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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8화

추경은은 박민정의 질문에 대해 모르는 척하며 말했다.

“임산부는 배고프면 안 되는 건가요?”

그녀는 어리둥절해하며 사과했다.

“죄송해요, 잘 몰랐어요.”

박민정은 그녀가 일부러 모르는 척하는 것을 알았지만 아무렇지 않게 계속 식사를 했다.

고영란이 올지, 안 올지는 그녀의 마음이었다.

하지만 얼마 전에 진행했던 태아 검사는 결과가 조금 안 좋았다.

의사도 규칙적인 식사가 필요하다고 경고했었다. 굶으면 태아 발육이 멈출 수 있으니 말이다.

게다가 박민정은 원래도 위가 좋지 않았다.

박윤우는 추경은이 일부러 모르는 척하는 것을 보고 말했다.

“엄마, 경은 이모 나무라지 마세요. 아이를 낳아본 적이 없으니 당연히 모를 거 아니에요.”

그는 추경은을 바라보며 또 말했다.

“경은 이모, 혹시 결혼할 사람이 없어요?”

추경은의 얼굴색이 확 변했다.

“뭐라고?”

“서른 넘으셨죠? 엄마보다 더 나이 많아 보이는데. 혹시 좋아하는 사람이 없어서 결혼하지 못한 거예요? 그래서 아이를 낳아본 적도 없죠?”

추경은은 두 손으로 주먹을 꽉 쥐었다.

그녀는 겨우 화를 참으며 말했다.

“윤우야, 이모는 이제 스물네 살이야. 너희 엄마보다 몇 살 어리다고.”

“네?”

윤우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그런데 엄마보다 더 나이 많아 보이는데요? 혹시 관리를 잘 안 해서 그런 건가요? 엄마한테 가르쳐달라고 해요. TV에서 자주 그러잖아요. 세상에 못생긴 여자는 없고 게으른 여자만 있다고. 관리 좀 해요. 결혼 못 하는 상황을 피하는 게 좋겠죠.”

주위 사람들은 박윤우의 말에 웃음을 터뜨렸다.

추경은은 이렇게까지 창피를 당한 적이 없었다.

‘저 녀석이 감히 나한테 창피를 줘? 나를 따르는 사람이 얼마나 많다고 그래. 외국까지 줄 설 수 있는데 결혼할 사람이 없다는 건 무슨 소리야?’

“윤우야, 이모는 결혼하고 싶지 않아. 여기서 너랑 네 엄마, 아빠를 돌보는 게 좋아.”

추경은은 머리가 똑똑하지 않았지만 웬만한 재벌가 아가씨들보다 인내심이 있었다.

박민정은 윤우에게 여러 번 놀림을 당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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