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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7화

유씨 집안이 오늘처럼 떠들썩한 적이 없었다.

지훈이는 조그마한 얼굴을 새빨갛게 붉힌 채 도끼눈을 하며 윤우를 가리켰다.

사람들은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마음속으로 최현아가 아이에게 저런 말을 했을 줄이야,하며 혀를 끌끌 찼다.

난감하여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최현아는 얼른 아들을 꾸짖었다.

“지훈아, 너 갑자기 무슨 헛소리야, 엄마가 언제 그랬어! 엄마는 예전에 남준 삼촌의 아내가 집에 없으니까 아이가 못생긴다는 얘기였지.”

하지만 지훈이는 고작 몇 살짜리 아인지라 어른들의 빙빙 돌려 표현하는 방식에 익숙지않아 최현아의 말에 대뜸 반박했다.

“아니야, 엄마가 전에 삼촌이 정상이 아니라고 아이를 못 낳는다고 그랬어!”

최연아는 당장 달려가서 아들의 귀싸대기를 후려치고 싶은 심정이었다.

“네가 잘못 들은 거야!”

애지중지 키워진 유지훈은 버릇이 나오기 시작했다. 유명훈한테 쪼르르 달려가더니 그의손을 잡고 흔들며 떼를 썼다.

“증조할아버지, 어디서 굴러먹다 온 지도 모르는 저 애 어서 내쫓아요. 분명히 우리 집안 사람이 아니에요. 나쁜 놈, 사기꾼이에요, 저랑 집안 후계자 자리를 뺏으려고 온 거라고요.”

말을 마치자마자 또 사납게 윤우를 삿대질하며 소리쳤다.

“이 집안 후계자는 나야, 넌 나랑 뺏을 생각 마! 안 그러면 내가 널 죽여버릴 거야, 못 믿겠으면 해봐, 어디!”

윤우는 입이 막혀있었지만 지훈이가 하는 짓을 보고 경멸의 눈빛을 보냈다.

예찬이가 한 말이 맞았다. 지훈이는 그냥 딱 네 살 수준의 유치하기 짝이 없는 꼬마였고,그들 쌍둥이와 싸울 상대가 전혀 아니었다.

윤우는 지훈이의 말을 신경도 안 썼지만 곁에 있는 어른들은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다.

유명훈은 지훈이의 말에 멍해졌다. 평소 아이가 장난을 많이 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다짜고짜 사람을 죽이겠다고 말할 줄은 몰랐다. 게다가 후계자가 어쩌고저쩌고하는 것은 네 살짜리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말이 아니었다.

순간 화가 난 유명훈은 유성혁 내외를 쏘아보며 역정을 냈다.

“너희들 대체 애 교육을 어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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