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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7화

“유언 상속을 무효로 만든다고 한들 큰 의미 없어요. 아빠가 이미 윤씨 가문의 재산을 따로 옮겨 버렸잖아요. 박민정이 상속하게 될 재산도 얼마 되지 않을 거예요.”

한소민의 말을 듣고서 윤소현은 순간 흥미를 잃어버렸다.

계속 자기 생각을 내뱉으려고 했던 한수민은 윤소현의 반응을 보고서 덩달아 흥미를 잃게 되었다.

“그러네. 정씨 가문에 비하면 그 돈은 새 발의 피나 다름없는 거였네.”

“엄마, 특별한 일 없으시면 앞으로 저 찾지 말아 주세요.”

말믈 마치고 윤소현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른 이들에게 욕을 먹게 될까 봐 걱정되어서인지 아니면 한수민을 찾아온 사실을 정수미가 알게 될까 봐 두려웠는지 다급해 보였다.

윤소현은 수표 한 장을 옆에 있는 간병인에게 주면서 말했다.

“이거 받으세요. 이번 달 식사 비용, 병원 비용 그리고 아주머니 월급이에요.”

돈을 마다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간병인은 바로 수표를 건네받았지만 윤소현이 떠나고 나서야 금액을 확인했다.

600만 원이 적혀 있는 수표를 보고서 간병인은 혀를 내둘렀다.

“600만 원밖에 없는데요? 사모님 병원 비용으로 모두 지급한다고 하더라도 부족할 거예요.”

한수민은 이곳에 하루라도 입원해 있으면 몇십만 원이 들기 일쑤이다.

여러 가지 약물치료는 더더욱 말할 것도 없고 말이다.

“600만 원?”

한수민 역시 믿어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간병인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제가 보기엔 전번에 왔었던 그 따님이 훨씬 나은 것 같아요. 제가 몇 번이나 말씀드렸음에도 불구하고 듣지 않으시더니 인제 알겠어요?”

간병인은 요즘 도도하기 그지없었던 한수민의 모습이 예전과 달리 많이 사라짐을 발견하게 되었다.

생사 앞에서 그 누구든 이처럼 약한 법이다.

가난한 사람이든 부유한 사람이든 결국 자연의 법칙을 어길 수 없으니 말이다.

간병인은 문득 궁금하기도 했다.

“사모님, 조금 전에 따님과 무슨 얘기를 하시려고 그랬어요?”

그 질문을 듣게 된 한수민은 어차피 살날도 얼마 남지 않아 눈 한번 딱 감기로 결정했다.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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