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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4화

박민정은 어색한 마음에 다급하게 벨 소리 크기를 낮추려 했지만 실수로 휴대폰을 놓쳐 바닥에 떨어뜨렸다.

그리고 하필 이때 조하랑이 보낸 음성 메시지가 연이어 재생됐다.

[정말 에리랑 연애하는 거야? 나 일찍 알려주지, 엄청 만나고 싶었는데.]

[에리가 한 번도 연애해 본 적이 없다며? 순정 연하남이 유남준보다 몇백 배 나은지 몰라...]

박민정은 허리를 숙여 휴대폰을 주우려 했지만 휴대폰은 좌석 밑에 끼어 좀처럼 손에 잡히지 않았다.

그녀는 다급한 마음에 얼굴까지 빨개졌다.

운전하고 있던 기사는 자기도 모르게 백미러로 뒷좌석을 바라봤는데 선을 넘었다고 생각했는지 바로 시선을 거두고 가림막을 내렸다.

박민정은 겨우 휴대폰을 손에 넣은 뒤 음성 메시지를 껐다.

유남준의 얼굴색이 한껏 어두워졌다.

“그냥 작곡 얘기를 한 거라며? 연하남 좋아했어?”

“다 오해라고 했잖아요.”

박민정은 바로 조하랑에게 문자를 보냈다.

[나와 에리 씨는 그저 업무 관계일 뿐이야. 어제도 그냥 작곡 얘기만 했어. 아무 사이도 아니라고.]

조하랑은 그제야 더는 캐묻지 않았다.

차 안의 공기는 한껏 무거워졌다.

박민정 창밖의 풍경을 바라봤는데 본가가 아닌 두원 별장으로 가는 길이라는 걸 알아챘다.

“우리 본가로 가는 거 아니었어요?”

유남준이 덤덤하게 대답했다.

“두원으로 돌아가고 있어. 앞으로 윤우를 치료할 의사도 모시고 공부를 가르쳐줄 선생님도 모실 거야.”

박민정은 거절할 수 없었다.

“알겠어요.”

그동안 박민정은 일로 바빴고, 또 윤우의 몸 상태 때문에 계속 윤우를 학교에 보내지 않았었다.

그 생각만 하면 박민정은 윤우에 대한 미안함뿐이었다.

두원에 도착하고.

윤우가 다른 차에서 내렸다. 박민정은 발견하자마자 그는 달려가며 말했다.

“엄마.”

박민정이 아이를 끌어안으며 고개를 쓰다듬었다.

“몸은 좀 어때? 아직도 아파?”

윤우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이제 괜찮아.”

“그럼 다행이네.”

유남준은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두 사람을 가만히 지켜봤다.

바로 이때, 전화 한 통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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