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 엄마의 얼굴은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솔직하게 말했을 뿐이다. 유지훈은 다른 아이들과 비슷한 정도였지만 박예찬에 비하면 훨씬 부족했다.그래도 감히 최현아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는 없었던 그녀는 멋쩍게 웃으며 설명했다.“위원장님, 그런 말씀이 어디 있어요. 우리 반 애들 다 똑똑하죠.”이 한마디에 자리에 있던 엄마들의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그 누구도 자기 자식이 뒤처진다는 말을 듣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박민정도 지원 엄마가 누구의 기분도 상하지 않게 모두에게 호감을 주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한다는 것을 이해했다.그녀는 이 세상에서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은 돈 위에 군림하는 자라고 생각했다.파티가 진행되는 동안 아이 엄마들은 각자 남편과 아이에 대한 이야기, 기본적으로 가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박민정은 대화에 끼어들지 못했다. 매 사람마다 기억하고 싶었지만 그게 힘들었다. 모든 사람이 유남준처럼 한번 보면 바로 기억하는 건 아니었다.지원 엄마가 다가왔다.“예찬 엄마, 편하게 있어요. 처음엔 모르는 게 당연하죠. 앞으로 천천히 친해지면 돼요.”박민정은 그녀를 바라보다가 갑자기 어떤 생각이 떠올랐다.“지원 어머니, 학부모 위원회에서 활동한 지 얼마나 되셨어요?”“거의 1년 됐죠.”“그럼 이 사람들을 다 알아요?”지원 엄마는 곧바로 자랑스럽게 말했다.“당연하죠, 다 제가 데려온 사람들인걸요.”말을 마친 그녀는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분명 자기가 데려온 사람들인데 그녀의 능력이 부족하다며 대화하기를 꺼려했다.“그럼 제가 모든 분들에 대한 정보 프로필을 만드는 걸 도와주실 수 있나요?”지원 엄마는 당황했다.“정보 프로필이 왜 필요해요?”“제가 사람 얼굴을 잘 까먹어서 얼굴을 기억하기가 힘들거든요. 아이를 위해서 돌아가서 사진 보면서 외워두려고요.”지원 엄마는 아이를 위해 하는 일이라는 말에 더 이상 의구심을 갖지 않았지만 맨입으로 하려 하지는 않았다.박민정은 주머니 속에서 상자를 꺼냈다.“저를 잘 챙겨주셔서 특
얼마 지나지 않아 지원이 엄마는 최현아에게서 그리로 오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그녀는 박민정에게 미안해하며 말했다.“잠시 저쪽에 갔다가 다시 올게요” 박민정에게 잘 보이는 것보다 지금 당장은 최현아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는 게 더 중요했다. 박민정은 이해했고 그녀를 난처하게 하지 않았다.그 후 남은 대부분의 시간은 최현아가 엄마들과 수다를 떨고 자랑을 늘어놓는 시간이었다. 박민정은 구석에 앉아 있었다.“위원장님 남편분이 수백억 원을 들여 시장 사업을 독점하고, 공동 구매 플랫폼을 준비 중이라면서요?”한 엄마가 물었다. 차를 한 모금 마신 후 최현아는 그녀의 물음을 정정했다.“수백억 원이 아니라 자그마치 1조 원이에요. 이 1조 원은 아직 초기 투자금이고 앞으로 얼마나 더 들어갈지 모르겠어요.”한 사업 분야를 독점하려면 몇백억 가지고는 어림도 없지.1조 원? 이제 일주일밖에 안 된 시간이라고 했다. 모두 감탄을 금치 못했다.유씨 가문의 방계마저 사업을 위해 물 쓰듯 돈을 쓰고 있었는데, 현재 일가를 책임지고 있는 유남우는 매개 프로젝트에 얼마를 많은 돈을 쏟아붓는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현아 씨, 제 남편도 이 업계에 대해 잘 알고 있어요. 시간이 되시면 혹시...”그중 한 엄마는 이번 기회에 자기 남편을 유씨 가문에 빌붙게 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현아는 단칼과 같이 잘랐다. “어머, 미안해요. 사업에 관한 건 보통 제 남편이 결정하고 저는 집에서 돈 쓰는 담당이에요.”정말 재수 없을 만큼 얄미운 말이었다. 그러나 나머지 사람들은 감히 아무 말도 못 했다. 이때 최현아가 곁에 있던 한 엄마에게 눈짓했다. 그 엄마는 이를 보고 박민정에게 물었다.“예찬이 어머니 남편분은 무슨 일 하시죠?”박민정이 대답하기도 전에 또 다른 엄마가 말을 가로챘다.“박예찬 어머니 남편분이 바로 유남준 씨잖아요? 교통사고로 앞을 볼 수 없어서 지금은 아마 일을 할 수 없죠?”최현아는 차를 마치는 척 찻잔을 들어 올려 올라가는 입꼬리를
최현아는 일부러 자기 집에서 준비한 이 파티에서 박민정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빼앗기게 될 줄은 몰랐다. 그녀는 얼른 화제를 돌려 요즘 유치원에서 준비하고 있는 새로운 개혁안을 언급했다.유치원에 대한 새로운 개혁 방안을 이야기하자 엄마들은 다시 그녀와 함께 떠들썩하게 토론을 시작했고 박민정에 대한 이야기는 자연스레 사라졌다.요즘 아이들은 모두 출발선부터 다퉜고 박예찬이 다니고 있는 이 국제 유치원은 입학과 동시에 두 가지 언어와 수학 및 기타 취미 프로그램부터 시작했다.아이들이 유치원에서 다른 아이들보다 더 좋은 교육을 받게 하려고 엄마들은 하나둘 앞다투어 최현아의 환심을 사는 데 급급했다.그중 박민정을 가장 놀라게 한 건 최현아가 그 자리에서 아이들의 좌석을 배정하는 것이었다.20명밖에 되지 않는 작은 학급이었지만 최현아는 자기에게 아부하는 학부모들을 위해 맨 앞자리와 가운데 자리를 배정해 주었다. 그러고는 박민정에게 말했다.“예찬이 엄마, 예찬이는 성적이 좋으니 다른 아이들처럼 앞자리에 앉을 필요 없지?”사실 박예찬에게는 앞자리나 뒷자리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러나 박민정은 아들이 차별을 당하게 내버려둘 수 없었다. 쟁취할 것은 쟁취해야 하지.“그럼 지훈이는요? 그 아이도 뒷자리에 앉히나요? 성적이 좋으니까요?”박민정이 웃으며 물었다. 만약 최현아가 유지훈을 뒷자리에 앉히지 않겠다고 말하면, 그 뜻은 자기 아들의 성적이 좋지 않다고 말하는 것과 다름없었다.최현아는 알고 있다는 듯 퉁명스럽게 말했다.“우리 지훈이는 시력이 좋지 않아서.”박민정은 듣자마자 옆을 가리켰다. 지원이 엄마처럼 별로 다른 사람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엄마였다. 그녀는 안경을 끼고 있었는데 박민정은 그녀의 아들이 반에서 유일하게 안경을 쓴 한 학생임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 학생의 이름은 아마 도한이었던 것 같았다.“그럼 도한이도 제일 앞자리에 앉혀야죠. 어떻게 맨 구석에 앉힐 수 있나요.”최현아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그녀는 박민정이 순간 다른 엄마들을 끌어들일 줄은
“아이들의 등교 안전과 교내 청결을 위해 학교 이사진에서 내린 결정이니 조금만 양해해 주세요. 다른 반 엄마들도 마찬가지 아니겠어요? 의견이 있으시면 원장님께 말씀해 주세요.”웬만한 초등학교나 중학교보다 더 큰 이 국제 유치원은 교육 수준이 진주시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곳이었다. 도한이 엄마는 그토록 어렵게 주어진 입학 자격을 잃게 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괜찮아요, 도한이를 일찍 일어나게 해서 스스로 걸어가게 하면 돼요.”말은 그렇게 했지만 한 살 남짓한 딸과 네 살배기 아들을 유치원에 보내야 하는 엄마는 바빠서 정신이 없을 것이다.박민정은 그녀에게 동정심을 느껴졌다. 자신도 두 아이를 한꺼번에 돌본 경험이 있기에 그 어려움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파티가 끝나자 일부 엄마들이 앞다투어 최현아와 사진을 찍었다.도한이 엄마도 갔지만 맨 끝줄에 설 수밖에 없었고 마지막 사진에는 몸의 절반만 찍혔다.도한이 엄마도 남편의 출세를 위해 빌붙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이미 아들의 자리 배정 문제로 최현아의 눈 밖에 나버렸다.박민정은 옆에 멀찍이 서서 학부모들의 얼굴 하나하나 세세히 들여다보았다.권력은 정말 무서울 때가 있다. 특히 권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무책임하고 형평성을 잃었다면 더욱더 말이다.이들은 사진 촬영이 끝나자 하나둘 걸어나가 차를 탔다. 차를 안에 주차하지 않은 이유는 나가는 길에 서로 엄마들끼리 대화하기 위해서였다.박민정은 도한이 엄마에게 다가가 학교 이사들이 사용하는 주차 카드를 내밀었다.“도한이 어머니, 괜찮으시면 이걸 먼저 사용하세요.”이 주차 카트는 오늘 원장실에서 나올 때 원장에게서 건네받은 것이었다.원장은 그녀에게 세 개를 주었다. 아이들의 교실과 가깝고 결정적으로 사람이 적어 주차 자리가 남아도는 학교 이사들의 전용 주차장이었다.도한이 엄마는 약간 놀랐다.“예찬이 어머니, 어떻게 학교 이사들의 주차 카드를 가지고 있어요?”“의심하지 말고 그냥 쓰시면 돼요. 제 생각엔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유치원의 시스템이 변화가
박민정이 고개를 돌려보니 유남준이 박윤우의 손을 잡고 문 앞에 서 있었다.“엄마, 나 혼자 자는 게 무서워서 아빠를 데려왔어. 우리 셋이 함께 자자.”박민정은 무의식중에 거절하고 싶었다. 그것도 그럴 것이 그녀는 유남준과 여전히 냉전 중이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유남준은 대수롭지 않게 박윤우를 안고 들어와서 침대에 눕히더니 자기도 곁에 덩달아 누웠다.“자자, 나 내일 출근 해야 해.”유남준은 사무적인 태도로 말했다. 박민정은 두 사람 사이에 있는 박윤우를 보았다. 유남준이 더 이상 말하지 않자 그녀는 두 사람을 내쫓지 않고, 핸드폰을 내려놓고 함께 잠에 들었다.잠이 든 후 박민정은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그녀는 마치 바다에 떠 있는 작은 조각배처럼 해면을 따라 출렁이고 있었다. 그녀는 괴로운 신음을 내뱉었다. 그 소리에 그녀는 잠에서 깼다.몽롱한 상태에서 그녀는 남자의 넓은 어깨가 자신을 단단히 감싸고 있는 것을 느꼈다. 뜨거운 숨결이 이마 위에 쏟아져 내리며 따라서 그녀의 몸도 뜨겁게 달아올랐다.설마 유남준일까?박민정은 억지로 정신을 차려 그 사람인지 확인하려 했다. 그러나 겨우 눈을 들어 올리자, 희미한 달빛을 통해 아직도 중간에서 자는 박윤우와 침대 끝자락에서 자는 유남준이 보였다.이상한 건 유남준은 침대의 맨 끝에서 깊이 잠들어 있었고, 자신은 이미 침대 한가운데에 있었으며 오른쪽은 한참 비어 있었다.박민정은 너무 졸려서 별생각 없이 옆으로 가서 누운 후 박윤우를 안아 가운데에 눕혔다. 물론 유남준은 그대로 내버려두었다.다시 잠이 든 박민정은 다음 날 깨어났을 때 다시 한 가운데에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아버지와 아들은 이미 일어나 있었다.그녀는 다소 의문스러웠다. 자신은 잠잘 때마다 항상 얌전히 자는 스타일로 크게 움직임도 없었다. 하물며 어젯밤에는 곁에 아이가 함께 자고 있었는데 말이다.어제 너무 피곤해서 그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박민정은 별생각 없이 침대에서 일어나 씻고 아침을 먹었다.그녀는 점심이 되면 박예찬에게 혹시 학
"그래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박예찬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나도 너랑 친구로 남고 싶지만, 난 우리 어머니가 무섭단 말이지. 너만 괜찮다면 우리 사적으로만 친하게 지내도 될까?" 조동민은 박예찬이 동의하지 않을까 봐 숨을 죽이면서 바라보았다.박예찬은 그래도 조동민에게 아직 양심이 남아 있어서 자기의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거라고 생각했다."그래." 박예찬의 대답에 조동민은 더욱 기뻐했다.조동민이 무언가를 말하려고 할 때 날카로운 어린애의 목소리가 갑자기 들렸다."조동민, 여기서 무슨 얘기를 하고 있었어?"유지훈은 한 무리의 아이들과 함께 다가왔다.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조동민은 유지훈보다 엄마가 더 무서웠다. 조씨 가문은 유씨 가문을 건드리면 절대 안 되고, 유지훈은 조씨 가문의 사랑둥이라고 엄마가 알려 줬었다. 유지훈을 잘못 건드리게 되면 유지훈은 바로 집안사람들에게 쪼르르 달려가 일러바칠 것이고, 따라서 조씨 가문의 사업도 망할 것이다. 이를 본 유지훈은 더 기뻐하면서 말했다."아무것도 아니라면서. 얼른 안 꺼지냐?"유지훈이 혼자라면 사지가 튼튼한 조동민을 이길 수 없다. 하지만 아쉽게도 조씨 가문은 유씨 가문만큼 강하지 않아서 조동민은 그에게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조동민은 이를 악물고 자리를 떠났다.조동민이 사라지자 유지훈은 박예찬 앞으로 다가왔다. "박예찬, 내가 너를 봐주지 않는다고 탓하지 마, 지금 당장 네 동생 대신 나한테 무릎 꿇고 사과한다면 용서해 줄게." 유지훈도 원래는 남들처럼 평범한 아이였지만 말과 행동 모두 부모님의 영향을 많이 받아왔다.전에 최현아와 유성혁이 해외 출장을 갔을 때만 해도 유지훈은 아주 정직하고 반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던 아이였다. 부모님이 돌아온 후부터 이렇듯 오만하고 거만해졌다. 박예찬은 그를 상대하기도 귀찮아 무시하고 떠나려 했다. 그러자 유성혁이 그의 앞을 막아서며 말했다. "정말 사과 안 할 거야? 우리 엄마는 이미 학교에 있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셨어.앞으
단톡방에는 엄마들의 비난과 저주로 가득했다. 박민정은 이들이 올린 악의가 가득한 문자를 읽어 보았다. 하지만 무슨 일이 일어난건지 아직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지금 당장 유치원에 가서 상황을 알아 보기로 결심하였다. 박예찬에게는 연락하지 않았다."윤우야, 엄마는 형 유치원에 가봐야 할 것 같아. 윤우는 아빠랑 같이 유치원에 가. 알겠지?" 박민정은 허리를 굽혀 박윤우에게 말했다. 박윤우는 의아해하며 물었다. "엄마, 형한테 무슨 일 생긴 건 아니지?""응,아니야. 그냥 형 선생님이 엄마를 부르셔서 가는 것일 뿐이야." 박민정은 박윤우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말했다.박윤우는 엄마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바로 알아챘다. 무슨 일이 생긴 것이 아니라면 선생님이 왜 엄마에게 유치원으로 오라고 했겠는가? 무슨 일이 생긴 것이 분명했다. 다만 그에게 말해주기가 꺼렸던 것이다. "알겠어, 그럼 아빠랑 함께 갈게, 잘 다녀와." "응, 너도 잘 다녀와." 박민정은 아이와 남편이 함께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서다희는 이미 도착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나타난 크고 작은 존재는 눈에 확 띄었다."대표님, 도련님." 운전기사는 두 사람을 위해 차 문을 열어주었다. 박윤우와 유남준은 함께 차에 올랐다. 서다희는 조수석에 앉아 박윤우에게 새 유치원에 관한 주의사항을 몇 가지 알려주었다.그들이 탄 차 뒤로 여러 대의 경호 차량이 따라붙고 있었기에 박윤우의 안전은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박윤우는 묵묵히 듣고 있었다. 두 눈은 기대로 반짝이고 있었다. "비록 형과 같은 유치원은 아니지만 그래도 너무 좋아요." 아이의 말에 서다희는 당황했다."같은 유치원으로 다니게 해드릴 수 있..." 이때 유남준이 그의 말허리를 잘랐다."지금 가는 유치원이 더 좋아.""네." 박윤우는 더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이내 유남준에게 말했다."아빠, 제 생각엔 형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아요. 아빠도 형한테 가보
네티즌들은 라이브를 보면서 두 학부모의 충격적인 발언을 듣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네티즌들은 하나둘씩 댓글을 달았다. [다른 사람의 아이를 때리는 것은 잘못된 일이지만, 저 두 학부모님도 잘한 것 없다고 보는 데요? 천성이 나쁜 애라니요. 게다가 비정상적인 부모 밑에서 컸다고요?][아이들은 원래 싸우면서 크는 거예요. 그런데 저 두 학부모님의 말은 너무 심한 거 아녜요?][최근 며칠 동안 예찬이는 우리들에게 어떻게 하면 아이들을 공부 시킬 수 있는지 아주 자세하게 알려주었는데, 그런 애가 어떻게 나쁜 애라는 거예요?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인 거죠?]네티즌들은 여전히 어떤 상황인지 알지 못했기에 그저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다.이때 한 아이의 아버지가 나서며 말했다."우리 아들을 때리고도 공평한 대우를 받고 싶다고? 애가 헛소리를 다 하네." "당장 무릎 꿇고 내 아들에게 사과해. 안 그러면 내가 지금 당장 똑같이 돌려줄 테니까." 중년 남자는 말하면서 급기야 주먹을 들었다. 이 남자는 바로 조금 전에 박예찬을 천성이 나쁜 애라고 욕했던 여자의 남편이었다. 박예찬은 허리를 바로 피면서 차가운 시선으로 남자를 보았다.중년 남자는 그런 아이의 시선에 순간 자신이 무시당했다는 기분을 느꼈다.그러더니 사람들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박예찬을 때리려 했다.네티즌들은 숨 참고 이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똑같이 긴장하고 초조한 마음을 느꼈다.남자의 주먹이 아이에게 닿기도 전에 누군가의 목소리가 교무실에 울려퍼졌다.“멈추세요!!!”박민정이 때마침 교무실로 들어왔다. 그녀의 등장에 교무실에 있던 사람들뿐만 아니라 라이브를 시청하던 네티즌들까지도 깜짝 놀랐다. 박민정은 너무도 아름다웠다. 설령 얼굴에 흉터가 있다고 해도 그녀의 미모는 가려지지 않았다.댓글이 와르르 달렸다.[와, 누구지? 너무 예쁘다.][얼굴에 저건 뭐죠?][설마 예찬이의 엄마는 아니겠죠?]댓글창엔 네티즌들의 궁금증으로 가득 찼다.중년 남자는 박민정을 보면서 말했다."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