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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3화

“엄마, 왜 이러시는 거예요?”

윤소현은 마냥 어리둥절하기만 했다.

“윤소현, 나한테 거짓말하지 말라고 내가 말하지 않았어?”

덤덤한 모습으로 윤소현을 바라보며 정수미가 물었다.

이 자료들을 보기 전까지 정수미는 자기가 직접 키운 딸을 믿으려고 했었다.

하지만 지금 자랑으로 키운 딸이 실은 양털을 쓴 승냥이가 아닌가 싶을 정도이다.

엄숙한 정수미의 모습을 보고서 윤소현은 부랴부랴 자료들을 훑어보았는데, 한 페이지씩 넘길 때마다 식은땀이 줄줄 흘러내리는 것만 같았다.

“엄마, 이건 다...”

‘가짜예요.’

미처 말을 채 하기도 전에 정수미가 바로 말을 끊어버렸다.

“사실대로 말해. 더 이상 나한테 거짓말할 생각하지 마. 내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알아낼 수 있다는 거 너도 잘 알고 있을 거야.”

그 말을 듣고서 윤소현은 거짓말을 삼켜버릴 수밖에 없었다.

이윽고 풀썩 무릎을 꿇고 애원하기 시작했다.

“엄마, 죄송해요. 제가 다 잘못했어요.”

바로 인정하는 윤소현을 보고서 정수미는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수민이 네 친엄마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거야?”

윤소현은 바로 고개를 저었다.

“저도 올해 들어서야 알게 된 거예요.”

“엄마가 한수민 싫어하시는 거 제가 뻔히 알고 있는데, 엄마 화내실까 봐 그래서 숨긴 거예요.”

윤소현은 또 거짓말을 했다.

실은 아주 어릴 적부터 이미 한수민이 자기 친엄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정수미는 한수민을 싫어하고 있긴 했지만 윤소현이 한수민 딸이라는 소리를 듣게 되는 순간 그것만으로 부족하여 둘이 함께 자기를 속였다는 사실에 불쾌하고 언짢았다.

정수미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자, 윤소현은 점점 더 불안하기만 했다.

“엄마, 미안해요. 제발 저 용서 해주세요. 엄마가 싫어하실까 봐, 화내실까 봐 그래서 말하지 못했어요.”

“사실이 뭐든 전 시종일관 똑같아요. 저한테 엄마는 엄마뿐이고 다른 사람은 그냥 남이예요.”

윤소현은 진심을 다해 말하고 있는 듯했다.

양모인 정수미 역시 자기만의 욕심이 있다.

윤소현의 말을 듣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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