분이 있다면 직속 상사에게 가르침을 받도록 하세요.”

순간 추경은은 말문이 턱 막히고 말았다.

홍주영은 더 이상 그녀와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고 엘리베이터를 눌렀다.

박민정은 유남우의 전담 비서인 홍주영을 본 적이 있다.

오늘 다시 만나보니 업무 능력이 뛰어날뿐더러 뻔뻔한 추경은이 한 마디도 못 하게 바로 입을 막아버리는 능력까지 겸비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추경은은 박민정 곁으로 다시 돌아왔고 앞에 사람이 있든 없든 아랑곳하지 않고 말했다.

“새언니, 저 홍 비서님 말이에요, 사람이 도도 한 것이 눈에 뵈는 게 없는 것 같아요.”

소리를 최대한으로 낮추기는 했지만, 다들 밀폐된 공간 안에 있어 너무 잘 들렸다.

보청기를 쓴 박민정도 똑똑히 들을 수 있을 정도이니 홍주영은 더 말할 것도 없다.

‘눈에 뵈는 게 없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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