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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5화

유남준의 현재 상황이 무척이나 마음에 걸리는 박민정이다.

박민정의 말에 유남우는 걸음을 멈추었다.

“안 돼.”

“형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 너도 봤잖아. 너랑 아이들 다칠 수도 있어. 그리고 이곳엔 의료 조건이 잘 갖추어져 있어. 무엇보다도 너희 두 사람 이미 이혼했는데, 형을 너한테로 보낸다고 하면 우리 집안 사람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

유남우의 설명을 듣고 나니 박민정은 자기가 조금 전에 뱉었던 말이 이상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유남준에게는 강력한 유씨 가문이 받쳐주고 있으니 이곳에서 치료를 받는 게 자기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다시 판단하게 되었다.

“네, 그럼, 수고하세요.”

“수고라니... 우리 친형인데 동생인 나만큼 걱정하는 사람은 없을 거야.”

유남우는 그럴듯하게 대답했다.

이윽고 유남우는 본래 직접 박민정을 집까지 바래다주려고 했으나 회사로 돌아가겠다고 박민정이 거절했다.

회사로 가면 운전기사가 데리러 온다고 말이다.

유남우는 곳곳마다 자기와 거리를 두려는 박민정의 태도에 달갑지 않았지만, 어찌할 수 없었다.

박민정이 자기 차에 오르는 것을 보고 유남우는 다시 유남준이 있는 장원으로 돌아왔다.

도착하자마자 도우미 한 명을 밖으로 불러와 물었다

“오늘은 어땠어?”

“도련님께서 오늘 낮에는 주무시기만 하셨습니다. 오후 3시쯤이 되어서야 깨어나셨고 깨어나자마자 물건을 부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겨우 진정하시고 또다시 주무고 계십니다.”

도우미가 공손하게 대답했다.

유남우는 그 말을 묵묵히 듣고서 유남준이 있는 방으로 천천히 다가갔다.

도우미의 말대로 자는 유남준이 보였다.

씻지도 않은 채 온몸이 지저분한 것이 카리스마를 풍기면서 상업계를 주름잡던 그 유남준과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내려가 봐.”

“네.”

도우미는 내려가기 전에 방문을 닫아주었다.

방안에 둘만 남게 되자, 유남우는 손을 내밀어 유남준의 팔을 다쳤다.

“형.”

유남준은 아주 깊게 잠들어 있었다.

인기척에도 깨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던 유남준이다.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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