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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9화

박민정은 유남준의 말을 오해한 것이 분명했다.

그녀는 유남준에게 정민기의 업무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바로 알려주었다. 혼자서 열 명이나 때릴 수 있고 성깔이 조금도 없고 일을 많이 하지만 말은 적게 하는 사람이라고 말이다.

갖가지 장점이 가득하다는 것을 들은 유남준은 더욱 이 사람을 보내야겠다고 생각했다.

"모두 나가라고 하세요. 저는 낯선 사람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박민정이 말했다.

'도대체 낯선 사람을 싫어하는 건지, 아니면 못생긴 사람을 싫어하는 건지.'

유남준은 감히 묻지 못하고 이 그들을 먼저 떠나게 했다.

그녀가 동의하지 않으니 유남준은 정민기 쪽에서 손을 쓰기로 결정했다.

박민정은 이 일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한편 박민호는 어머니로부터 박민정의 주소를 전해 듣고 신림현으로 떠났다.

도착했을 때는 이미 밤 10시, 모두 쉬고 있을 때였다.

그는 찬바람을 맞으며 문을 두드렸다.

잠들기 전에 박민정은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이불 속에서 일어나 문을 열었다.

그녀가 문을 열었을 때, 박민호는 패딩 점퍼를 입고 꽁꽁 싸매고 있었고 몸에는 눈이 가득 쌓여있었다.

그는 두말없이 집으로 들어가려 했는데 그녀가 문 앞에서 가로막았다.

"여기서 뭐 해?”

"들어가서 얘기해요."

밖이 너무 추웠다.

박민정의 두 눈은 그를 경계하며 쳐다보았다.

"무슨 일이 있으면 여기서 말해.”

예전 같았으면 진작 그녀를 밀어냈을 텐데, 지금은 부탁이 있어서 문 앞에 서서 찬바람을 맞았다.

"누나, 나 좀 도와줄래요?”

누나...

"둘째 도련님, 저는 당신의 누나가 아닙니다. 그때 당신이 말한 것을 잊지 마세요. 저는 귀머거리여서 당신의 누나가 될 자격이 없습니다.”

"어린애들이 하는 유치한 말이잖아요. 저는 신경도 안 썼는데 누나가 왜 신경 써요, 안 그래요?"

박민호는 이렇게 말 하면서 집 안을 들여다보았다.

멀쩡한 유씨 가문의 별장에 살지 않고 이렇게 초라한 곳에서 살다니, 정말 신기했다.

그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지만 입으로는 매우 순진한 척했다.

"누나, 박씨 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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