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13화

박윤우는 잠들기를 거부했다.

“엄마, 엄마랑 아빠가 저랑 형한테 이야기해 주면 안 돼요?”

“무슨 이야기 듣고 싶어? 엄마가 나중에 들려줄게.”

다정하게 말하는 박민정은 자신은 해줄 수 있어도 유남준은 필요 없다는 뜻을 전했다.

유남준의 눈썹이 치켜 올라갔다.

“인공지능 로봇 가져와서 너희들에게 이야기 해주라고 할게.”

“...”

이 아빠가 정말 눈치도 없네.

말하면 말한 대로 하는 유남준은 얼마 지나지 않아 가장 시뮬레이션이 잘 된 지능형 로봇을 가져와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줄 뿐만 아니라 아이와 함께 숙제를 해주고 간단한 집안일도 돕게 했다.

박윤우는 나서서 도와주고 싶었지만 로봇이 너무 재미있었는지 박예찬과 함께 얼른 침실로 들어가 로봇을 조작하기 시작했다.

박민정은 두 아이가 금방 말을 듣자 문득 유남준이 기꺼이 받아줬더라면 해외에서 자신 따라 고생하지 않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위층으로 올라가는데 유남준이 그녀를 불렀다.

“오늘 학부모 위원회에서 무슨 일 있었어?”

멈칫한 박민정이 대답하기도 전에 유남준이 덧붙였다.

“내가 애들 아빠인데 아이를 몰래 낳더니 아직도 숨기려는 거야? 나도 알 권리가 있어.”

박민정은 말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그가 갑자기 학부모 위원회에 물어봐서 망설였다.

“학부모 위원회 위원장이 최현아 씨인데, 한 아이의 학부모가 알려줬어요. 학교 측 담당자와 가까운 사이인데 아이들을 따돌리고 왕따 시킬 수 있다고요.”

유남준은 오늘 박민정이 아이와 이야기하는 걸 들으며 살짝 망설이는 걸 보아 분명 말하지 않은 일이 있다는 걸 알았지만 이런 일인 줄은 몰랐다.

“최현아의 위원장 자리는 유씨 가문이 수년에 걸쳐 유치원에 투자한 것과 관련이 있을 거야. 내 기억이 맞다면 할아버지가 유치원의 최대 주주지.”

박민정은 유치원에 투자한 사람이 유성혁인 줄은 알았는데 그 배후가 유명훈인 걸 보니 증손자인 유지훈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모양이었다.

“그 얘기는 들었어요.”

박민정이 말하자 유남준은 카드를 꺼내 박민정에게 건넸다.

“여기 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