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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0화

박윤우는 유남준이 질투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일부로 손가락을 굽히며 세는 척했다.

“한 명, 두 명, 세 명... 적어도 열 몇 명은 되는 것 같은데요? 다 잘생겼었어요.”

열몇 명이라...

그 말에 유남준은 무조건 마음이 흔들렸을 것이다.

예전에 그가 박민정과 결혼했을 때는 그녀 옆에 다른 남자가 전혀 없었었다. 그런데 이제 박민정을 좋아하는 남자가 열몇 명이나 있다니?

“그래서 민정이가 그 사람들과 만났었어?”

박윤우는 침대에 누워서 볼록 튀어나온 배를 만지면서 일부러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저도 몰라요. 제가 계속 엄마 옆에 따라다닌 게 아니라서요.”

그러자 유남준은 벌떡 일어섰다.

“너 잘 쉬고 있어.”

박윤우는 그 모습을 보고 바로 유남준의 손을 잡았다.

유남준의 큰 손을 만지자 박윤우는 처음으로 아빠의 손을 잡는 느낌을 받았다.

“아저씨, 어디 가려고요?”

유남준은 그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되물었다.

“왜? 또 뭐 있어?”

박윤우는 장난을 이쯤에서 끝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유남준을 오해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 말했다.

“그거 알아요? 저 예전에 아저씨를 티브이 뉴스에서 본 적 있어요. 엄마가 티브이에서 아저씨를 볼 때마다 넋이 나가 있었어요.”

유남준은 그 말을 듣자 갑자기 마음이 복잡해졌다.

“자.”

“네.”

박윤우는 유남준의 말을 듣고 자려고 했다.

유남준은 밖으로 나가서 경호원에게 몇 시인지 물었다.

경호원이 대답했다.

“벌써 9시가 됐습니다.”

9시가 되었는데도 안 돌아오다니.

유남준은 병원을 떠나지 않고 박윤우 병실에 딸린 작은 침실로 갔다.

한 편.

박민정은 에리와 토론하면서 곡에서 이상한 부분을 적어놓고 돌아가서 수정하려고 했다.

“이번에도 예찬이랑 윤우가 같이 안 왔네. 애들은 요즘 어떻게 지내?”

에리가 아이들에 대해 묻자 박민정은 윤우가 입원했고 예찬이는 친구네에서 지내고 있다고 간단히 대답했다.

식사가 끝난 후 두 사람은 레스토랑에서 나왔다.

에리가 차 문을 열면서 말했다.

“타. 집까지 바래다줄게.”

에리는 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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