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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2화

모든 준비를 마치고서야 유남준은 퇴근했다.

두원 별장 앞에 도착했는데도 그는 차에서 내리지 않고 안에 계속 앉아 있었다.

“대표님, 도착했습니다.”

서다희는 어쩔 수 없이 한마디 귀띔했다.

유남준은 그제야 차에서 내렸다.

박민정은 소파에서 휴대폰을 하고 있었는데 너무 피곤했는지 잠이 들어 버렸다.

유남준이 집에 들어오자 가정부는 박민정이 이미 소파에 누워 잠들었다는 얘기를 전했다.

유남준은 그녀에게 걸어가고는 손을 내밀어 그녀의 팔을 살포시 잡았다.

“유남우...”

오늘 모임에서 유남우도 그녀의 팔을 잡았었기 때문에 박민정은 본능적으로 그 이름을 불렀다.

유남준은 바로 그녀에게서 손을 뗐다.

박민정도 본능적으로 그 이름을 말한 자신 때문에 놀랐는지 바로 잠이 깼다. 그리고 눈을 뜨자마자 차가운 얼굴을 한 유남준이 자기 앞에 서 있다는 걸 발견했다.

“돌아왔어요?”

유남준은 그녀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곧장 위층으로 올라갔다.

박민정은 무시를 당해서인지 가슴이 시큰거렸다.

밤이 되자 유남준은 본인 방 침대에 누웠고 박민정은 혼자 다른 방에 있었다.

박윤우가 화장실에 가려고 깨어났을 때, 이미 새벽 3시가 넘었다. 그는 자기가 언제 잠이 들었는지조차 기억나지 않았다.

박민정의 방으로 가니 엄마가 혼자 침대에 누워있는 걸 발견했다.

“쓰레기 아빠는 어디 갔지?”

박윤우는 박민정의 방에서 나온 뒤 또 유남준의 방으로 향했다. 문을 꼭 닫지 않았는지 살포시 열었는데도 문이 바로 열렸다. 그리고 어두운 방 안에 누워 있는 유남준이 보였다.

유남준은 아직 깨어 있었다. 그는 문이 열리는 소리에 가슴이 덜컥했다.

“박민정?”

“저예요.”

윤우의 귀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남준의 얼굴에는 실망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무슨 일이야?”

“왜 엄마랑 같이 안 자요?”

박윤우는 짧은 다리로 아장아장 걸어 들어가면서 의문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유남준이 씩씩거리며 말했다.

“가서 직접 물어봐. 왜 나랑 안 자는지.”

이미 스캔들 기사를 확인한 박윤우는 발끝을 세우고 누워있는 유남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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