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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5화

최현아는 박윤우를 보자마자 바로 목소리를 낮추고는 어머니에게 말했다.

“엄마, 바로 쟤야.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애송이 같아 보여도 심보가 얼마나 못되었는데.”

그 얘기를 들은 최현아의 어머니는 표독스러운 얼굴로 박윤우를 바라봤다.

“네가 우리 지훈이를 해친 거야?”

유지훈은 외할머니 옆에 앉아 있었다. 든든한 자기 편이 있었으니 그는 어깨를 으쓱하며 박윤우를 바라봤다.

‘자식, 감히 내 유씨 가문 후계자의 자리를 탐내? 꿈도 꾸지 마.’

어젯밤에 최현아는 아들에게 박민정이 뒤를 봐주는 사람 없으니 앞으로 유씨 가문은 모두 그의 것이라고 했다.

박민정은 박윤우의 손을 꼭 잡았다.

“제가 그날 충분히 똑똑하게 말씀드린 것 같은데요. 할아버지, 제가 한 번 또 얘기할 필요가 있을까요?”

유명훈은 지금 당당한 박민정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민정아, 엊그제 지훈이는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했잖아. 넌 당연히 윤우 입장에서 말했겠지. 오늘 지훈이가 그러던데 전혀 윤우를 때릴 마음이 없었다고 했어.”

“그럼 두원 별장에는 왜 왔대요? 설마 윤우랑 놀려고 찾아온 건 아닐 테고.”

박민정이 유지훈 가족이 하려고 했던 변명을 미리 말해 버렸기 때문에 그들의 안색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유명훈은 계속 유지훈의 편을 들었다.

“애들은 싸워도 금방 잊어버려, 오래 안 간다고. 윤우와 다른 친구들 찾아가 놀려고 했겠지. 그런데 윤우가 뒷산으로 가게 해서 길을 잃었다잖아.”

박민정은 이제 깨달았다.

삼자대면인 줄 알았는데 이건 결국 유지훈의 편을 들기 위한 자리였다.

박민정은 유명훈이 왜 이렇게 편파적인지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었다. 유지훈은 갓난아이일 때부터 봐 왔던 손주이고, 박윤우는 이제 갓 만난 손주이니 유지훈을 더 예뻐하는 게 당연했다.

“사돈, 보셨죠? 이제 저들은 할 변명도 없을걸요?”

최현아의 어머니는 박민정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바로 따져 물었다.

“우리 지훈이 이렇게 된 거 책임져.”

그녀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유남준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뭘 원하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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