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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0화

정수미의 질문에 윤소현은 순간 뭐라고 대답하면 좋을지 몰랐다.

한수민 역시 윤소현을 간절하게 바라보고 있다.

사실 그대로 말해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하지만 윤소현은 붉어진 눈시울로 한수민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아주머니, 어떻게 저를 그렇게 모함할 수 있어요?”

“제 엄마는 제 친엄마이고 저를 지금까지 키워주신 분이에요. 저를 낳아주신 분이 누구든 저에게는 지금 이 엄마가 전부예요.”

그 말에 정수미는 가슴이 따뜻해졌고 한수민은 그대로 얼어붙고 말았다.

어릴 적부터 옆에서 챙겨주지 못하고 있어 주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말한다면 한수민은 그 어떠한 발언권도 없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한수민은 매년 자기 능력대로 윤소현을 만나러 갔었고 최선을 다해 원하는 모든 것을 이뤄줬었다.

몇 해 전 윤석후와 결혼을 했을 때도 전남편 집안에서 받은 폐백을 들고서 윤씨 가문으로 들어갔었다.

다름이 아니라 바로 어릴 적부터 옆에 있어 주지 못했던 윤소현에게 보상하고 싶어서였다.

“소현아, 사람 그러면 못 써. 내가 널 낳아준 엄마인데, 어떻게 엄마 앞에서 그런 심한 말을 할 수 있어?”

박민정에게 했었던 그 말들을 그대로 돌려받고 있는 한수민이다.

하지만 윤소현은 그 어떠한 표정변 화도 없었다.

“아주머니, 제발 거짓말 좀 그만하세요.”

“우리 아빠한테 다른 아주머니가 생겨서 아주머니께서 지금 충격을 받으시고 이러시는 거 알아요. 하지만 잘못을 한 사람은 우리 아빠이지 제가 아니잖아요. 그러니 저 좀 그만 괴롭히시면 안 돼요?”

윤소현은 몹시나 억울한 모습으로 애원했다.

“너! 너...”

화가 치밀어 오른 한수민은 아랫배가 아프기 시작했다.

하얀색 환자복을 입은 한수민, 어느새 새빨간 피가 그녀의 하얀 바지를 물들어 버렸다.

간병인은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사모님, 괜찮으세요? 얼른 병원으로 돌아가요.”

윤소현 역시 그 모습을 보고서 살짝 두려웠다.

하지만 정수미는 그 어떠한 흔들림도 없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뿌린 대로 거둔다더니.”

한수민은 간병인의 옷을 꼭 잡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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