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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9화

고영란은 들어오자마자 비서에게 들고 있던 선물을 내려놓게 한 뒤, 바로 윤우를 찾으러 갔다.

윤우는 아직 씻고 있었다.

주방에 들어선 고영란은 추경은이 음식을 먹고 있는 걸 발견했다.

추경은도 고영란을 보고는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이모, 어떻게 오셨어요?”

추경은 곧바로 손에 들고 있던 음식을 내려놓았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본 고영란의 눈빛에는 추경은에 대한 불만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여기 남준이 집이야. 내가 왜 못 와? 너는 왜 이러고 있어? 왜 주방에서 먹고 있는데?”

고영란의 눈에는 이러한 행동이 매우 무례해 보였다.

추경은도 잘 알고 있었지만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억울한 표정을 짓고는 말했다.

“죄송해요, 이모. 어제 이모를 기다리느라 아무것도 먹지 못해서요. 오늘 아침 너무 배가 고팠어요."

“그래도 앞으로는 조심해야지.”

고영란은 추씨 가문의 상황에 물어보려고 했는데 뒤에서 윤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할머니.”

고영란은 환하게 웃으며 돌아서서 웅크려 앉아 말했다.

“아이고, 우리 귀여운 윤우구나. 할머니가 안아보자.”

고영란이 윤우를 이렇게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추경은은 어제 윤우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윤우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은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윤우야, 일어났어? 아침 곧 준비될 거야.”

추경은은 윤우에게 다가가면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또 위층을 바라보며 말했다.

“엄마는 안 깨셨어? 8시 반이 다 되어 가는데.”

고영란이 예전처럼 박민정을 나무랄 줄 알았지만 고영란은 예상 밖의 답변을 내놓았다.

“임신했잖아. 잠 많이 자야지.”

오랜만에 만난 고영란은 많이 바뀌어 있었다. 이렇게 박민정의 편을 드는 그녀를 보고 추경은 조금 놀랐다.

하지만 추경은은 이내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제가 해외에서 배운 간호학 지식에 따르면 임산부는 하루에 8시간만 자면 충분하다고 하더라고요. 너무 오래 자면 태아의 뇌 발달에 좋지 않다고 해요.”

고영란은 이 말을 듣고 추경은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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