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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0화

박민정은 이불을 꼭 감싸 쥐고 다급히 거절했다.

“됐어요. 그만해요.”

그녀는 유남준의 품에서 빠져나와 빠른 속도로 옷을 입고 몰래 방에서 나왔다.

하지만 어두운 곳에 두 녀석이 숨어서 지켜보고 있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

박윤우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쓰레기 아빠가 왜 거짓말했지? 엄마 여기 있는 게 맞잖아.”

좀 더 성숙한 박예찬은 한 가지 가능성을 생각했다.

“짜증 나네! 그렇게 노력했는데 결국 못 막았어!”

“무슨 말이야?”

박윤우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다.

하지만 사실 박예찬도 대개 어떤 일인지만 알 뿐 완벽히 이해하진 못했다.

“가서 할머니가 좋아하는 드라마들을 보면 알아. 남자와 여자가 단둘이서 뭐 하겠어! 당연히 뽀뽀했겠지!”

박윤우는 늘 병원에 있었고 박예찬은 은정숙과 함께 집에 있으면서 사랑 이야기에 관한 드라마를 여러 개 봤다. 은정숙은 매번 드라마를 보면서 눈물을 흘렸는데 박예찬은 보고 싶지 않아도 효심 때문에 옆에서 같이 있어 줬다. 그렇게 드라마가 끝나면 몰랐던 것들을 많이 알게 되었는데 그중엔 연애에 관한 것도 있었다.

“짜증 나!”

이제 박윤우도 이해했다.

“저 아저씨가 감히 엄마한테 뽀뽀를 해?!”

박윤우는 화가 잔뜩 났다.

흥분한 그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아직 방에 안 들어간 박민정의 귀에 들렸다.

박민정이 고개를 돌리자 더는 숨기지 못할 것을 알고 박예찬과 박윤우는 걸어 나왔다.

박윤우는 바로 입을 열었다.

“엄마, 왜 아저씨 방에서 나왔어요?”

그는 질투가 났다. 엄마는 오랫동안 자신의 볼에 뽀뽀를 안 했는데 쓰레기 아빠를 먼저 찾았다니.

“나, 난...”

박민정은 두 녀석의 큰 눈을 쳐다보면서 갑자기 어떻게 둘러대야 할지 떠오르지 않았다.

하필 이때 유남준의 방문이 열렸다.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걸어 나오면서 말했다.

“우린 중요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왜, 너희도 들을래?”

두 녀석은 무슨 중요한 이야기를 꼭 저녁에 해야 하는지 물으려던 참이었는데 갑자기 문밖에서 쿵 하고 소리가 들려왔다. 물건이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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