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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0화

박민정은 뜬금없이 소리를 지르는 추경은 때문에 다소 당황스러웠다.

‘나를 돌봐주러 왔다고 하더니 이제는 내가 언제 일어나야 하는지까지 간섭하는 거야?’

“네, 왜요?”

박민정이 덤덤한 얼굴로 말했다.

“이모 오셨어요. 새언니 빨리 내려오라고 하셨으니 저한테 화내지 마세요.”

추경은의 말은 일부러 크게 해서 아래층에 있는 고영란까지 들리게 했다.

고영란은 이 말을 듣고 약간 불쾌해졌다.

‘이 시간까지 잤으면서 뭐가 불만인 거야?’

고영란은 윤우 앞이라 박민정에게 화를 내지 않았지만 내심 불쾌한 기색을 억누르며 박민정이 내려온 후에 말했다.

“앞으로는 일찍 일어나. 너무 오래 자면 태아에게 좋지 않아.”

이 말을 들은 박민정은 추경은이 분명히 고영란에게 무언가를 말했을 거라고 직감했다.

자세히 설명해 봤자 소용없다고 생각한 박민정은 그냥 대충 대답했다.

“네, 알겠어요.”

어차피 고영란은 한 달에 몇 번 오지도 않는다. 고영란이 떠나고 나면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을 테니 이런 사소한 문제로 논쟁할 필요는 없다고 여겼다.

아니나 다를까, 박민정이 순순히 응하자 고영란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추경은은 옆에서 괜히 나서며 말했다.

“이모, 걱정 마세요. 제가 새언니를 잘 감시할게요.”

박민정은 그 말을 듣고 추경은을 당장 내쫓고 싶었다.

추경은은 일부러 천진난만한 표정을 지으며 박민정을 보고 말했다.

“새언니, 제가 도와드릴 테니 이제 일찍 일어나실 수 있을 거예요.”

“정말 고맙네요.”

“천만에요.”

고영란은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긴장감을 눈치채지 못하고 윤우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윤우야, 오늘 할머니가 널 데리고 놀러 나갈까?”

박윤우는 요즘 박민정이 바쁘다는 걸 알고 있었고, 집에 남아있으면 오히려 박민정을 방해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고개를 끄덕였다.

“네, 좋아요.”

추경은도 대화에 끼어들며 말했다.

“이모, 저도 함께 가면 안 될까요? 혹시 윤우와 이모께서 필요한 것이 있으시면 제가 도와드릴 수 있어요. 예를 들어 물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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