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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0화

방 안에 있는 유남준은 안색이 좋지 않았다.

아내가 바람을 피우든 말든 개의치 않아 하는 남자는 이 세상에 없다. 하지만 타임 슬립을 하지 않는 이상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 어찌할 방법도 없다.

이제 그가 원하는 건 오직 박민정을 곁에 두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 두 아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연지석은 그냥 해외에서 죽을 때까지 돌아오지 못하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박민정은 유남준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몰랐고 그가 윤우와 예찬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 건 모두 기억 상실 때문일 거라고 여겼다.

잠든 것이 아닌 윤우는 아래층의 기척을 듣고 몰래 내려가서 아까의 장면을 전부 목격했다.

할머니가 사납긴 했지만 쓰레기 아빠가 그녀한테 바보라고 욕먹는 걸 보고 윤우는 기분이 마냥 즐거웠다.

“엄마.”

윤우는 막 깨어난 것처럼 두 눈을 비볐다.

박민정은 윤우의 부름 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어 올려다봤다.

“왜, 잠에서 깼어?”

“누가 말하는 소리를 듣고 깼어.”

윤우는 말하며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시끄럽게 해서 미안해.”

“괜찮아.”

윤우는 아래층 거실 소파에 앉아서 물었다.

“엄마, 우리 오늘 여기서 자면 안 돼?”

“왜?”

“멀미가 나는데 아직도 좀 어지러워. 내일에야 나을 거 같아.”

“그래, 그러면 오늘 여기서 자고 내일 집에 돌아가자.”

윤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 엄마.”

말을 마치고 윤우는 또 일부러 유남준 앞에서 박민정한테 뽀뽀를 했다.

윤우와 같은 귀엽고 활발한 아들내미가 있어 박민정은 우울할 틈이 없었다. 고영란 때문에 드리워진 먹구름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느낌이 들었다.

윤우는 혼자 위층 어린이 방으로 향했다.

유씨 집안은 역시 대단한 집안이었다. 유남준이 결혼하기 전부터 이미 그가 살 곳의 모든 인테리어를 마쳤다.

박민정은 위층 어린이 방이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어린 윤우는 이곳을 매우 좋아하는 것 같았다.

이때 유남준이 그녀 옆으로 와서 말했다.

“민정아, 나 일이 있어서 좀 나가봐야 할 것 같은데, 무슨 일이 생기면 나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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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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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ubemer
김인우는 집안에 경쟁자가 없는 게 천만다행이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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