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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3화

하지만 박민정은 윤우까지 데려갔다가 유씨 집안 사람들한테 두 아이가 그 집안 핏줄임이 들키지 않을까 염려가 되었다. 특히 고영란은 예찬이를 항상 주시하고 있었다.

하여 그녀가 막 거절하려고 하는 그때, 윤우가 한발 먼저 재빠르게 대답했다.

“좋아요, 아저씨. 그런데 날 집에 데려가면 이젠 아저씨가 제 새아빠가 되는 거예요?”

윤우는 호기심으로 어린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천진난만하게 물었다.

새아빠라는 단어에 유남준의 낯빛이 복잡하게 변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윤우는 일부러 큰소리로 외쳤다.

“새아빠, 우리 새아빠 집에 가요.”

한창 우유를 마시고 있던 박민정은 입안의 우유를 뿜어낼 뻔하였다.

“윤우야, 막 부르면 안 돼!”

그제야 윤우는 장난기를 거두고 말했다.

“엄마, 우리 아저씨랑 같이 그 집으로 가요. 매일 여기 있으려니 너무 심심해요. 의사 아저씨도 나한테 자주 밖으로 나가 기분 전환하라고 그랬어요. 그래야 아픈 것도 덜 하다고요.”

윤우가 자신의 병에 대해 얘기하며 요구할때 박민정은 거절하는 법이 없었다.

“알았어. 가자, 그럼.”

유남준이 이대로 마음이 변치만 않는다면 언젠가는 두 아이의 신상에 대해 그한테 알려줄 날이 올 것이고, 그렇다면 두려워할 것도 없었다.

세 식구는 옷을 갈아입고 별장에서 나왔다.

그들을 데리러 온 이한석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저번에 왔을 때는 경황이 없어 윤우를 찬찬히 살피지 못했는데 이제 와서 보니 윤우는 유남준의 어릴 때 모습과 너무나 닮아있었다.

기사한테 차 문을 열게 하여 세 사람이 차에 타고난 후에도 그는 오랫동안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고영란이 최근에 몰래 조사하고 있는 누군가가 설마 이 아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아침에 그의 딸 이혜림한테서 온 집에 돌아오고 싶다는 메시지를 상기하며 손에 든 휴대폰을 더 꽉 쥐었다. 그리고 결심을 내렸다.

‘아빠가 어떻게든 널 돌아오게 만들 거야.’

...

차 안에 앉은 윤우는 컨디션이 예전보다 훨씬 좋아 보였다.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며 윤우는 유씨 집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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