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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0화

유남준은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입구 쪽을 바라보았다.

박민정은 그를 부르지 않고 그에게 다가가 바로 용건을 말했다.

“지석이에게 상처 입혔어요?”

유남준은 깊은 숨을 들이쉬었다.

"거짓말하지 마요."

박민정이 이어서 말했다.

유남준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응.”

"네? 진짜로 때린 거에요?”

박민정은 믿을 수가 없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사람이 연지석을 때렸고 심지어 중상을 입혔다고?

박민정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유남준의 어깨를 주먹으로 때렸다.

유남준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그는 박민정이 연지석 때문에 자신을 때릴 줄은 상상도 못했다.

비록 아프지는 않지만, 그는 달갑지 않았다.

그냥 남자잖아? 때리면 때리는거지. 묻어버리지 않은 걸 고맙게 생각해야 할 것이다.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유남준은 입으로는 감히 그렇게 말하지 못했다.

"민정아, 남자끼리는 갈등이 있는게 정상이야. 게다가 우리는 연적이라 싸우는 게 이상하지 않아.”

"그냥 싸움이라니? 민기 씨 말로는 지석이는 아직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고 했어요."

박민정은 화가 치밀어 다시 주먹으로 내리쳤다.

유남준은 피하지 않았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박민정이 이렇게 다른 남자를 보호하는 모습을 보니 지금 당장 연지석 곁으로 날아가서 그를 죽여버리지 못하는 것이 한스러웠다.

"앞으로는 안 할게."

하지만 여전히 입은 살아 있었다.

박민정은 여전히 화가 풀리지 않았다. 이렇게 근육이 많아서야 그를 때리는 것은 전혀 소용이 없었다.

그녀는 연지석이 그에게 맞아 병실에 들어갔다는 생각을 하고는 이대로 그를 용서할 수 없다는 생각에 손을 들어 그의 팔을 매섭게 꼬집었다.

마침내 유남준의 안색이 달라졌다.

“민정아, 아파.”

그렇게 꼬집는 건 정말 좀 아팠다.

"그냥 꼬집는 것도 아픈데, 지석이는요?”

"걔가 나를 얼마나 많이 도와줬는데. 걔가 아니었다면 나는 외국에서 죽었을 텐데, 당신은 그때 뭘 했는데요?”

"뭘 했냐고요.”

박민정이 아직도 화가 풀리지 않는지 힘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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