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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6화

그리고 박윤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를 부른 거야? 내가 왜 네 말을 들어야 하는데?”

“거지 같은 놈이. 어디서 눈을 부라려? 우리 맞짱 뜨면 혼자 올 배짱은 있어?”

“당연하지.”

이 녹음 파일로 사건의 자초지종이 밝혀졌다.

유지훈은 박윤우가 녹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최현아도 당연히 이를 생각하지 못했다.

“다 가짜야, 다 가짜예요...”

유지훈은 그렁그렁한 눈으로 유명훈을 보며 말했다.

“할아버지, 저 거지 같은 놈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거예요.”

거지 같은 놈...

녹음 파일에서도 유지훈은 이렇게 박윤우를 불렀었다.

그래서 유명훈은 유지훈의 편을 들어주고 싶어도 그럴 수 없었다.

“사돈, 들으셨죠? 지훈이가 먼저 시비를 건 거네요.”

최현아의 부모님은 외손주를 위해 일부러 유씨 가문 본가를 찾아온 것이기 때문에 이런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최현아의 아버지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녹음 파일로 뭐 설명할 수 있는데요? 저놈이 일부러 지훈이 얘기하게 하고 녹음했을 수도 있잖아요. 정말 무서운 놈이네요.”

최씨 가문 사람들은 죽어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을 기세였다.

박민정은 이런 사람들과 잘 얘기해 보려고 한 게 후회되었다.

“네 살짜리 애가 녹음 파일을 조작했다는 건 본인이 들어도 황당한 말 아닌가요?”

박민정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동서가 가르쳤을지도 모르잖아.”

최현아가 바로 대답했다.

지금은 그들은 박윤우뿐만 아니라 박민정까지 끌어내릴 생각이었다.

박민정이 뭐라고 더 말하려고 하자 유남준이 그녀를 말렸다.

이어서 한 보디가드가 USB를 가지고 들어왔다.

USB 안에는 그날 별장 문 앞에서 일어난 모든 화면이 담겨 있었다. 소리도 박윤우의 스마트 워치에서 녹음된 것과 똑같았다.

그리고 이뿐만이 아니었다. 유남준은 보디가드더러 그날 운전기사와 최현아의 통화 내용을 재생하라고 했다.

재생된 내용에 의하면 최현아는 분명 유지훈이 친구들 데리고 박윤우를 때리러 갈 걸 알면서도 말리기는커녕 오히려 상황을 더 부추겼다.

동영상이 끝나자 현장은 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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