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설미는 눈을부릅 뜨고 귀족의 기운을 드러냈다.손조리의 부하들은 멍해졌다.그중에서 한 사람이 물었다. "누구세요?"당설미는 냉소하며 말했다."너는 내가 누군지도 모르고 감히 손조리를 돕다니. 네 주인한테 한번 물어봐라."그 사람은 조금 놀랐다.그는 손조리를 바라보며 물었다."도련님, 그녀는 도대체 누굽니까?"손조리는 원망스럽게 임건우를 노려보았다.눈빛이 뱀과 같았다. "당설미야.""네? 당……당설미, 중해당문의……설미군주님?"왕족의 딸은 군주라고도 부른다.손조리의 부하들은 모두 중해사람이고 당설미를 본 적 없지만 그녀의 이름을 많이 들었다.신분이 존귀하고 외모도 출중하며 중해의 대부분 남자가 당설미와 결혼하고 싶었다.부하들은 모두 놀라서 멍해졌다.그들은 손조리의 명령을 따라야 할지 몰랐다.당설미는 차갑게 말했다."내가 전화 한 통으로 너희 가족을 3시간 만에 파산시킬 수 있다. 어디 한번 보자. 손조리가 너희를 도와주는 지."다음 순간.손조리의 두 부하는 무릎을 꿇고 당설미에게 사과했다.당설미는 몇 마디밖에 안 했지만 두 남자는 무서워서 오줌 쌀 뻔했다.자기 가문의 힘을 빌린 것이지만 훌륭한 수단이기도 하다.임건우는 손조리에 대해 관심이 없지만 그의 말투를 들으면 뒷배경이 특별한 것 같다.임건우가 물었다."이 녀석은 누구죠?"당설미가 말했다."8대 왕족인 손씨 가문의 사람입니다. 하지만 이 사람은 서자였고 무도에 대해 아예 몰라서 장사할 수밖에 없어요. 그냥 쓰레기라고 보시면 됩니다."원래 당설미는 이렇게 얘기하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임건우가 자신과 손조리의 사이를 오해할까 봐 당설미는 적설적으로 말했다.손조리는 듣자마자 정신이 깨질 뻔했다."당설미,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니?""왜? 설마 네 옆에 있는 그 거지 X끼 때문에?"당설미가 말했다."그래 뭐 어때, 너랑 무슨 상관이야? 너는 그와 비교할 자격도 없어."손조리는 매섭게 말했다."그래, 좋아, 당설미, 너는 중해 당문의 군주라서 내
‘이 남자는 도대체 누구야?’이 순간, 그는 무서워했다.임건우는 당설미가 4대왕희의 얘기를 꺼낸 줄 몰랐다. 그녀를 막으려고 했지만 이미 늦었다.‘당설미한테 이걸 말하지 말라고 해야 하는데…….”‘하지만, 별것도 아니다!’그는 두려워할 것이 없다."빨리 안 꺼지냐?"당설미가 소리쳤다.손조리는 2초 동안 멍하다가 결국 도망쳤다.그의 부하들도 얼른 그를 따라 도망쳤다.당설미는 미안한 표정으로 임건우를 바라보았다."임 선생님, 정말 미안해요. 여기서 그를 만난 줄을 몰랐어요."임건우는 담담하게 말했다."괜찮아요."당설미가 말했다."제가 이렇게 처리한 것을 만족하신가요?"임건우는 그녀를 보고 말했다."네, 좋아요."‘유화나 여윤아였다면 걔네들이 손발이 부러지거나 장애인이 될지도…….’ 임건우는 고개를 들어 간판을 보았다.그 안에서 영기를 느꼈다.장보루 안에 영기가 가득 차 있고 다른 곳보다 영기가 훨씬 더 많았다.‘설마 진짜 보물이 있는가?’"들어가시죠!"임건우가 먼저 들어갔다.그가 들어가는 순간에 그의 단전에 있던 그 구술은 갑자기 움직이고 쿵 소리를 냈다."X발!""뭐야?"임건우가 멈칫했다.그래서 뒤에서 따라오고 있던 당설미는 임건우의 등에 부딪혔다.신체 접촉을 해서 그녀가 조금 부끄러웠다."갑자기 왜 그래요?"그녀가 조금 애교를 부리는 듯이 물었다.임건우는 전혀 못 들었다.이 순간, 그는 이 구슬에 집중하고 있었다.그는 구슬이 그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것을 느꼈다.‘배고파!’‘밥 먹을 거야!’그가 먹고 싶은 것은 딱 이 장보루 안에 있었다!안으로 들어갈수록 그 구슬은 더 격렬하게 뛰어다녔다.그 구슬은 임건우의 단전에서 방향을 가리켰다.결국 임건우는 한 기둥에 다가갔다.임건우가 멍해졌다.구슬이 달라고 했던 것은 이 나무로 만든 기둥이다.‘기둥을 어떻게 먹어?’
어떻게 기둥을 먹을 생각을 하는거지?그게 말이 되는 소리냐고!그러나 단전 안의 구슬은 여전히 그 기둥을 원했다. 조금만 더 지체했다가는 구슬이발작할 기세였다.하지만 정작 눈 앞의 나무 기둥을 자세히 관찰해보니, 기둥은 이미 엄청 낡았고 적지 않게 갈라진 나무 무늬도 있었으며 심지어 누런 기름때까지 있었다.말 그대로 정말 흔하디 흔한 나무 기둥이었다. 젠장, 구슬이 대체 왜 이러는거지? 곧이어 임건우는 더 이상 기둥을 보지 않고 바로 자리를 떠나려 했다.그러나 그 순간, 단전 안의 구슬이 갑자기 매우 강한 정신 염력을 폭발시키더니 엄청한 기운을 뿜어냈다. "으악!"임건우는 너무 아파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그러자 옆에 있던 당설미도 깜짝 놀랐을 뿐만 아니라,한창 찻잔을 들고 나르던 두 명의 여 종업원도 그의 갑작스러운 비명 소리에 깜짝 놀라 손을 벌벌 떤 나머지 찻잔이 뒤집혀 아예 바닥으로 굴러 떨어졌다.장보루에 있던 수많은 고객들도 잇달아 언짢은 눈빛을 보였다.이때 당설미가 임건우에게 물었다."임 선생, 무슨 일이야?"다행히도 그 고통은 인차 사그라들었다.그러나 임건우는 이번 기회에 여태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통증을 느꼈다. 마치 영혼이 찢겨나가는 듯한 고통에 그는 곧바로 자신의 몸을 기둥에 기대었다. 그제서야 겨우 정신이 든 임건우는 입을 열었다. "괜찮아... 그나저나 이 기둥 말이야, 꽤나 강한 생명력을 갖고 있는 것 같아.”이상한 말만 중얼거리는 임건우를 보고는 다들 어리둥절했다.누군가가 보기에는 임건우가 정신병이라도 걸린 것 같았다.이때 당설미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임 선생, 우리 차라리 위 층에 올라가있을가? 내가 보여주고 싶은게 있어서 그래.” 하지만 임건우는 들은 체 않고 종업원에게 물었다."이 나무 기둥 말이야, 혹시 팔 생각 없어?"그러자,여 종업원은 단호한 얼굴로 말했다."고객님, 만약 계속 이렇게 소란을 피우시면 경비원들을 불러서 내쫓을겁니다. 이 기둥은 장보루를 받쳐주고 있는 중요
그래, 바로 이거였어.임건우는 갑자기 손발이 빨라지더니,돌멩이가 땅에 떨어지기도 전에 그는 손을 뻗어 바로 잡았다.돌멩이는 그리 크지 않아 한 손으로도 잡을 수 있었다.그가 돌을 손에 넣은 순간,그의 상반신은 놀라운 흡인력으로 돌멩이 주위의 영기를 흡수하기 시작했다. 사실 단전이 흡수한건 영기뿐만이 아니었다.또 다른 에너지도 흡수하고 있었다.임건우는 그 에너지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 에너지는 임건우와도 아주 잘 맞는, 바로 그의 무명 공법이 수정된 뇌속성 진원이었다. 돌 속에 잠재되어 있던 그 에너지는 말 그대로 강력한 뇌속성을 지니고 있었다."윙윙-"그렇게 수많은 영기와 에너지가 상반신으로 흡수되었다.임건우는 놀라서 멍해졌다.이렇게 작은 돌덩이에 어떻게 이렇게나 강한 에너지가 있을 수 있는거지?돌덩이가 트랜스포머도 아니고 말이야.그러나 그에게는 또 다른 문제가 있었다. 대량의 에너지를 단전이 흡수하고 난 후, 그 중 대다수는 구슬 속에 들어가 자신에게 남겨진 것은 얼마 안되었다. 그러나 그 에너지는 적지가 않았다. 단번에 임건우의 상중하 세 단전을 가득 채웠고, 그 나머지는 경맥 사이에서 흐르면서 일부는 몸의 혈자리와 피부 골격까지 전해졌다.근데 너무 아파!에너지가 너무 강한 나머지 마치 온몸에 전류가 흐르듯이 찌릿찌릿한 느낌이 들었다. "무명 공법이여, 작동하라!"임건우는 곧이어 무릎을 꿇고 앉아 수련을 하기 시작했다.이와 동시에 그는 내시를 통해 단전 안의 구슬이 금빛으로 반짝이는 것까지 보아냈다.이전의 그로서는 잘 보아내지를 못했다. 전에 봤을 때에는, 구슬 안은 어지러웠고 안개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주 똑똑히 볼 수 있었다. 심지어 아주 투명하여 안에 들어있는 무수한 금색 빛갈까지 보아냈다. 그는 단번에 멍해졌다. 그 금색 부문들은 마치 어디서 본 적 있는 듯 했다. 자세히 생각해 보니 그것은 바로 천의도법 중 한 장에서 본 것이었다.바로 상고 부적이었다.설마 불가의 법보인건가?임
얼마 지나지 않아 장보루의 책임자들이 일일이 몰려들어 상황을 확인했다.건물의 기둥이 부러진 광경을 목격한 그들은 놀라 멍해졌다."이게 무슨 일이야?""대체 누가 그런거야? 미친 놈이 감히 장보루를 망가뜨려?”"누구냐고! 당장 나와!"사장은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구르며 소리쳤다.바로 이때 여 종업원이 임건우를 가리켰다."바로 이 사람이에요. 이 사람이 기둥을 부러뜨렸어요. 사이코패스 같은 놈이, 아까부터 이 기둥은 왜 안 파냐고 소란을 피우더니 제가 역정을 내니까 아예 기둥을 부러뜨렸어요.”자초지종을 들은 사장은 아연실색했다.약 백 년동안 장보루에서 장사를 해오면서 누군가가 기둥을 사려한건 처음이었다. 대체 왜 이렇게 소란을 피우는거야?사장님은 당장이라도 폭발할 직전이었다.곧바로 임건우를 향해 발길질을 날렸다."쾅-"그런데 바로 그때, 강한 반진의 힘이 그를 단번에 쓰러뜨렸다.그러자 옆에 있던 점원과 손님들도 잇달아 놀라 멍해졌다.그 중 한 초등학생 소녀는 갑자기 임건우와 당설미를 가리키며 소리쳤다."저 사람들을 건드리지 마세요. 저 사람들 지금 소용녀를 이용해서 수련하고 있어요.” 사람들은 그게 대체 뭔 소리인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그러자 소녀의 어머니는 얼른 그녀를 끌어갔고, 함부로 말을 지껄이지 못하게 혼까지 냈다.한편 사장은 겨우겨우 일어나 경비원들을 시켜 두 사람을 내쫓으려 했다.그런데 바로 이때 한 고객이 당설미를 가리키며 말했다. "어라, 저 이 여자 알아요. 중해 당문의 군주인 당설미예요."뭐라고?사장은 깜짝 놀랐다.당문의 군주한테 어찌 감히 손찌검을 할 수가 있겠는가.얼마 지난 후, 임건우의 손에 있던 돌멩이는 완전히 부스러기로 돼버렸다.단전 안의 구슬도 다시 잠잠해졌다.곧이어 당설미에 배에 올려둔 손바닥도 치웠다.한참동안을 누르고 있은 탓에, 임건우의 손에는 여전히 그 촉감이 남아있었다.반대로 당설미는 다소 부끄럽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넘쳐나는 정신력과 함께 체내에끓어넘치는 내력을 느꼈다
그가 찾아낸건 바로 천년 뇌격목의 정백이었다!그 안에 적힌 정보와 비교해보니 방금 나무 기둥에서 파낸 물건이 뇌격목 정백이라는 사실이 확실해졌다. 사실 이러한건 매우 보기 드문 존재이다. 보통의 뇌격목은 번개에 맞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절반 정도는 죽기 마련이니까.하지만 이러한 정백은 그 나무가 천년의 벼락을 견디기도 한다.그 나무 전체에는 뇌속성 에너지가 들어있기 때문이다.나무는 그 에너지로 영기를 만들어내고 정백을 응집시킨다.그야말로 아주 귀하고 소중한 존재이다.곧이어 임건우는 구슬에 대한 정보도 있는지 찾아보려 했지만 참고할 수 있는 내용을 찾아내지는 못해 어쩔 수 없이 포기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당설미도 선물 구매를 마쳤다.그녀가 구입한건 에메랄드 팔찌였다. 장보루의 대표 제품으로서 매우 정교해 보였고, 그 가치는 무려 1500만 원에 달했다.다만, 그녀에게 있어서 이 돈은 일반인에게 1500원과 비슷한 가치였다.곧이어 다시 밖으로 나가려 하자,비는 여전히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다.하는 수 없이 임건우가 우산을 쓰고는 당설미를 위해 비를 가려주었다.그러나 놀랍게도, 그의 몸에 떨어지는 빗방울들은 몸에 닿기도 전에 한층의 기운에 의해 튕겨나갔다."나 방금 화장실에 갔다 왔어." 당설미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응?"임건우는 어리둥절했다.화장실에 간걸 나한테 왜 말하는거지? 설마 같이 가자는거야?"그 안에서 거울을 봤는데, 나 다시 이전의 나로 돌아온 것 같아. 심지어, 전보다도 더 좋아졌어.""아, 그래서?""고마워!""쪽."그 순간, 임건우는 놀라서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았다."너... 고마우면 고맙다고 하면 되지, 왜 나한테 뽀뽀를 하는거야? 나 그렇게 만만한 남자 아니야.”그러자 당설미는 표정이 굳어졌다."나...나도 쉬운 여자가 아니거든."임건우는 이 상황이 뭔가 익숙했다.당씨 집안 여자들은 다들 비슷했다.당자현도 전에 임건우한테 약을 먹여 기절시키고는, 그가 반항할 수 없는 틈을 타서 몹쓸 짓을 했
자신에게 텃세를 부리는 노인네를 보고는 임건우는 기분이 불쾌했다. 중해 당문에서 태어났다는 이유 하나로 노인네는 여태 이런 식으로 사람들을 무시해온 것 같았다. 노인네는 온통 오만과 편견으로 가득한 채 사람들을 바라봤다. 임건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제가 언제 돈을 뜯어냈는데요?” 그러자 당호천은 노발대발했다."아직도 모른 척 해? 그럼 내가 너한테 준 그 3억 수표는 그냥 종이장이야?” 한편 옆에 있던 당설미는 경이로운 눈빛으로 그들의 대화를 지켜봤다.그녀는 아직 이 사태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었다."아, 그 돈 말이에요? 제가 듣기로는 당자현을 구해준 대가로 저한테 3억 원을 준걸로 알고 있는데, 왜요? 요즘 돈이 없으신가봐요? 제가 그 3억 원을 돌려주길 바라는거예요?”임건우의 말을 들은 당호천은 잔뜩 화가 났지만 뭐라 하지를 못했다. 이때 당설미가 말했다."오빠, 임 선생이 자현이 앞에서 하고 싶은 말이 있대. 그래서 내가..."하지만 당호천은 그녀의 말을 단호하게 끊었다.자기 딸의 상황에 대해서는 그 또한 잘 알고 있었다.너무 화가 난 나머지 그는 요 며칠째 아예 입맛도 없어졌다.만약 자신의 딸과 임건우와 만나게 된다면, 틀림없이 둘이 도망갈 것 같았다."설미야, 네가 상관할 일이 아니니까 얼른 가. 내가 얘랑 얘기 좀 나눌게." 당호천은 당설미에게 차갑게 말했다.임건우와 당호천의 싸늘한 분위기를 감지한 당설미는 다소 불안했다.그녀는 걱정되는 눈빛으로 임건우를 바라보았다.그러나 임건우는 그녀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난 괜찮아."당설미가 말했다."그래. 나 저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만약 오빠가 괴롭히면 날 불러.” 당호천은 그녀의 말을 듣고는 어이가 없었다. 과거의 당설미는 당호천을 매우 존경했다. 두 사람은 나이 차이도 매우 커서 당호천은 그녀에게 있어서 오빠이자 아버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그런데 지금은 아예 전개가 바뀌었다니...딸 뿐만 아니라 여동생마저 임건우한테 매달리다니.그렇게 당설미가
그런데 바로 이때,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임건우!"그 소리는 아주 익숙했다.힘이 넘치고 강렬한 정신 염력도 느껴진 그 목소리의 주인은,바로 당자현이었다.임건우가 고개를 돌려 확인해보니, 연보라 색의 얇은 셔츠를 입은 당자현을 발견하였다. 용모는 여전히 아름다웠지만 며칠 전보다 많이 야위어 생기가 없어보였다.그녀의 곁에는 당설미가 있었다.임건우와 당호천이 이야기하고 있는 틈을 타서 당설미가 몰래 빠져나가 당자현을 방에서 풀어준 것이었다.당자현은 반가운 마음에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그녀는 당장이라도 달려들어 임건우의 품에 안겨 울고 싶었다.그러나 얼마 가지 않아 당호천이 그녀를 가로막았다."설미야, 너 뭐하는거야? 누가 너더러 얘를 풀어주라고 했어?" 당호천은 크게 노했다. 당자현과 임건우의 만남을 기어코 막으려 했지만 결국 이 사단이 일어나니 그는 더더욱 불안했다. 임건우는 곧이어 당자현의 배를 확인했다. 다행히도 임신은 한 것 같지가 없었다.아직 아버지가 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던 임건우에겐 매우 다행이었다.그제서야 당설미는 무언가를 깨달았다.당자현과 임건우는 특별한 사이라는 것을. 뭔가를 훔쳤다더니,자현이의 마음을 훔친 거였구나!그녀는 왠지 씁쓸한 마음이 들어 울고 싶었다.어쩐지, 임건우는 자신의 만만한 남자가 아니라고 말하기도 했다."설미야, 자현이 데리고 다시 돌아가!" 당호천은 다시 입을 열었다.이때 당자현이 아버지에게 간절하게 말했다."임건우랑 얘기할 시간 좀 줘. 5분, 딱 5분이면 돼. 응?"하지만 당호천은 단호하게 거절했다."5초라도 안돼.""팍!"바로 이때 누군가 그를 기습했다.바로 임건우가 따귀를 때린 것이었다.갑작스러운 따귀에 정신이 몽롱해진 당호천은 임건우를 확인하고는 소리 쳤다."너가...감히..."그러나 곧 의식을 잃고 임건우 쪽으로 맥없이 쓰러졌다.임건우는 그런 그를 차갑게 내팽개쳤다.곧이어, 당자현은 그에게 달려들어 작은 소리로 흐느꼈다.한켠에서 지켜보던
임건우는 그 문서를 살펴보며 월야파의 수련법인 청련귀수결을 발견했다.이 법문은 분명히 여성들이 수련하는 법문처럼 보였다.그 뒤에는 전송문에 대한 정보가 적혀 있었다.문서에는 오직 청련귀수결을 수련한 사람만이 그 전송문을 찾고 열 수 있다고 쓰여 있었다.이와 더불어, 하나의 열쇠도 필요하다고 명시되어 있었다.마지막으로 임건우는 황파의 문양을 봤다.불사조의 문양이 그려져 있었는데 그것은 불사조의 절반 형태와는 조금 달랐다.그 문양을 본 순간, 임건우는 깜짝 놀랐다.이 문양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곰곰이 생각해보니 바로 월야파의 오장로의 반지에서 본 적이 있었다.그 반지 안에 들어 있는 옥패에 똑같은 문양이 새겨져 있었던 것이다.임건우는 반지를 꺼내 들었다.“맞아, 내가 그 오장로의 반지와 소유한 본명법보인 조롱박도 가져왔었지.”그 조롱박을 빼앗았기 때문에 월야파 사람들은 그를 찾을 수 없었던 것이다.“이걸 보세요!”임건우는 그 옥패를 꺼내며 말했다.백의설도 그 문양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이... 이게 바로 그 열쇠가 아닐까?”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확실하진 않지만, 가능성이 있어요.”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자, 누나가 청련귀수결을 빨리 수련해야 해요. 그 후에 전송문을 찾아보죠. 고대 황파에 들어가면 반드시 큰 성과가 있을 거예요.”“알았어!”백의설은 대답하며 바로 수련법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몇 분이 지나자, 임건우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백의설의 뒤에서 혈통의 이상한 모습이 떠오르더니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는 아홉 개의 꼬리를 가진 여우 형상이 떠올랐다.백의설이 수련할 때마다 그 형상도 함께 떠오르며 점점 강해져 갔다.“이 혈통의 힘이 점점 강해지고 있어!”“이상하네, 청련귀수결이 아홉 꼬리 혈통에 맞춰져 있는 건가?”임건우는 놀라워하며 생각했다.그가 몰랐던 사실은 바로 그가 추측한 대로였다.월야파의 첫 종주인 송초한은 신수인 아홉 꼬리 여우 혈통을 가진 왕족이었다.그녀
“황파는 고대의 문파야. 나도 옛날에 어떤 노인을 통해 들은 적이 있는데 이 문파의 창설 배경은 한 절세의 여인 때문이라고 하더군. 그 여인의 이름은 바로 황이야.”“사실 이건 하나의 사랑 이야기라고 할 수 있지.”“전설에 따르면 황은 고대 신황족 출신으로 신황의 지위를 가진 여성이었어. 하지만 원수의 계략 때문에 육체는 소멸하고, 신혼은 일곱 빛깔의 여와석에 봉인되어 인간 세상에 떠돌게 되었지. 그러던 중 한 소년에게 발견되었어. 그때부터 소년과 황은 뗄 수 없는 인연으로 묶였다고 해.”“황의 도움을 받은 소년은 점차 성장하여 마침내 대제의 자리에 올랐고 황을 위해 문파를 창설했지. 그 문파가 바로 황파야... 그리고 내가 들은 이야기로는 그 대제는 이후 삼천세계의 공주이자 연호의 왕이 되었다고 해.”임건우는 백의설이 말하는 전설 같은 이야기를 들으며 가슴이 두근거렸다.갑자기 머릿속에 떠오른 몇 가지가 있었다.그는 뚱냥이를 떠올렸다.그리고 영산 비밀의 경지에서 만났던 그 신녀, 정미현.또 지장왕에 대한 기억도 스쳤다.그들이 남긴 역사 속에는 지울 수 없고, 동시에 아주 중요한 한 인물이 항상 등장했다.바로 연호의 주재자이자 인간 연맹의 맹주였다.여러 증거를 종합해 보면 백의설이 들었던 이야기 속의 대제는 바로 정미현이 애타게 그리워하던 그 맹주라는 사실이 확실해졌다.“고대에서 전해 내려오는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라니!”“고대 시절로 돌아가서 그 대제와 황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지만 그는 알았다.그건 불가능한 일이다.그들은 이제 아마 오래전에 사라졌을 것이다.불사족의 침략으로 수많은 영웅과 호걸들이 목숨을 잃었고 성산과 성지 또한 파괴되었다.심지어 불문의 마지막 정토조차 지켜내지 못했던 것이다.백의설은 이야기를 계속 이어갔다.“건우야, 월야파 종주가 석벽에 남긴 유서에 따르면 월야파의 가장 큰 비밀은 바로 황파와 관련되어 있다고 해.”“뭐라고요?”임건우는 깜짝 놀라며 두 눈을 크게 떴다.이건 너무도
각각의 혈구 안에서 이상현상이 발생했다.금빛 대호수, 금술 부문, 혼돈 원기가 마치 하나의 새로운 세상을 구성하듯이 펼쳐졌다.그러나 일곱 번째 혈구에 도달했을 때 에너지가 고갈되며 문자의 연쇄적 촉진을 위한 에너지가 부족해졌고 자연히 과정이 멈추었다.임건우는 눈을 뜨며 마주한 백의설의 걱정 어린 눈빛을 보았다.“건우야...”“건우야, 깨어났네. 어때? 단계는 안정됐어?”눈이 마주치자마자 백의설은 다급히 물었다.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아마도 안정된 것 같아요.”“건우야, 지금 단계가 어떻게 되는 거야?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태네. 수련법도 너무 기묘해 보이고.”“결국 돌고 돌아 여전히 금단 같아요.”“금단...”백의설은 그를 유심히 보더니 갑자기 그를 안으며 부드럽게 위로했다.“괜찮아. 그날의 도전 자체가 기이했잖아. 실패했는데도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엄청난 행운이야. 너무 낙담하지 마. 다음번엔 좀 더 철저히 준비하면 기회가 더 클 거야.”임건우는 매혹적인 미모를 가진 그녀가 자신을 안는 바람에 잠시 마음이 흔들렸다.오랜만에 여성과의 신체 접촉이 주는 묘한 감각에 마음이 요동쳤지만, 그는 태연한 척 그녀의 품에서 벗어나며 주변을 살폈다.그는 한쪽에 깔린 모포 위에서 깊이 잠들어 있는 임하나를 보며 물었다.“내가 얼마나 수련했어요?”“별로 길지 않았어. 이틀 정도?”“이틀이라니!”임건우는 백리 가문의 사람들이 떠올랐다.“어르신이랑 가족들은 괜찮겠죠?”“걱정하지 마. 우리 아버지는 노련한 분이라 잘 대처하실 거야. 이 안개 늪지 같은 곳에서 깊이 들어가진 않으실 거야. 조금만 버티면 월야파 사람들이 떠날 거고 우린 늪지를 빠져나가 다른 길을 찾으면 돼.”백의설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을 이어갔다.“천성성은 월야파의 땅이라 돌아갈 수 없겠지만, 다른 문파의 보호 아래 있는 도시로 가면 돼.”“그나저나 대박인 걸 발견했어!”백의설은 그를 이끌고 동굴의 반대편으로 데려갔다.벽을 가리키며 말했다.“여기 글자들
월야파의 종주와 윤보라, 대장로 등이 황금 비행차 타고 거대한 비행 요수와 함께 안개 늪지를 향해 임건우를 찾으러 가는 동안, 임건우는 한 언덕에 있는 돌동굴에서 전념해 수련에 몰두하며 자신의 단계를 안정시키고 있었다.그는 자신의 몸속에서 도도히 흘러나오는 찬란한 빛줄기들을 느낄 수 있었다.이 빛줄기들은 금단이 깨진 후 내부에서 흘러나온 진원들이었다.그 안에는 지장왕에게서 이어받은 대위신력이 있었고 천의도법으로 생성된 뇌지의 에너지, 혼돈 나무와 혼돈 구슬로부터 흘러나온 원기의 이상현상, 그리고 고대의 12문자 금술의 조화까지 존재했다.이 모든 것들이 지금 그의 몸속을 돌며 피부와 뼈 사이를 넘나들며 흐르고 있었고, 이 때문에 그의 몸은 내부에서 빛나는 듯 환하게 빛났다.심지어 백의설조차 그의 몸에서 흐르는 무수한 빛줄기의 이상 현상을 뚜렷하게 볼 수 있었다.“건우는 도대체 어떤 수련법을 익힌 거야? 어떻게 몸에서 이런 현상이 일어날 수 있지?”“마치 몸 안에 등이 켜진 것 같아.”그렇게 생각은 했지만, 그녀는 감히 손을 뻗어 임건우를 건드리지 못했다.이 순간은 아주 중요한 때였고, 그녀가 부주의하게 손을 댔다가 그가 주화입마에 빠지기라도 하면 모든 것이 끝장이었기 때문이다.후우... 후우...에너지가 들끓으며 진원이 변모하고 있었다.도도히 흐르는 황금빛 아래, 고대의 수많은 문자가 빼곡히 나타났다.이것이 바로 고대 12문자 금술의 변화였다.원래 금단 내부에 12개의 문자만이 새겨져 있었고, 금단을 둘러싸고 있던 문자들이 지금은 금단이 깨지면서 복제되듯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었다.문자들은 경락을 흐르며 새로운 혈구를 열어갔다.혈구 안에서 문자들이 생성되고 금술이 생성되며 그 안에서 나비가 고치를 뚫고 나오는 듯한 변화가 일어나 완성을 향해 나아갔다.즉, 지금 임건우의 몸속은 혈구를 금단처럼 사용하고 있는 셈이었다.그리고 몸속의 모든 혈구가 각각 하나의 금단이 된 것이었다.‘몸 안에 혈구가 몇 개나 있다고?’그는 이 숫자를 생각
“오장로라고?”소주민은 눈앞의 시신을 보며 잠시 멍해졌다.형체가 망가져 있어 누군지 알아볼 수 없었다.“네, 맞습니다.”윤보라는 오장로의 제자로서 스승의 모습을 익히 알고 있었기에 금방 시신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그러나 그녀는 스승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앞두고도 별다른 슬픔을 보이지 않았다.사실 그녀는 방금 자신의 집안, 즉 윤씨 가문의 사람들이 뇌겁에 휩쓸려 사망한 모습을 봤다.그들 중에는 그녀의 할아버지, 부모님, 여동생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하지만 윤보라는 단 한 방울의 눈물조차 흘리지 않았다.마치 그들이 그녀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는 존재인 것처럼 보였다.실제로도 그랬다.윤보라는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재능을 타고났고, 보잘것없는 한 권의 초라한 무공서로도 보통 사람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를 수 있었다.그 때문에 월야파의 눈에 들어 문파에 입문하게 되었고, 그 후 그녀의 성격도 변화하기 시작했다.자신을 고귀하다고 느끼며 남들 위에 군림하려는 태도가 생겼고 가문을 향한 불만도 커졌다.윤씨 가문의 낮은 출신과 보잘것없는 배경은 그녀를 부끄럽게 만들었고, 다른 명문가 출신 제자들 앞에서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이번에 신녀의 전승을 얻게 된 이후, 그녀의 성격은 더욱 변화했다.이제 그녀에게 월야파 종주조차 비위를 맞추려 했으니 월야파 최고 자리에 오른 것이나 다름없었다.윤씨 가문의 가족들은 더더욱 그녀의 수준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겨졌다.“죽었으면 죽은 거지.”“하지만 감히 우리 윤씨 가문을 멸문하다니 이 빚은 반드시 갚아야 한다.”이때, 월야파 종주 소주민은 체면도 없이 오장로의 시신을 뒤지기 시작했다.그가 찾는 것은 장검박과 저장 반지였다.특히 저장 반지였다.방금 윤보라에게 들은 바로는 신녀가 그녀에게 전승을 줄 때 하나의 옥패도 함께 건네주었다고 했다.그 옥패는 오래된 문파의 거대한 비밀과 관련되어 있었으며 윤보라는 페관 수련에 들어가면서 임시로 스승에게 그 옥패를 맡겼다고 했다.하지만 이제 오장로가 갑
임건우는 주변 상황에 개의치 않았다.그는 자신의 상태가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몸속의 진원이 사방으로 흩어져 전신에 퍼져있었고 하나로 모아지 않았다.금단은 아주 커다란 호수처럼 변해 있었다.사실, 뇌겁을 넘을 때 이미 그의 금단은 산산이 부서졌다.그는 천의도법에 기록된 내용을 떠올렸다.금단을 깬 뒤에는 원영이여야 하며 뇌겁을 넘는 과정이 바로 금단이 깨지고 원영으로 변화하는 과정이라고 적혀 있었다.하지만 그는 금단이 깨졌을 때 원영이 형성되지 않았고, 정말로 금단이 깨진 달걀처럼 내부 내용물이 흘러나와 호수처럼 퍼져버린 것이다.그래서 진원을 모아낼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었다.“누나, 이걸 드릴게요.”임건우는 당장이라도 페관 수련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사실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그는 반드시 페관 수련에 들어가야만 했다.아이를 돌볼 수 없는 상황에서 백의설에게 임하나를 맡길 수밖에 없었다.백의설은 젖이 나지 않았기에 임건우는 생명 원천을 꺼내 임하나의 일상적인 젖으로 사용하게 했다.그리고 그를 끝까지 따라와 준 백의설에게 오히려 감사해야 할 일이었다.그녀의 헌신이 없었다면 임건우가 페관 수련을 오래 해야 할 경우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게 되어 큰 문제가 되었을 것이다.모든 것을 정리하고 맡긴 뒤, 임건우는 곧바로 다리를 교차시키고 앉아 진원을 운용하기 시작했다.천성성 안에서 황금 비행차가 백리 가문의 옛 저택에 착륙했다.월야파 제자들은 안에서 마구잡이로 재산을 약탈하고 있었다.천성성 최고 명문가로 손꼽히는 백리 가문은 그야말로 엄청난 재산을 보유하고 있었다.내부에서 대형 상자째로 옮겨지는 영석과 희귀 약재들은 대장로를 흡족하게 만들었다.그는 태사 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이번에 온 보람이 있군!”“천성성의 작은 세가문 정도로 이렇게 어마어마한 재산을 쌓을 줄이야.”“그런데...”“잠깐!”대장로는 갑자기 몸을 곧추세우며 눈빛을 번뜩였다.백리 가문 집안에 이렇게 많은 보물이
백의설은 복수심에 불타오르며 나서는 가문 사람들에게 깊은 실망감을 느꼈다.그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감정적으로 용서하기 어려웠다.앞으로 나아갈수록 안개는 점점 짙어졌다.백의설은 수련 경지가 임건우보다 높았지만, 길을 찾는 데는 아주 무작정 헤매는 수준이었다.그녀는 늪지의 지형을 따라 아무렇게나 걷다가 곧 방향감각을 잃어버렸다.그리고 10분도 지나지 않아 자신이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독에 중독된 것이다.반면 임건우는 아무 일도 없었다.심지어 그의 딸 임하나도 활기차게 뛰어다니며 중독의 흔적조차 없었다.이는 임건우가 본래 천의도법의 계승자로서 몸에 고대 금술인 12 부적을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혼돈 나무라는 강력한 힘을 가진 존재였기 때문이었다.일반적인 독소는 그를 전혀 해칠 수 없었다.게다가 임하나는 자연 신격으로 보호받고 있었기에 더욱 안전했다.“건우야, 나 독에 중독된 것 같아!”“누나는 아기만 데리고 뒤로 물러나세요. 저는 신경 쓰지 말고요.”백의설은 진원을 돌리며 독소에 맞섰지만, 진원을 돌릴수록 중독 증상이 점점 더 심해졌다.곧 그녀는 머리가 어지럽고 흐릿해져 걸음조차 제대로 뗄 수 없었다.임건우는 서둘러 대해장단 한 알을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백의설은 대해장단을 보자 깜짝 놀라며 말했다.“이... 이게 대해장단이야? 건우야, 네가 이런 고급 단약을 어디서 구했어? 이거 하나 얻으려고 우리 백리 가문이 한때 재산 절반을 쏟아부었었는데.”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들어본 적은 있어요. 하지만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사실 이 단약은 그렇게 어렵게 만들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아마 약신궁에서 바가지를 씌운 거겠죠. 제게는 아직 많이 남아 있어요. 전부 제가 직접 만든 겁니다.”“네가 직접 만들었다고? 너, 설마 연단사야?”백의설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임건우는 단약을 그녀의 입에 직접 넣어주었다.그 순간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에 닿았지만, 임건우는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
“들어가자고?”“지선도 들어갔다가 미쳐서 나온 곳인데 네가 들어간다고?”대장로는 그 제자를 향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이 안에선 기본 실력도 없는 사람이 들어가면 죽으러 가는 거야. 어차피 백리 가문 사람들은 죽든 살든 별로 중요하지 않아. 돌아가서 윤씨 가문 사람들의 시신을 수습하고 성대하게 장례를 치러라. 그리고 백리 가문의 재산은 몰수하도록 해라.”월야파 제자들은 이 지옥 같은 곳에 들어가고 싶은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대장로의 말에 모두 안도의 한숨을 쉬며 기뻐하는 얼굴로 떠나갔다.다만 대장로는 몇몇 제자들을 길목에 남겨 일주일간 이곳을 지키도록 명령했다.“월야파 사람들이 따라오지 않았어.”백의설은 뒤쪽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그 황금 비행차가 멀리 날아가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이번 월야파가 데리고 온 사람들의 실력은 너무 강대했다.백리 가문으로서는 도저히 상대할 수 없었다.짧은 충돌에도 백리 가문은 이미 10여 명의 목숨을 잃었고 부상자는 훨씬 많았다.“여보, 여보, 제발 버텨요. 당신 없으면 나랑 아이는 어떡하라고요...”“엄마, 정신 차려요. 가주님, 제발 우리 엄마를 살려주세요. 뭐든 다 바치겠습니다!”“아기 아빠, 다리 상태가 너무 심각해요. 이대로는 다리를 못 쓰게 될지도 몰라요!”주변에서 울부짖고 신음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백리 가문은 이번 전투로 심각한 피해를 보았고 직계 가족 중에서도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특히 암위는 가장 먼저 희생당했다.원래 3000명이 넘었던 암위는 이제 300명도 채 남지 않았다.잃어버린 백리 가문의 재산은 그야말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임건우는 이 광경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그는 자신의 공간 반지에서 몇 병의 치유 성약을 꺼내 백의설에게 건넸다.“누나, 이건 대회춘단입니다. 상처 입은 가족들에게 이걸 먹이세요. 아직 숨이 붙어 있다면 모두 살릴 수 있을 겁니다.”그러나 곧 불협화음이 들려왔다.한 사람이 대회춘단을 받자마자 그것을 늪지대에
월야파의 대장로는 단연 선봉에서 백리 가문의 사람들을 학살했다.그들은 백리 가문에게 말 한마디 나눌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엄청난 힘이야!”“이 자, 천성성의 대공양보다 더 강하군!”임건우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하지만 그는 지금 나설 수 없었다.방금 뇌겁을 넘긴 그는 혼돈 나무가 천기를 차단한 덕분에 뇌겁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그 결과, 그는 뇌겁을 통과했다고는 하나, 뇌겁 금광의 축복을 받지 못했다.현재 그의 수련 상태는 원래의 원영 단계에 도달하지 못하고 아주 기묘한 상태로 남아 있었다.지금 당장 그는 자신의 수련 상태를 안정시키는 시간이 절실했다.그렇지 않으면 단계가 오르기는커녕 다시 금단 단계로 퇴보할 위험이 있었다.그는 임하나를 안고 있었다.움직이지 않는 그의 모습에 백리 가문의 사람들은 더욱 참을 수 없었다.그들은 이미 마음속에 쌓여 있던 원망을 터뜨리기 시작했다.“뭐 하는 거야? 임 도련님! 당신 그렇게 강하다고 하지 않았어? 천성성의 대공양까지 죽일 정도의 절세 고수라면서! 그런데 지금 멍하니 서 있기만 하고 뭐 하는 거야? 빨리 움직이지 않고!”임건우는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백의설마저도 조급해졌다.“건우야! 무슨 일이지?”임건우는 무력하게 대답했다.“방금 뇌겁을 치르며 약간의 상처를 입었어요. 지금 진원이 흩어져 움직일 수 없어요.”“아...”백의설은 그제야 깨달았다.임건우가 뇌겁을 치른 후 뇌겁 금광 속에서 상처를 회복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그리고 뇌겁 금광을 받지 못했다는 것은 뇌겁이 성공적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뜻이었다.하지만 더 이상한 점은 뇌겁이 실패하면 보통 즉시 재가 되어 사라져야 하는데 임건우는 어떻게 여전히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걸까?백의설은 더욱 초조해졌다.그녀는 이전에 임건우가 대공양을 쉽게 죽인 모습을 보고 월야파의 사람들과 어느 정도 싸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안개 늪지로 들어가요! 빨리!”임건우가 크게 외쳤다.“안개 늪지로 들어가라고? 거기 들어가 죽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