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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2화

“뭐가 그렇게 급해? 아침까지 기다리기 그렇게 힘들어?”

유남준이 물었다.

박민정은 그의 말에 뼈가 있는 것 같았다.

“남준 씨, 너무한 거 아니에요? 나 윤우 엄마예요. 윤우를 만날 권리가 있다고요.”

“내가 너무하다고?”

유남준의 목소리가 갑자기 싸늘해졌다.

“그럼 나와 윤우를 4, 5년 동안 떨어져 있게 한 것도 너무하잖아?”

박민정의 가슴은 세게 내리쳐진 것처럼 아팠다.

그녀는 뒤로 한 걸음 물러서더니 말했다.

“알겠어요. 기다릴게요. 점심에 다시 보러 오죠.”

유남준은 그녀에게 다가가고는 얼음장처럼 차가운 목소리로 한마디를 내뱉었다.

“점심에 윤우를 본가로 데려갈 거야.”

본가로 데려간다고?

박민정은 갑자기 기억이 돌아온 그날, 유명훈과 고영란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안 돼요. 윤우는 꼭 나랑 같이 있어야 해요.”

“당신과 같이 있어야 한다고? 그럼 당신이 다른 남자와 연애하는 걸 윤우에게 보이겠다는 거야?”

유남준이 차가운 말을 내뱉었다.

박민정은 어안이 벙벙했다.

‘다른 남자와 연애라니? 내가 언제 다른 남자와 연애했는데?’

“그게 무슨 헛소리예요?”

“변명할 시간에 휴대폰이나 확인해 보는 게 좋을 거야.”

유남준은 출근해야 했기에 더는 그녀와 싸울 시간이 없어 빠른 걸음으로 자리를 떴다. 박민정은 깨어난 후 바로 윤우를 보러 올 생각에 휴대폰도 확인하지 않았다.

휴대폰을 보니 조하랑에게서 문자가 와 있었다.

[민정아, 너 에리도 알아? 두 사람 정말 너무 어울린다. 에리가 너보다 몇 살 어리지? 그럼 연하남이네. 대박, 너무 좋아...]

박민정은 어안이 벙벙했다.

그리고 네이버를 켜자마자 1면에 뜬 사진을 발견했다.

한 사진은 두 사람이 레스토랑 앞에 있을 때 찍힌 것이었다. 다른 한 사진은 두 사람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병원에 돌아가는 길에 찍힌 듯했다.

기사 타이틀은 어이가 없을 정도로 황당했다.

‘톱스타 스캔들! 한밤중 유부녀와의 밀회, 그녀의 정체는?’

클릭해 보니 에리와 박민정이 사귀고 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그리고 박민정이 유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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