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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7화

박민정은 윤우를 재우고 방을 나섰다.

유남준은 이미 거실로 돌아와 점자책을 넘기고 있었다.

“윤우 잠들었어?”

유남준이 묻자 물었다.

박민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왜 아직 안 잤어요?”

“같이 자려고 기다렸어.”

유남준은 책을 덮고 그녀를 올려다보았다.

박민정은 조금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

“우리 따로 자요.”

“왜?”

바람이 얼굴을 스쳤고 박민정의 얼굴이 약간 달아올랐다.

“지금 임신 중이라 같이 자는 게 불편해요.”

“2미터짜리 침대라 나랑 같이 잔다고 자리가 비좁진 않을 텐데.”

유남준은 말을 하고 일어나더니 긴 다리로 몇 걸음 만에 박민정에게 다가와 손을 뻗어 그녀의 팔을 잡았다.

유남준의 손은 뜨거웠는데 옷이 있어 직접 닿지 않았는데도 그 열기가 느껴졌다.

“하지만 난 혼자 자는 게 편해요...”

박민정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유남준이 그녀를 들어 올렸다.

발이 바닥에서 떨어지자마자 당황한 그녀는 너무 높이 올라 어쩔 수 없이 유남준의 팔을 잡았다.

“그만해요. 빨리 내려줘요.”

유남준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은 채 그녀를 안고 방으로 돌아와 더듬더듬 큰 침대에 눕혔다.

박민정은 일어나서 나가고 싶었지만, 먼저 예상한 유남준이 그녀의 손을 잡아당겨 자신의 품에 끌어안고 함께 누웠다.

“됐어. 다른 데는 아직 정리가 안 됐으니 오늘은 나랑 같이 자자.”

유남준의 숨결이 박민정의 얼굴에 닿았다.

박민정은 더 이상 발버둥 치지 않고 빨리 잠들고 싶어서 눈을 감았다.

하지만 유남준의 숨소리가 거칠고 손이 유난히 뜨거워서 빨리 자고 싶어도 잠이 오지 않았다.

박민정은 불편한 듯 몸을 뒤척였다.

유남준은 웅얼거리는 소리와 함께 커다란 손바닥을 아래로 내렸다.

“가만히 있어. 움직이지 마.”

박민정은 무언가를 발견하고는 감히 움직일 엄두를 내지 못했다.

“잠이 안 오면 나랑 얘기 좀 할래?”

유남준이 갑자기 말했다.

“무슨 얘기요?”

박민정은 고개를 들어 의아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네가 해외에 있을 때 있었던 일에 대해 얘기해 봐.”

유남준은 서다희에게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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