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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0화

차가운 바람이 귓가를 스쳤는데도 유남우는 박민정의 팔을 잡은 손은 여전히 놓지 않고 그녀를 내려다보며 다시 한번 물었다.

“그런 거야, 민정아?”

유남우는 외국 병원에 있을 때도 머릿속엔 온통 박민정을 찾으러 갈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그런 그녀가 지금 다른 남자를 사랑하고 있다니?

게다가 그 사람이 자기와 똑같이 생긴 친형이라니?

박민정은 자신이 왜 그랬는지 몰랐지만 일단은 부인했다.

“아니에요.”

전에 박민정이 유남준과의 결혼을 결심한 건 사람을 잘못 알아봤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 그와 다시 시작한 것도 두 아이 때문이다.

박민정이 부인했지만 유남우는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그럼 나는?”

어두운 밤이었지만 그의 입술은 부자연스러운 붉은빛을 띠고 있었다.

박민정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다 지나간 일이잖아요. 그만 내려놔요. 내가 미안해요.”

“미안하다는 말 듣고 싶지 않아.”

유남우는 팔을 들어 박민정의 뺨을 때릴 기세였다.

이때 어디선가 뜬금없는 박수 소리가 들려왔다.

“유 대표님,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검은 코트를 걸친 김인우는 유남우를 빤히 쳐다보며 비아냥거리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하지만 유남우는 여전히 손을 놓지 않았다.

“김인우 씨, 이렇게 오지랖 넓은 사람인 줄은 몰랐네요.”

유남우의 목소리는 온화하지만 왠지 모를 음침한 기운이 느껴졌다.

김인우도 그들 일에 관여하고 싶지 않았지만 박민정은 그의 절친인 유남준의 여자일 뿐만 아니라 그의 목숨을 구해준 은인이었다.

“다들 유 대표님은 남준이보다 성격이 좋다고 하던데 그렇지는 않은가 봐요. 사람들이 다 보는 앞에서 이렇게 팔을 잡고 있으면 유 대표님이 형수님에게 선 넘은 행동을 했다는 오해를 살 수 있죠.”

김인우는 일부러 ‘형수님’이라는 단오를 강조했다.

박민정은 오늘 이미 연예인과 스캔들이 났었다. 만약 오늘 또 자기와의 스캔들이 나면 박민정은 분명 욕먹을 테니 유남우는 천천히 그녀의 팔을 놓아줬다.

“민정아, 밖이 추우니까 오래 있지 마.”

말을 마친 후 그는 김인우를 힐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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