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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4화

박민정은 지원 엄마의 SNS도 살펴봤는데 딸 자랑과 인생 글귀를 제외하면 그녀가 직업도 없고 돈도 없이 집에서 시어머니에게 끌려다닌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박민정이 SNS를 살펴보던 중 엄마들 단톡방에 누군가 문자를 보냈다.

[일요일에 다들 시간 되세요? 우리 집에 파티하러 와요.]

최현아였다.

평소 최현아는 해외 출장을 가지 않을 때면 엄마들을 자신의 집에 초대해 파티를 하곤 했는데 심심한 것도 있었고 자신의 허영심을 만족시키기 위함도 있었다.

이번에 초대를 하며 최현아는 특별히 박민정도 언급했다.

오늘 박민정을 망신시키지 못했으니 박민정이 파티에 오기만 하면 반드시 난처하게 만들 생각이었다.

먼저 답장을 보낸 건 지원 엄마였다.

[좋아요, 위원장님. 빨리 만나고 싶네요.]

벌써 자정인 데다 박민정은 가사를 써야 하는 상황인데 지원 엄마가 아직 깨어 있었고 게다가 가장 먼저 답장을 보낼 줄은 몰랐다.

다른 사람들도 잇달아 참석하겠다며 답장을 보냈고 박민정이 답장을 하지 않자 지원 엄마가 따로 메시지를 보냈다.

[예찬 엄마, 좋은 기회인데 이번 기회에 최현아 씨와 더 가까워지는 게 어때요?]

박민정은 이처럼 학부모 위원회 엄마들을 한 번에 다 만날 수 있는 기회도 드물었기에 지원 엄마에게 이렇게 답장했다.

[네, 알려줘서 고마워요.]

최현아와 가까워지려 하는 건 아니었다.

박민정 역시 단톡방에 답장을 보냈다.

[그래요, 내일 봬요.]

답장을 마친 박민정은 밤새 유명 브랜드 의류 본사에 전화를 걸어 지금 당장 원피스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박민정은 자신의 키와 몸무게, 사이즈를 보내며 맞춤 제작은 필요 없고 입을 수 있는 드레스면 된다고 말하며 돈은 얼마든지 내겠다고 했다.

돈이 많으니 일이 무척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마찬가지로 박민정은 전에 엄마들이 원했던 가방이나 구하지 못한 팔찌, 주얼리 등을 구입했다.

단순히 그들에게 잘 보이려는 것이 아니라 선물을 할 때도 기교가 필요했다.

처음부터 비싼 선물을 주면 오히려 호감 대신 반감만 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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