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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2화

“오랜만이야.”

추경은의 미소는 약간 어색해 보였다.

그녀는 몇 걸음 물러서면서 고영란이 다가오기를 기다렸다.

이런 추경은의 모습은 박민정도 처음 본 것이었다.

유남준을 본 추경은은 항상 달려들어 애교를 부리지 않았던가?

그런데 유남우에게는 왜 이렇게 거리를 두는 것일까?

“남우야, 네가 왜 왔어?”

고영란이 다가오며 의아해했다.

“형이 다쳤다는 소식을 듣고 와봤어요.”

“아, 남준이는 여기 없고 해운 별장에 있어.”

고영란은 또 박윤우에게 말했다.

“윤우야, 빨리 삼촌께 인사드려야지.”

박윤우는 유남우를 몇 번 본 적 있지만 왠지 이 남자가 무겁게 느껴졌다.

“삼촌, 안녕하세요”

박윤우는 정신을 차리고 인사를 건넸다.

“그래.”

유남우는 미소를 지은 채 고개를 끄덕이며 몸을 숙이더니 사탕을 꺼내 박윤우에게 건넸다.

“삼촌이 윤우에게 줄 선물이 없네. 오늘 밥 먹고 챙긴 사탕밖에 없어.”

분명 유남우는 그렇게 온화하고 부드러워 보였지만 박윤우의 눈에는 그의 주위에 검은 안개가 감싸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박윤우은 단순히 직감이 예리한 정도가 아니라 정신을 집중하기만 하면 모든 사람의 주위에 엷은 빛이 감도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다.

핑크색이나 금색의 빛이 맴돌고 있는 사람들은 보통 그가 좋아하는 사람들이었다. 박민정과 고영란처럼 말이다.

반대로 추경은처럼 마음에 들지 않은 사람들 주위에는 차가운 파란색이나 청록색 빛이 맴돌고 있었다.

하지만 박윤우는 평소처럼 집중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유남우 주위에 검은 안개 같은 것이 퍼져 있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다.

박윤우는 약간 두려운 마음으로 사탕을 받아 들고 고영란 옆에 섰다.

그는 이런 능력이 있다는 것을 예전에 박예찬에게 말한 적이 있었다. 박예찬은 여러 서적들을 통해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을 발견했다.

어릴 때 아이들은 어른들이 보지 못하는 많은 것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박윤우는 방으로 달려가 박예찬에게 전화를 걸었다.

“형, 오늘 어떤 사람의 몸에서 검은빛이 나는 걸 봤어. 너무 무서웠어.”

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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