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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9화

누가 보면 어떡하냐니?

유남준은 코웃음을 쳤다.

운전하던 기사는 놀라서 이마에 땀이 맺혔다.

“병원으로 가.”

유남준이 지시했다.

“네. 알겠습니다.”

병원에서 박윤우는 밥을 먹지 않겠다고 고집을 피웠다.

“우리 엄마 만날래요. 왜 안 오는 거예요? 엄마...”

도우미는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윤우야, 말 잘 듣지? 일단 밥 먹자, 응?”

박윤우는 전에 도우미에게 잘 대했었는데 지금은 박민정을 만나고 싶어서 도우미의 체면을 신경 쓰지 않았다.

“안 먹을래요. 얼른 엄마 불러줘요.”

도우미는 난감했다. 사모님의 연락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때 갑자기 밖에서 누군가가 병실의 문을 열었는데 유남준이 문 앞에 서 있었다.

“대표님.”

도우미가 말했다.

“나가요.”

유남준이 진지하게 말했다.

도우미는 그릇과 수저를 내려놓고 병실에서 나갔고 경호원은 바로 문을 닫았다.

이제 병실 안에 박윤우와 유남준만 남았다.

박윤우는 표정이 어두운 유남준의 얼굴을 보고 영문을 몰랐다.

“아저씨, 우리 엄마는요?”

유남준은 더듬거리며 의자 하나를 끌고 와 앉았다.

“내가 두 번 말해야 해? 아빠라고 불러.”

유남준의 말투는 차갑고 엄숙했다.

박윤우의 얼굴은 왠지 빨개졌다. 연지석에게는 아빠라는 호칭이 쉽게 나왔는데 이상하게 친아빠 앞에서는 쉽게 나오지 않았다.

“흥. 아저씨는 우리 아빠가 아니에요.”

“내가 친자 확인 검사 결과 보고서 가져와서 보여줄까?”

유남준이 물었다.

그러나 박윤우는 여전히 모른 척했다.

“친자 확인 검사가 뭐예요? 난 모르겠고 알고 싶지도 않아요.”

하지만 유남준은 속이기 쉽지 않았다. 그는 박윤우도 박예찬처럼 똑똑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너한테 물어볼 거 있어. 네 엄마가 나 나쁘다고 했었어?”

유남준이 갑자기 이렇게 묻자 박윤우는 의아해했다.

예전에 외국에 있을 때 박민정은 유남준을 언급한 적이 없었다.

그저 가끔 티브이나 기사에서 유남준에 관한 내용을 보면 표정이 심상치 않은 정도였을 뿐이었다.

그때 박윤우는 눈치를 채고 형에게 조사해 보라고 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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