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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5화

“당신 뭐 하는 거야? 놔요.”

박민정이 그를 밀쳐내려 했지만, 유남준은 그녀를 더 꽉 안았다.

그의 손이 박민정의 작은 손을 잡았다.

“움직이지 마, 우리 아기 다쳐.”

말을 마친 후, 그는 무언가를 떠올렸다.

“벌써 거의 3개월이 된 거 아니야? 오늘 산부인과로 가자.”

인제야 산부인과로 갈 생각을 하다니, 박민정은 눈살을 찌푸렸다.

“이미 했어요. 아기는 건강해요. 그리고 다시 말하지만, 아기는 당신 아이가 아니에요.”

유남준은 신경 쓰지 않고 박민정을 안아 들어 계단을 올라갔다.

“남준 씨, 내려놔요. 방에 안 갈 거예요.”

박민정이 그의 팔을 세게 꼬집었다.

유남준은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 듯 안은 손을 풀지 않았다.

박민정은 요즘 유남준이 점점 더 지나치다고 느꼈다.

유남준은 그녀를 안고 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조심스럽게 침대에 내려놓았다.

“말 들어.”

박민정은 말없이 혀를 찼다. 그가 눈이 멀었어도 체력적으로는 자신이 상대되지 않는다는 건 생각지 못했다.

그녀는 정말 피곤함을 느끼고 있었기에 유남준에 대해 더는 신경 쓰지 않고 저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유남준은 그녀의 규칙적인 숨소리를 듣고 그녀가 깊이 잠든 것을 확인한 후에야 방을 나섰다.

서다희는 이미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가 나오는 것을 보고는 차 문을 열었다.

차는 신림현에서 가장 호화로운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전국에서 가장 정상급의 정신과 의사들이 그곳에 있었고 많은 장비도 갖추어져 있었다.

유남준은 한 장비에 누워 계속 치료를 받았다. 최근 그의 기억이 점점 더 선명해지는 것 같았다.

어째서인지 기억이 선명해질수록 그는 더욱 외로움을 느꼈다.

어린 시절의 대부분 기억이 회복되면서 그의 머릿속에는 박민정과의 과거가 떠올랐다.

두 사람이 결혼하는 순간, 자신이 속았던 순간, 무수히 많은 사람이 자신을 비웃는 눈빛과 말들이 떠올랐다.

갑자기 눈을 번쩍 뜬 유남준의 얼굴엔 차가운 기운이 감돌았다.

“유 대표님, 괜찮으십니까?”

의사가 급히 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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