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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0화

작가: 진장청
‘이 남자는 도대체 누구야?’

이 순간, 그는 무서워했다.

임건우는 당설미가 4대왕희의 얘기를 꺼낸 줄 몰랐다. 그녀를 막으려고 했지만 이미 늦었다.

‘당설미한테 이걸 말하지 말라고 해야 하는데…….”

‘하지만, 별것도 아니다!’

그는 두려워할 것이 없다.

"빨리 안 꺼지냐?"

당설미가 소리쳤다.

손조리는 2초 동안 멍하다가 결국 도망쳤다.

그의 부하들도 얼른 그를 따라 도망쳤다.

당설미는 미안한 표정으로 임건우를 바라보았다.

"임 선생님, 정말 미안해요. 여기서 그를 만난 줄을 몰랐어요."

임건우는 담담하게 말했다.

"괜찮아요."

당설미가 말했다.

"제가 이렇게 처리한 것을 만족하신가요?"

임건우는 그녀를 보고 말했다.

"네, 좋아요."

‘유화나 여윤아였다면 걔네들이 손발이 부러지거나 장애인이 될지도…….’

임건우는 고개를 들어 간판을 보았다.

그 안에서 영기를 느꼈다.

장보루 안에 영기가 가득 차 있고 다른 곳보다 영기가 훨씬 더 많았다.

‘설마 진짜 보물이 있는가?’

"들어가시죠!"

임건우가 먼저 들어갔다.

그가 들어가는 순간에 그의 단전에 있던 그 구술은 갑자기 움직이고 쿵 소리를 냈다.

"X발!"

"뭐야?"

임건우가 멈칫했다.

그래서 뒤에서 따라오고 있던 당설미는 임건우의 등에 부딪혔다.

신체 접촉을 해서 그녀가 조금 부끄러웠다.

"갑자기 왜 그래요?"

그녀가 조금 애교를 부리는 듯이 물었다.

임건우는 전혀 못 들었다.

이 순간, 그는 이 구슬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는 구슬이 그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것을 느꼈다.

‘배고파!’

‘밥 먹을 거야!’

그가 먹고 싶은 것은 딱 이 장보루 안에 있었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그 구슬은 더 격렬하게 뛰어다녔다.

그 구슬은 임건우의 단전에서 방향을 가리켰다.

결국 임건우는 한 기둥에 다가갔다.

임건우가 멍해졌다.

구슬이 달라고 했던 것은 이 나무로 만든 기둥이다.

‘기둥을 어떻게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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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가 급히 뛰어 일어나 저장 반지에서 대해장단을 꺼내 백의설에게 건넸다.“이게 바로 대해장단입니다. 원래 상태 그대로 돌려드립니다. 저는 더는 필요하지 않습니다.”“필요 없다?”백의설이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상인들이 중도에 계약을 취소하는 법은 없어요. 이 대해장단은 이미 오래전에 당신들이 가져갔잖아요. 누가 알겠어요, 혹시 바꿔치기라도 했을지? 그러니 미안하지만 거래는 그대로 진행됩니다. 얘들아, 임무를 수행하라.”“예!”백의설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그녀는 가볍게 발걸음을 옮겨 2층으로 올라갔다.“건우야, 건우야! 어서 와서 네 발을 보여줘!”침대에 반쯤 앉아 있는 임건우를 보자, 백의설은 바로 그의 앞에 무릎을 꿇고 두 발을 한 손으로 잡아 꼼꼼히 살펴보았다.얼굴에 진심 어린 기쁨이 가득했다.그 기쁨은 전혀 가식적이지 않아서 마치 잃었던 것을 되찾은 듯한 느낌이었다.“정말... 정말로 발이 맞네! 어떻게 이렇게 신기한 일이... 절단된 팔이나 다리가 다시 자라다니! 이건 신선 이상의 능력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잖아!”임건우는 마음속으로 미소를 지으며 생각했다.진심인지 가식인지, 그런 건 한눈에 다 알 수 있었다.이 먼 곳, 고향과 떨어져서 느낀 백의설의 진심은 임건우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임건우는 웃으며 말했다.“냄새나지 않아요?”“냄새? 안 나. 전혀 냄새 안 나고 오히려 향기롭기까지 해!”말을 하며 백의설은 임건우의 발에 살짝 입을 맞췄다.이 누님, 정말 대단하다.“그런데 내 단전은 어떻게 치료했어? 스승님이 말씀하시길 내 단전 손상은 어쩔 수 없는 수련 후유증이라 했어. 수련이 깊어질수록 그 손상이 더 심해지고, 결국 내 혈맥이 회복되지 않으면 평범한 사람처럼 살아야 한다고 하셨지.”“운이 좋았어요. 제가 의술을 조금 배운 적이 있거든요.”임건우가 말했다.“하지만 누나 상태는 꽤 어려워요. 전에 제가 한 치료는 단지 임시방편일 뿐, 근본적인 해결을 원하면 구전보천단이 있어야 해요. 그걸로 누나의 혈맥

  • 절정인생   제2098화

    팍!백의설은 윤서희에게 손바닥을 내리쳤다.그녀의 손바닥에 맞은 윤서희의 얼굴에서 면사포가 휘날리며 날아갔다.그 순간, 드러난 얼굴은... 흉터가 얽혀 있고 그다지 보기 좋지 않은 얼굴이었다.윤서희는 자신의 못생긴 얼굴에 여전히 민감했다.그건 그녀 마음속 깊은 상처였다.면사포를 쓰고 있을 때는 일종의 방어막을 두고 있었지만, 이제는 사람들이 그 얼굴을 그대로 보게 되면서 정신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윤서희는 비명을 지르며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두려움에 떨었다.백의설은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윤서희, 네가 남을 불구자라 부를 때 너 자신도 불구자란 걸 생각해본 적 있어? 네 얼굴, 하늘을 찌를 정도로 못생겨서 두꺼비도 너 보기만 하면 구토할 거야. 천성성에서 이렇게 돌아다니면 다른 사람들 보기에도 정말 역겹지 않냐?”윤서희는 그 말에 분노가 치솟았고 눈앞이 아득해졌다.“그냥 네가 천성성에서도 꽤나 이름이 있는 인물인 거 알고 있었는데... 그런 네가 다리 없는 남자를 좋아한다고? 너 같은 조건이면 월야파의 핵심 제자들은 네가 고르면 고르는 대로 다 줄 수 있을 텐데?”윤서희는 최대한 침착하려 애썼다.그녀는 자신을 다리 없는 벌레와 비교하는 것이 명백한 모욕이라고 생각했다.백의설은 살짝 웃으며 말했다.“월야파의 핵심 제자들? 너 내 동생을 어떻게 알기나 해? 그들은 내 동생 신발 끈 묶는 것도 못할 만큼 부족한 존재들이야.”윤서희는 그녀의 말에 눈을 굴리며 잠시 어이없다는 듯이 침묵했다.그때 윤문용이 무릎을 꿇고 임건우를 향해 분노를 터뜨리며 말했다.“백의설, 넌 우릴 잡아놓고 대체 뭘 하려는 거야? 사람은 죽을 수 있어도 굴욕은 참을 수 없다! 기회가 있으면 나를 당장 죽여라!”임건우는 차분히 입을 열었다.“내가 너를 불러왔어! 어제 네가 나를 잡으려 했잖아? 그래서 나도 네가 어떤 사람인지 보려고 했지. 그런데 솔직히 실망이네.”윤문용은 그 말에 불같이 화를 내며 물었다.“실망? 뭘 보고 실망했다는 거야?”임건우는 그가

  • 절정인생   제2097화

    그리고 경비원들의 앞에 서 있는 매혹적인 자태와 아름다운 얼굴을 가진 여성, 바로 독과부, 백의설이 나타났다!“독과부, 정말로 한쪽 다리가 없는 놈을 위해서 3천 명의 경비원들을 불러서 우리 집에 와서 난리를 피우는 건가?”윤중위는 몸이 굳어버리고 머리는 하얗게 비어버렸다.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냐?독과백은 미친 여자라지만, 백천웅 어르신도 미친 건가?문 밖에 가득한 경비원들을 보자 윤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당황했다.이거... 심상치 않은데...저 모습으로 봐서는 독과백이 윤씨 가문을 완전히 멸문시키려고 한 거 같았다!군자는 위험한 벽을 피한다는 말처럼 다들 바보가 아니었다.여기서 죽을 생각은 전혀 없었다.급히 누군가가 뛰어오르며 말했다.“아이고, 갑자기 아내가 출산한다고 하네요! 급히 집에 가야겠어요!”몇 걸음 달리다가 마치 생각난 듯 다시 돌아와서 윤씨 가문 주인에게 선물을 들고 말했다.“가주님, 나중에 다시 와서 아내 생일 축하할게요... 음, 그때까지 기회가 있으면 좋겠네요.”그 말만 남기고 급히 도망쳤다.문을 나서자, 그제야 그는 경비원들이 움직이지 않는 걸 보고서 겨우 한숨을 쉬었다.그리고 눈앞에서 도망친 다른 사람들을 보았다.모두 손에 선물 상자를 들고 급히 도망치는 모습이었다.독과부가 윤씨 가문을 멸문시키려는 상황에서 선물을 남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이게 바로 멍청하게 돈만 많은 사람인가?자신이 들고 있는 게 더 나을 텐데!가장 충격을 받은 사람들은 바로 윤씨 가문 사람들이다.윤서희는 문 앞에 서서 그 앞에 펼쳐진 군단을 바라보며 자신도 모르게 현실감이 사라지는 느낌을 받았다.그녀의 머릿속에는 한쪽 다리가 없는 불쌍하고 무기력한 임건우의 모습이 떠오르며 그 남자와 백의설이 결혼했다는 게 도무지 연결되지 않았다.지금도 윤서희는 그 남자가 자신과 평등하게 대화할 자격이 없다고 느꼈다.저번에 그녀가 임건우를 구했을 때는 마치 평범한 사람이 길에서 개나 고양이를 구한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했을 정도였다.

  • 절정인생   제2096화

    윤씨 가문.오늘은 윤문용 아내의 생일이다.윤씨 가문은 천성성에서 꽤나 영향력 있는 가문으로 윤씨 가문의 여성이 이 지역을 관장하는 월야파에 제자로 들어가면서 윤씨 가문의 입지는 한층 더 커졌다.아침부터 도시의 고위층들이 속속들이 윤씨 가문을 축하하기 위해 방문하며 정오쯤엔 인파가 더욱 북적였다.이곳의 풍습에 따르면 진지한 생일잔치는 바로 점심시간에 열리므로 이때가 가장 많은 손님이 몰리는 시간이다.“선우 가주, 정영석 삼백만 개를 선물로 드리며 노부인께서 남산처럼 오래 사시기를 기원합니다!”“보물관, 만년 영지 한 송이를 선물합니다!”“신도문, 고대 귀비 자색 의상 한 벌을 선물합니다!”수많은 사람이 등장하면서 윤씨 가문은 그야말로 성황을 이루었다.지난해 윤문용이 생일을 맞았을 때보다 올해 손님들의 수준이 훨씬 더 높았다.이유는 천성성의 또 다른 약초 가게에서, 유명한 연단사가 곧 돌아가신다는 소문이 돌면서 이제 천성성에서 가장 뛰어난 연단사는 바로 윤씨 가문에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덕분에 사람들은 윤씨 가문에 연단을 부탁할 일이 생기면 미리 관계를 맺어 두려는 셈이다.물론, 그중에서 월 부인만은 제외된다.월 부인은 아무나 연단을 해주지 않는 인물이다.그래서 많은 사람이 얼굴을 내세워 인사를 하러 왔다.“이렇게 많은 손님이 와 주셔서 너무 기쁩니다!”“이로써 그 연단사가 정말 곧 세상을 떠날 거라는 게 확실해졌습니다.”윤문용은 아내와 함께 두 아들을 사이에 두고 환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윤문용이 예전에 임건우에게 가서 후회할 거라고 했던 일은 이미 다 잊어버린지 오래였다.“가자, 몇몇 오래된 가주들과 얘기나 좀 하자. 그 외의 작은 가문들은 하인들에게 맡겨두면 된다.”그때 갑자기, 윤씨 가문의 대문이 한순간에 폭발하듯이 날아갔다.2.5미터 높이의 두 개의 철문이 마치 회오리처럼 하늘로 날아가며 마치 두 마리 커다란 새처럼 대저택의 벽에 크게 부딪히고 두 개의 큰 구멍을 만들었다.심지어 그 철문에 맞은 두 명은

  • 절정인생   제2095화

    “하지만 이렇게 되면 그 불구자를 잡는 일이 조금 번거로워질지도 몰라... 다른 방법을 찾아야겠군.”윤문용은 임건우를 두고 한 말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자신 같은 신분 높은 사람이 정말로 다음 날 그 불구자를 찾아가겠는가?만약 그런 일이 소문 난다면 사람들에게 얼마나 비웃음을 살지 불 보듯 뻔했다.시간은 빠르게 흘러 어느덧 밤이 지나갔다.그날 밤, 백의설은 내내 임건우의 방에 머물렀다.두 사람 모두 수련 경지가 높아 며칠 밤을 새운다고 해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임건우는 백의설에게 여러 가지를 물었고 그녀의 과거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임우진을 만나기 전, 백의설의 구미호 혈맥은 아직 각성되지 않았고 수련 경지 또한 형편없었다.임우진이 그녀를 만났을 때 그녀는 천성성의 망나니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다.그 상황에서 거의 치욕적인 일을 당할 뻔했지만, 다행히도 임우진이 제때 나타나 그녀를 구했다.이 사건이 백의설이 몇몇 가문을 멸문시킨 이유 중 하나였다.그중에는 그녀의 약혼자의 가문도 포함되어 있었다.얼마나 황당한 일인가?자신의 약혼자가 다른 남자들과 함께 백의설을 모욕하려 했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사람도 아닌 짓이었다.시간은 흘러 어느덧 정오가 되었다.하지만 윤씨 가문의 가주는 나타나지 않았고, 심지어 윤서희조차 오지 않았다.백의설은 임건우의 어깨를 가볍게 주무르며 말했다.“건우야, 보아하니 윤문용은 오지 않을 것 같군. 하하, 저 노인은 겁쟁이에 불과해.”“그가 오지 않는 건 겁이 나서가 아니라 우리를 하찮게 여겨서겠죠.”임건우가 대답했다.“그렇다면 내가 직접 찾아가면 되겠군요.”“흥!”백의설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그 늙은이가 뭐라고, 네가 직접 찾아가? 잠시만 기다려. 내가 가서 그자를 묶어서 데려올게!”임건우는 백의설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수고 좀 해주셔야겠네요.”“우리 사이는 그런 말 하는 거 아니야. 잠깐 기다려.”“잠깐만!”임건우는 백의설의 손을

  • 절정인생   제2094화

    “아...!”“독과부?!!”호위 대장은 백의설의 얼굴을 확인한 순간, 온몸이 움찔하며 거의 기절할 뻔했다.“이, 이 여자가 그 악명 높은 독과부라니?”“너, 저 구석으로 가서 자결하라.”백의설이 차가운 목소리로 호위 대장에게 말했다.“내 아이 앞에서 사람 죽이는 건 싫다.”호위 대장은 얼굴이 창백해졌다.죽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독과부 같은 냉혹한 인물 앞에서 만약 그녀의 명령을 거역하면 내일 당장 자기 가족들이 위험에 처할 수도 있었다.그는 부모와 아내, 자식들이 있었다.결국 그는 이빨을 꽉 깨물고 거리 구석으로 달려가 자신의 심장을 찔러 자살했다.죽기 직전,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아, 아가시... 제발... 제 가족만은...”주변의 다른 윤씨 가문 호위들은 입술을 떨며 말을 잃었다.이 일은 그들이 예상한 것과 아주 달랐다.임건우는 구석에서 죽은 호위의 시체를 한 번 훑어보고 남은 호위들에게 말했다.“내일 아침, 당장 나를 만나러 오라고 네 집 가주에게 전해. 그렇지 않으면 후회할 거다.”“아직도 안 가?!”그 말은 백의설이 했다.윤씨 가문의 호위들은 마치 목숨을 구한 듯 급히 꼬리를 내리고 도망쳤다.백의설은 기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그의 향기로운 체취가 임건우의 코에 닿았고 이 각도에서는 조금만 가까워지면 임건우의 입술에 닿을 것 같았다.백의설은 웃으며 말했다.“건우야, 이게 바로 스승님의 풍모지! 윤씨 가문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야. 만약 스승님이 여기 있었다면 한 칼로 윤씨 가문을 완전히 멸했을 거야.”“아버지가 그렇게 대단한 분이었나요?”임건우는 잠시 깜짝 놀랐다.그의 기억 속에서 임우진은 그저 평범한 상인이었을 뿐이었다.나중에 여러 정보를 통해 그의 실력을 알게 되었지만, 종합적으로 봐도 그는 그냥 초고수 정도의 존재일 뿐이었다.하지만 백의설의 말과 표정에서 보니 아버지는 임건우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강력한 인물인 듯했다.“아버지, 도대체 얼마나 많은 걸 숨기고 있는 거

  • 절정인생   제2093화

    주연우는 얼굴이 창백해졌다.“아가씨, 그가... 그가 내 외조카를 죽였어요. 그런데 왜 나한테 무릎을 꿇으라고 하세요?”백의설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내키지 않으면 내가 강제로 해줄게...”말을 마치기도 전에 주연우는 무릎을 꿇었다.임건우는 이 상황을 보고 별다른 감정을 느끼지 못했다.사실 임건우는 천성성에 대해 별로 애착이 없었다.이곳 사람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백의설이 자신 아버지의 제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놀랐지만, 아버지의 행방을 알 수 없었고 지금은 그저 딸을 데리고 돌아가 잠깐 쉬고 싶을 뿐이었다.“붕이야!”임건우가 하녀인 붕이를 불렀다.의식을 잃고 있던 붕이는 정신이 번쩍 들어 급히 몸을 일으켰다.“도련님...!”“아, 도련님 괜찮으세요?”붕이는 마치 꿈에서 깬 듯한 표정을 지으며 믿기지 않는 얼굴로 말했다.특히 주연우가 무릎을 꿇은 것을 보고는 더 혼란스러웠다.‘저... 저 사람이 바로 강여진의 작은 이모였던가요? 그녀는 백리 가문에 시집가고 나서 천성성에서 으스대며 살았죠. 그런데 지금, 왜... 공자님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죠?’‘대체 무슨 일이죠?!’임건우는 백의설을 향해 말했다.“누나, 저는 먼저 돌아가겠습니다. 당신께서는 굳이 배웅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붕이만 있으면 충분해요.”주변 사람들이 그들의 대화를 듣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이 불구자, 독과부의 동생이라고?!”백의설은 붕이를 잠깐 바라본 뒤,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윤서희의 하녀인가? 하하, 윤씨 가문 사람들은 인정도 없고, 윤서희도 마찬가지겠지. 건우야, 내가 걱정돼서 가만히 둘 수 없겠어. 자, 가자!”백의설은 주연우에게 더는 신경 쓰지 않고, 아기를 안고 임건우의 휠체어를 밀며 두 사람은 취보재를 나섰다.한편 윤씨 가문 가주와 윤서희는 임건우가 묵고 있는 곳에서 기다리며 지루해하고 있었다.윤문용이 말했다.“안 돼, 이렇게 그냥 기다리면 안 돼. 그 놈이 도망쳤다면 이 기회를 놓칠 수 있어. 인생에 그렇게 많은 기회가

  • 절정인생   제2092화

    “저기...”임건우는 백의설을 바라보며 말했다.“저를 찾으러 온 건 맞습니다. 그리고 사람은 제가 죽였습니다.”백의설은 콧방귀를 뀌며 차갑게 웃었다.“강여진을 죽였다고? 그게 뭐 대단한 일이라고 그래? 그 여자는 원래 하찮은 존재였어. 내가 직접 손 좀 봐주려고 했는데 네가 잘했다. 가자, 누나가 직접 너를 위해 복수해줄게.”“제가...”“걱정하지 마. 누나가 있으니까 넌 신경 쓸 거 없어.”“두렵지...”“그래, 이렇게 당당해야지. 좋아!”백의설은 임하나를 품에 안고 임건우의 얼굴에 기습적으로 입을 맞췄다.촉촉한 입술 자국이 임건우의 얼굴에 남아 있었다.그녀는 휠체어를 한 손으로 들고 아래층으로 향했다.1층.아래층에서는 많은 사람이 백리 가문의 부인, 즉 강여진의 이모를 중심으로 모여 웅성거리고 있었다.“범인은 이미 아가씨가 위층으로 끌고 올라갔다던데 지금쯤 이미 죽었겠지?”“독과부가 실험용으로 데려갔다면 정말 끔찍하겠다!”“대체 독과부가 실험을 어떻게 하는지 궁금해 미치겠네. 뭐, 피를 뽑고 가죽을 벗기는 건가?”“그렇게 궁금하면 너도 실험 대상으로 자원해 보지 그래?”사람들이 떠들고 있을 때 드디어 백의설이 모습을 드러냈다.하지만 이내 모두가 경악했다.“뭐야? 저 녀석이 아직 살아 있어?”“이게 무슨 상황이야? 아가씨가 저 녀석의 딸을 안고 있잖아? 더구나 이 표정, 내가 잘못 본 건가? 너무 다정한데?”“갑자기 부럽다. 나도 휠체어 타고 싶어졌다니까.”백의설은 임건우를 휠체어에 조심스레 내려놓았다.그녀의 동작은 마치 귀중한 청화백자라도 다루는 듯 섬세하고 신중했다.그 뒤 백의설은 차갑게 부인을 노려보며 입을 열었다.“여기서 뭐가 그리 시끄럽지? 이곳은 백리 가문의 상점이다. 네가 여기 시장이라도 되는 줄 아나?”“아, 아가씨! 어떻게 여기 계십니까?”주연우는 백의설을 보고 움찔하며 긴장했다.하지만 곧 주연우도 백리 가문의 식구라는 점을 떠올리고는 자신감을 되찾았다.주연우는 임건우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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