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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6화

유남준이 이렇게 말을 잘 들으니 박민정도 계속 그를 괴롭히기 어려웠다. 그래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게 할 뿐이었다.

어떤 때는 서다희가 몰래 와서 그 일을 대신하기도 했다.

오늘 저녁 식사를 할 때, 유남준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저는 일자리를 구했어. 앞으로 집안의 지출은 내가 책임질게.”

말을 마치고 그는 박민정이 자신에게 줬던 생활비 카드를 돌려주었다.

머릿속에 이미 약간의 기억이 떠올렀으니 이 카드는 자신이 걱정돼서 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박민정은 그가 건네준 은행 카드를 보며 그가 한 말을 의심했다.

박예찬이 물었다.

"아저씨, 무슨 일자리 찾으셨어요?”

유남준은 새로운 회사를 차리기 시작했는데 계속 치료를 핑계로 회사에 가는 것도 말이 되지 않기 때문에 솔직하게 말했다.

"장애인 자선활동에 관련된 일이야."

지금은 눈이 보이지 않으니 이 핑계를 쓸 수밖에 없었다.

식탁에 있던 다른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모두 놀라는 눈치였다.

박민정은 유남준을 가장 잘 알고 있었다. 그가 자선하는 것이 진심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모두 회사의 명성을 위해서였다.

이제 와서 장애인 자선활동에 관련된 일을 선택하다니, 정말 불가사의했다.

지금은 그는 이미 변했고 전심전력으로 착하게 살았으니 박민정도 차차 그에 대한 인상을 바꾸기로 했다.

"당신이 하는 일은 돈이 얼마나 되겠어요, 제 카드를 쓰세요.”

지금의 일상 씀씀이는 그녀에게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다. 그녀는 전처럼 직업이 없던 그 가정주부가 아니었다.

"괜찮아."

유남준은 카드를 탁자 위에 두고 젓가락질도 하지 않고 떠났다.

박민정도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어차피 가족이 함께 살면 생활비도 일부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이 도리를 깨닫고 그녀도 은행 카드를 다시 가져왔다.

다만 그녀는 카드 안의 잔액을 확인하지 않았다. 확인해 보면 알겠지만 그는 카드 안의 돈을 한 푼도 건드리지 않았다.

내일은 크리스마스이다.

박민정은 이미 진서연과 상의해 이번 곡의 첫 공개는 국내에서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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