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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2화

박민정은 엄마로서 고민을 거듭한 끝에 준비하기로 결심했다.

먼저 유치원 원장에게 투자에 대해 문의했고 원장도 흔쾌히 동의했다.

그리고 박민정은 엄마들의 모임에 천천히 들어갈 준비를 했다. 처음에는 엄마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모임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조용히 지켜보기만 했다.

바쁘게 움직이다 보니 시간이 금세 지나갔고 박윤우는 잠든 눈을 비비며 불렀다.

“엄마, 밥 먹을 시간이에요.”

“그래.”

박민정은 컴퓨터를 닫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밥 먹을 시간이 되자 박윤우는 일부러 박민정과 유남준을 함께 앉혔다.

“엄마 내 맞은편에 앉아요.”

아이 맞은편에는 유남준이 앉아 있었다.

박민정은 유남준을 힐끗 보고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자리에 앉았다.

식사 자리에서 유남준의 음식은 가정부가 떠줬기에 더는 당근을 먹지 않아도 되었다.

유남준은 식욕이 별로 없었는지 대충 몇 입 먹는 시늉을 했다.

두 사람은 아주 가깝게 앉았는데, 박민정의 팔이 이따금 유남준의 팔에 닿자 그녀가 살짝 멀어지려던 찰나, 식탁 아래에서 유남준이 손을 뻗어 박민정의 의자를 옆으로 끌어당겼다.

드르륵-

의자가 바닥에 긁히는 소리가 나며 박민정의 몸이 함께 흔들리더니 그대로 그의 품에 쓰러질 뻔했다.

“뭐 하는 거예요?”

그녀가 물었다.

“안 보여서 의자를 잘못 잡아당겼네.”

유남준은 무심하게 대답했다.

박민정도 더 따지지 않고 다시 의자를 옮기려는데 이번엔 유남준이 그녀의 손을 잡았다.

“또 잘못 잡았어요?”

박민정은 다소 화가 났지만 때마침 박윤우가 말을 꺼냈다.

“엄마, 아빠는 앞이 안 보이니까 좀 이해해 줘요.”

박민정은 유남준이 아이에게 무슨 약이라도 먹인 듯 왜 윤우가 계속 그의 편을 드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억지로 손을 빼고 고개를 숙여 식사를 계속했다.

바로 그 순간 전화가 걸려 왔고 박민정은 에리의 전화인 것을 확인하고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전화를 받았다.

“에리, 무슨 일이야?”

에리라는 이름을 듣자마자 테이블에 앉아 있던 세 부자의 표정이 순식간에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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