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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1화

차가 출발한 지 한 시간 정도 지나자 유남우는 두원 별장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린 유남우는 멀리서 박민정이 정원에 누워 있는 걸 발견했다.

그녀는 햇빛을 온몸에 받으며 누워 있었고, 그녀의 하얀 손등은 빛을 반사하고 있었다.

“대표님.”

경비원은 유남우를 보자마자 망설임 없이 문을 열었다.

보통 사람들은 유남우와 유남준을 구별하기 어려웠다. 두 사람은 거의 똑같이 생겼기 때문이다.

유남우는 그대로 박민정 앞에 다가갔다.

박민정은 깊은 잠에 빠져 있어 유남우가 온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유남우도 그녀 앞에 서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빛이 가려져서인지 따뜻함이 덜해졌다.

박민정은 그걸 느끼고 몸을 뒤척이며 얼굴에 덮인 책을 내려놓고 눈을 떴다.

눈앞에 점점 빛이 보이더니 그제야 박민정은 눈앞에 누군가가 서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고개를 들어보니 남자의 깊은 눈동자와 마주쳐 버렸다.

“남준 씨, 왜 왔어요?”

유남우의 목울대는 살짝 울렁였다.

“민정아.”

그의 부드러운 목소리를 듣고, 또 눈에 초점이 맞춰지자 박민정은 눈앞의 사람이 유남준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남우 씨는 여기 어떻게 왔어요?”

박민정은 당황해하더니 벤치에서 몸을 일으켰다.

“형이 외국에서 돌아온 후 바로 나가서 지낸다고 들었어.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해서 왔어.”

박민정은 유남우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가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도 지금 유남준의 상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다.

“남준 씨가 외국에서 약간의 부상을 입었어요. 의사 선생님이 그곳에서 요양하면 좋을 것 같다고 해서 간 거예요.”

유남준이 현재 몇 년 전의 기억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도 말하지 않았다.

“그랬구나. 난 또 너와 싸운 줄 알았어.”

유남우는 중얼거렸다.

그가 떠날 생각이 없는 것 같아서 박민정은 형식적으로 물었다.

“좀 앉을래요?”

“그래.”

유남우는 대답한 후 바로 옆에 있던 벤치에 앉았다.

박민정은 그의 맞은편에 앉았다.

잠시 후 가정부는 과일과 다과를 가져왔다.

유남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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