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그렇게 무서워하는 사장님이 바로 이 분이야!"양홍미는 임건우를 가리키고 있었다."저... 저 자식이......"나혜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표정을 지었다.양홍미는 말했다. "이 분, 임건우야말로 너가 모셔야 할 사장님이고 바로 이 경성 클럽의 총재야. 그리고 넌, 오늘부터 해고야.""아..."그렇게 양홍미가 다시 한번 쐐기를 박자, 나혜는 순간 동공이 크게 흔들리더니 얼굴이 창백해졌다."아니, 그럴 리가 없어. 어떻게 저 자식이 우리 사장일 수 있어?"양홍미는 하찮게 대답했다. "너도 당장 짐 싸고 나가. 꺼져!” 나혜는 두 다리가 나른해져서 하마터면 땅에 주저앉을 뻔했다.경성 클럽의 앞으로의 전망은 꽤 밝았다. 특히 지금 시점은, 레드 홀릭 시리즈가 가입하게 되면서 벌어들인 돈은 아주 많았다 더욱. 가까스로 겨우 클럽 로비 경리의 직위에 오른 그녀는 오직 그 자리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면서 남자친구 몰래 양성우와 여러 차례 잠자리를 가진적도 있었다.그런데, 뜻밖에도 이렇게 해고되다니.그녀는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임건우, 우리 어쨌든 서로 동창이잖아. 아까 너한테 경비도 시켜주겠다고, 내가 도와주겠다고 했잖아. 방금은 네가 누군지를 잘 몰랐어. 그러니까 나 자르지 말아줘.” "난 지금 내가 하는 일 엄청 좋아해. 제발, 날 해고시키지 마. 너가 시키는건 뭐든지다 할게.""나 봐봐, 예전보다 더 예뻐지지 않았어? 네가 맘에 든다면 나 언제든지... 네 여자가 돼줄게."그리고 이 순간, 멀지 않은 곳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두 경비원은,완전히 놀라 멍해졌다."미친, 저 자식, 정말 클럽 사장이었어.”"뭐야, 사장님이 여태 경비복을 입고 있었다고? 이게 말이 돼?” 임건우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곧이어 일어나서 말했다. "누님, 다른 곳에 가서 얘기하죠!""그래, 총재실로 가자!""아, 맞다. 그 두 경비원도 같이 자르시죠. 괜히 클럽 이미지만 안 좋아져요.”"그래, 너가 사장인데
"어...""죄송해요. 일부러 그런건 아니에요.”임건우는 얼른 손을 놓고 양홍미를 바로잡았다.양홍미는 순간 얼굴이 붉어졌고, 이를 악물고는 그를 노려보며 가볍게 말을 뱉었다. "네가 일부러 그런건지 아닌지 누가 알겠어!""정말 고의가 아니라니깐요."이때 양홍미는 갑자기 또 비명을 지르며 임건우에게 달려들었다."아야, 발이 너무 아파.""네?""아까 발을 삔 것 같아."임건우는 얼른 말했다. "제가 한번 볼게요."그는 몸을 웅크리고 그녀의 발목을 잡았다. 그녀가 입은 검은색 스타킹은 허벅지까지 다달라서 발목의 상황은 전혀 볼 수 없었지만, 대충 보아도 큰 문제는 아닌 것 같았다.기껏해야 연조직을 삔 상황이었다.임건우가 가볍게 발목을 쥐자,양홍미는 가볍게 소리 쳤다. "아파."바로 이때, 그녀는 문밖에서 누군가의 발자국 소리가 나는 것을 들었다. 그녀는 임건우의 등을 짚고 있었고, 임건우는 그녀의 작은 발을 잡고 있었다. 이런 광경을 다른 사람이 보게 된다면 이상한 소문이라도 돌게 될가봐 그녀는 손을 뻗어 빠르게 문을 닫았다."쉿!"그녀는 임건우에게 소리를 내지 말라고 제스처를 취했다.그렇게 임건우는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도둑질을 한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까지 숨어야지?발자국 소리가 지나가고 나서야 양홍미는 소파를 가리키며 말했다. "건우야, 나를 부축해 줘."임건우가 그녀를 부축하려던 순간, 그녀는 하이힐을 신고 껑충껑충 뛰었다.그러자,비극이 발생하였다."철컥!"멀쩡했던 다른 한 쪽 발마저 심하게 꺾여버렸다.하마트면 하이힐의 굽까지 부러질 뻔했다.그녀의 발 뒤꿈치 반쪽은 아예 신발에서 비틀어져 나왔다.임건우가 부축을 안 했더라면 그녀는 더욱 크게 다쳤을 것이다. "아아......, 아파!"그녀는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이번에는 아까보다 더 심하게 다쳐서 두 발을 땅에 닿을 수가 없었다.임건우는 어이가 없었다.어쩔 수 없이 직접 그녀를 안고 소파로 향했다."너무 아파. 건우야, 나 골절된 거
다친 그녀의 두 발은 누가 봐도 심각했다.두 발목 모두 다 빨갛게 부어올랐고, 그 중에도 오른발의 상황은 비교적 엄중했는데 연조직이 크게 타박상을 입긴 했지만 다행히 뼈는 모두 멀쩡했다. 이 정도는 쉽게 치료할 수 있었다.그 순간, 임건우는 자기도 모르게 그녀의 발톱에 홀리여 한참동안 쳐다보다가 인차 정신을 차렸다."제가 치료해 줄게요!""고마워!"이어서 임건우는 다친 그녀의 발을 잡고는 곧바로 치료성 진원으로 부상을 치료했다.따뜻한 온기가 임건우의 손바닥으로부터 그녀의 발로 흘러가는 것을 느낀 양홍미는 편안함을 느꼈다.그녀는 임건우를 쳐다보며 말했다. "건우야, 근데 저번에 우리 남편은 왜 찾은거야?” 남편에 관한 일이라 그녀는 더더욱 궁금했다.한편으로는 자신은 이미 남편 있는 유부녀라는 것을 임건우에게 간접적으로 강조한 것이다.의사로서 환자의 치료에 몰두하고 있던 임건우는 이를 알아채지 못하고는 대충 말했다. "사실 건축 프로젝트가 하나 있는데 혹시 형님이 참여하실 생각이 있으신지 해서 물어본거예요. 참여하고 싶다고 하시면 따로 시공사를 찾을 필요가 없으니까요."양홍미는 뜻밖의 소식에 놀랐다. "무슨 프로젝트? 혹시 새로 집을 지으려고?”이런 일은 주성문에게 있어서 큰 일도 아니었다.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집을 지을거예요."양홍미는 물었다. "지금 살고 있는 홍엽 산장이 어디 불편하기라도 한거야? 왜 굳이 밖에 따로 집을 짓는건데?""그런거 아니에요. 제가 만드려는건 중해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스카이 캐슬이에요."“……”“……”양홍미는 크게 놀랐다.스카이 캐슬의 프로젝트에 대해서 사실 그녀는 이전에 주성문한테서 들은 적이 있었다. 그것은 중해에서의 큰 프로젝트라서 그 또한 참여하고 싶어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중해 쪽에서는 이미 생각해둔 건축 업체가 따로 있어서 주성문의 시공사가 참여하기에는 매우 어려웠고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리하여 그는 당시에 일찌감치 포기했었다."다 됐어요!"드디어 치료를 마친 임건우
하지만 다행히도 주성문은 이상함 낌새를 느끼지는 못했다.만약 정말 오해라도 생긴다면 분명 분위기가 싸해졌을게 뻔한 일이었다.다시는 이런 일이 없게 하도록 임건우는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이때 양홍미는 주성문에게 물 한 잔을 건네주며 물었다. "여보, 출장은 잘 갔다 왔지?안 그래도 건우가 좋은 소식을 들고 왔는데 여보가 들으면 엄청 좋아할걸.”주성문은 궁금했다. "어? 건우야, 좋은 소식이 뭔데?"그리고는 임건우의 착장을 보고는 당황해하였다. "옷이 왜 이래? 이 경비복, 네 와이프네 회사에서 본 것 같은데... 설마 너 거기서 경비원으로 일하는거야?” 임건우는 대답했다. "아니요. 그냥 옷이 더러워져서 급하게 찾아 입은 거예요."이때 양홍미가 끼어들었다. "아, 됐어. 얼른 본론이나 말하자고. 건우가 그러는데, 이번에 중해 스카이 캐슬 프로젝트가 있는데 여보가 참여할 생각 있냐고 물어보더라고.” "SKY 캐슬?"주성문은 듣자마자 표정이 변했다. "건우야, 이게 무슨 소리야. 스카이 캐슬은 전에 나도 알아 봤어. 그런데 요구가 꽤나 높더라고. 나도 마음 같아서는 당장 참여하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는걸 어떡해.” 임건우는 물었다. "형님이 안될게 뭐가 있어요?” 하지만 주성문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자격 조건이야 완벽하지. 문제는, 스카이 캐슬 그 프로젝트가 듣자하니 중해 박 사장의 소유더라고. 그 사람은 이미 적지 않은 건축사들을 손에 쥐고 있어. 그 사이로 나같은 바깥 양반은 끼어 들어가기가 힘들다고.”그는 얘기를 꺼내면서 한편으로는 화가 났다. "작년에 내가 아는 중해의 한 친구가 나한테 프로젝트를 하나 추천해줬어. 근데 어떻게 된 줄 알아? 난 바로 쫓겨났고 그 친구는 하마터면 패가망신할 뻔했어. 결국에는 다른 시공업체가 인수했고 가격도 꽤나 비싸게 썼는걸."임건우는 놀라서 말했다. "중해가 그런 곳이었어요?""응. 정말 무서운 도시야.”“근데 그 박 사장은 누구예요?”"강주에서는 마동재가 제일 강하단걸 너도 잘 알고있지. 박
"삼안 주혈과라니!""게다가 칠색월란이라니!"“……”임건우는 약재들을 확인하고는 싱글벙글 웃었다.역시나 상경 육씨 집안의 인맥과 능력은 정말로 대단했다. 불과 며칠 사이에 임건우가 요구한 모든 약재들을 다 모아냈다. 심지어 아주 신선한 약재들로. 하지만 이곳의 대부분의 약재가 다 육남수에게 쓰이는 것은 아니다.손에 아직 남아있는 화련지를 가지고도 배원단을 쉽게 만들 수 있었다. 손상된 육남수의 상단전도, 배원단 하나면 한 시간도 안 되어 완전히 회복할 수 있었다.하지만 임건우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자신의 아들과 손자를 모두 죽인 임건우를, 육남수가 과연 가만히 살려둘가 싶었다. 그리하여 임건우는 간단한 단약을 제련해 그의 단전에 있는 부상을 안정시키기로 했다. 육남수가 충분히 약해져서 자신을 기습하기 어려울 시점이 되어서야 다시 회복을 시켜주기로 마음 먹었다."오케이!""가져온 이 약재들, 정말 좋은 약재들이네. 내일 바로 단약을 제련해서 단전의 부상을 안정시켜줄게. 그러고 나면, 웬만한 무도를 발휘하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거야. 이제 일주일 후에 나랑 같이 강남 상회 대회에 참가하자고. 우리가 쉽게 우승하게 될걸.” "아, 그리고 육씨 집안의 파금권이 원래도 허점이 좀 있어서 그 파워가 그렇게까진 강력하진 못할거야. 처음에는 맹렬하게 공격할 수 있어도 뒤로 갈 수록 힘들어질거야.” 육남수의 표정은 어두워졌다.그는 항상 파금권에 대해 매우 자신감이 있어서 믿지를 않았다. "임 선생님, 저희 육씨 집안의 파금권은 대대로 물려온 귀한 권법이에요. 한 방에 수많은 적을 물리칠 수있는 파급력을 갖고있다고요.” "만약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오히려 상대한테 당해서 힘도 제대로 써보지 못한 채쓰러질 수도 있다면 어떡할건데?”"아니...""육씨 집안 파금권이 왜 처음에는 강하다가 점점 약해지는지, 그 이유를 알아? 설령네 말대로 그렇게 강력하다고 해도 육씨 집안이 완전히 무적인거 아니야. 다른 집안이랑 별 다를 바가 없어.”"그럼 도
반 시간가량이나 샤워를 한 임건우의 피부는 어느새 하얗게 퉁퉁 부었다.그는 샤워를 하는 내내 마음이 복잡했다.유화가 던진 그 말이 계속 머릿속에 남아있었다.그건 대놓고 자신을 덮쳐달라는 유혹의 메시지였다.그런데 감히 어떻게 그러겠냐고?임건우는 생각할수록 머리만 아파났다.자신의 와이프인 유가연과도 아직 제대로 자보지 못한 유부남인데 참지 못하고 외간 여자랑 잠자리를 가지게 되면 유가연한테는 어떻게 해명하려고... 유화랑은 앞으로 어떻게 잘 지낼수 있겠냐고... 혹은 유화가 이혼을 해서 자신이랑 재혼이라도 하려고 한다면... 그야말로 정말 너무 복잡한 상황이었다.그리하여 그는 어쩌다보니 욕실에서 몸을 한참동안 담그게 되었다.씻는 동안 유화가 잠들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그녀는 침대에 기대어 핸드폰 게임을 하고 있었다.아예 피곤해보이지도 않았다.머리가 축축한 상태의 임건우가 걸어 나오는 것을 본 유화는 곧 핸드폰을 버리고 헤어 드라이기를 잡고는 신나서 말했다. "사부님, 제가 머리 말려드릴게요! 머리를 안 마르고 자면 자면서 머리가 아플 수도 있어요.""아니야, 내가 알아서 할게. 넌 얼른 가서 자!"임건우는 헤어 드라이기를 빼앗아 전원을 꽂고 스스로 머리를 말렸다.한편으로는 이렇게 생각했다. 오늘 밤 대체 어떻게 해야되는거지? 차라리 밤새 공법이라도 수련할가? 유화를 재워놓고 나는 뜬 눈으로 밤을 새고.한창 깊은 고민에 빠진 사이, 뒤에서 유화가 애교 섞인 말투로 말했다. "사부님......"고개를 돌린 그는 순간 크게 당황했다.침대에 몸을 기대어 누워있던 유화는 입고있던 잠옷이 접혀져 보기에도 매우 민망한 옷차림이었다.그 덕에 깨끗하고 맑은 그녀의 매끈한 다리를 제대로 볼 수 있게 되었다.그녀는 손가락으로 자신의 다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며 유혹했다.그 자태는,그야말로 매혹적이었고,그 표정은,그야말로 야릇했다.안돼, 정신 차려!이 광경을 본 임건우는 심장이 미친듯이 뛰기 시작했다. "뭐...뭐하는거야?"유화는 웃으며 말
"사부님, 어디 가세요?""됐어. 너 혼자 자!"............그렇게 임건우는 지하실에서 하룻밤을 묵었다.남아도는 체력을 쓸 일이 없던 임건우는 밤을 새며 배원단을 만들었고, 육남수의 부상을 치료해줄 단약까지 제련했다.그리고는 기혈단까지 단숨에 만들어냈다.어느덧 아침 6시 반이 되었고,아직까지도 쿨쿨 자고 있던 유화를 발견한 임건우는 손바닥으로 그녀의 허벅지를 두드렸다. "얼른 일어나, 이 게으른 놈아!"유화는 몽롱한 상태로 깨어났다. "아, 아파요! 몇 시인데요?"그러자 임건우가 말했다. "배원단 다 만들어냈어. 이젠 무공을 회복할 수 있을거야. 싫어? 싫으면 여윤아한테 갖다주고.”유화는 듣자마자 신나서 춤을 췄다. "아니에요. 제가 가질래요. 얼른 줘요!”놀란 그녀의 목소리는 아주 컸다.아래층에 있던 육남수마저 그 소리를 들을 정도였다.그는 평소에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있어서 그 날도 일찍이 일어나 방에서 명상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도중 유화의 소리를 듣고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역시 젊은 애라 활력이 넘치네! 임 선생이 잘도 챙겨주나보네!사실 육남수 또한 젊은 시절에는 꽤나 멋있었다. 주위에는 흔히들 예쁜 여자들이 줄지어 따라다녔고 수많은 첩들을 두면서 자식들을 낳기도 했다. 그리하여 지금의 육씨 집안이 이렇게 커지게 된 것이다.그러다보니, 임건우가 그의 아들과 손자를 죽였다 하더라도 이 일은 그에게 있어서 큰 충격을 안기지는 않아 여전히 임건우를 공손하게 따랐던 것이다."자, 가져가!"이때 임건우가 병 하나를 그에게 던졌다.그 안에는 용안만큼 큰 하나의 단약이 하나 있었다.그것은 바로 배원단이었다.임건우는 말했다. "지금 얼른 먹어. 내가 호법을 이용해서 너가 쉽게 약 효과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줄거야. 너가 전에 수련했던 공법은 단전을 개척할 때 허점이 어느 정도 생겨서 완벽하게 개발되지는 못했어. 게다가 거기에는 잡질까지 섞여있어서 너가 만든 그 단전은 질이 좀 떨어질 수 밖에 없었던거야.” 그러자 유
심수옥 그녀는 만만치 않은 여자였다.겉모습만 보면 아릿따운 미모에 몸매도 섹시하고 목소리도 부드러운 완벽한 여자다. 하지만 임건우가 아는 그녀는 전혀 다른 사람이다. 심수옥은 그에게 있어서는 그저 천사의 얼굴을 지닌 악마와 다름 없었다. 틈만 나면 임건우를 괴롭히면서 남 탓하는 그녀였다. 그런데 이렇게 난데없이 물까지 얻어맞으니 그녀는 단단히 화가 났다."야!"하는 우렁찬 외침과 함께 그녀는 곧바로 유여정의 얼굴을 때렸다. 그 손은 또 어찌나 매운지,유여정의 얼굴을 때린 심수옥의 손톱은 큰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아예 구부러들었다."팍!"그 어마어마한 충격은 유여정의 얼굴에 큰 멍을 남겼다.유여정은 놀라 손에 들고 있던 세숫대야를 내려놓고는 곧바로 얼굴을 쓰다듬었다.천천히 만져보니 피가 줄줄 흐르고 있었다.그 피를 확인한 순간,유여정은 미친 듯이 비명을 질렀다. "이거 완전 미친 년인네. 감히 내 얼굴에 손을 대?”그러고는 순식간에 심수옥을 향해 달려들었다. 이 모습을 본 유가연과 유지연이 마침 나서서 도우려던 순간, 놀랍게도 심수옥은 힘차게 발을 들어 유여정을 짓밟아버렸다. 한참동안 발에 짓눌린 유지연은 고통을 호소하며 한동안 일어나지를 못했다. "어..."임건우와 유가연 두 자매는 모두 놀라서 멍해졌다.유지연은 언니를 바라보며 물었다. "엄마가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었어?” 한편 심수옥은 손가락질하며 욕설을 퍼부었다. "내가 여태까지 좋게 얘기해주니까 정말 날 바보라고 생각한거야? 전에는 그래도 네 할머니가 널 지켜주기라도 했는데... 이젠 그 할머니도 죽어서 어떻게 할 수가 없네? 경고하는데 난 한번 시작하면 무조건 끝장을 보는 사람이야. 그러니까 두번 다시 나 건들지 마.” 임건우는 그제서야 알았다.심수옥이 그동안 당한 억울함이 꽤나 많았다는 것을.평생 며느리로 지내온 심수옥은 항상 유씨 할머니한테 잡혀 살아왔다. 그런데 이젠 자신을 괴롭혀온 시어머니가 죽었으니 그녀는 신나서 날뛰고 싶을 지경이었다.그러나 그 기쁨도 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