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86화

박민정은 당황했다.

유남준은 부모님도 계시고 형제에 사촌들까지 가족이 너무 많다 못해 그녀가 다 기억 못할 정도인데 어떻게 고아란 말인가.

하지만 어린 아이를 속이기 위해서는 그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래, 맞아. 그래서 불쌍하다고 한 거야. 엄마가 아저씨를 데리고 있어야 해. 그리고 저분은 이상한 아저씨니까 이상한 말을 많이 할 거야. 윤우는 아저씨 말 절대 믿으면 안 돼.”

박민정은 계속해서 윤우를 달랬다.

그러나 윤우는 연기가 일품이었을 뿐만 아니라 커다란 눈동자에 믿음이 가득했고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네, 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절대 안 믿을게요.”

박민정은 윤우의 순수한 눈빛을 보고 이렇게 어린 아이를 속인 데 대한 죄책감이 들었다.

하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녀가 알기론 윤우는 자신을 많이 닮아서 보통아이들과 다름없었다.

하지만 예찬이는 유남준의 유전자를 물려받아서 기억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아이큐도 높았다. 어떨 때 보면 어른보다 더 똑똑했다.

그래서 예찬이는 유남준이 자신의 친아빠인 것을 알지만 윤우는 아직 모른다...

박민정은 윤우가 좀 더 크면 진실을 알려주려고 했다.

그들은 곧장 집으로 갔다.

박윤우는 집안의 해피바이러스답게 들어가자마자 형, 할머니, 할아버지를 불렀다. 그리고 유남준을 보자 예의를 갖춰 인사했다.

“아저씨, 오랜만이에요. 너무 보고 싶었어요.”

유남준이 일부분의 기억이 돌아와서 망정이지 그렇지 않으면 윤우의 순수함에 깜빡 속을 뻔했다.

“어떻게 보고 싶었는데?”

유남준이 이렇게 묻자 윤우는 잠시 얼어붙었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아주 많이 보고 싶었어요. 매일 화장실 가고 싶은 것처럼 아저씨가 보고 싶었어요!”

순간 유남준은 당시에 윤우 때문에 온몸에 오줌을 덮어썼던 기억이 떠올랐다. 막 식사하려던 박민정은 그 말을 듣고 왠지 기분이 찝찝했다.

건반을 두드리고 있던 박예찬은 동작을 멈췄다. 은정숙 외에도 ‘쓰레기 아빠’의 적이 한 명 더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윤우가 이렇게 말을 잘하는 줄 몰랐는데 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