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아아-"유씨 가문은 지금 할머니를 병원에 데려다 주고 있었다.운전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유홍민이 미친 듯이 운전대에 들이댔다.유창민과 유여정은 놀라 입을 열지 못했다."형님, 지금……뭐하세요?""끼익-"유홍민은 갑자기 차를 길 한가운데 세우고 유창민의 얼굴에 따귀를 한 대 후려쳤다."다 너와 네 딸 때문이야! 너희 두 병신, 너네 같은 사람이 있어서 일이 이 지경까지 되었어!"유창민도 화를 냈다."형! 이 일은 저랑 여정이랑 무슨 상관이예요?""네 딸이 유가연의 건연 건자재를 탈취하려 했기 때문이잖아! 그렇지 않았다면 우리 유씨 건자재가 이런 상황에 놓일 필요도 없잖아!"유여정이 말했다."큰아버지의 말씀이 우습지 않습니까? 당신이 유씨 건자재를 관리하고 당신이야말로 유씨 건자재의 사장인데 저희랑 무슨 관계가 있습니까?""그래서 너는 돼지머리야, 너는 무슨 능력도 없으면서 건연 건자재를 관리하겠다 했어? 네가 관리하면 한 달도 안 지나 끝장이야!"유홍민은 인젠 대놓고 말했다."네가 자꾸 유가연과 임건우를 건드리지 않았더라면 우리가 문성부동산과의 계약을 잃었을가? 또 백달천엽의 대리권을 잃었을가? 우리는 로다리그룹의 계약에서 실패했을가? 지금 우리는 유동자금도 없고 외채도 빌려서 파산을 기다릴수 밖에 없어!""네?"유창민은 놀라서 멍해졌다."형! 우리 유씨 그룹이 파산한다구요? 어떻게 된 일이예요?""다 너희 두 돼지머리 때문이잖아!!! 심수옥의 별장을 파괴해서 물건을 훔치고, 그리고 감옥에 갖혀 너희들을 꺼내기 위해 회사의 유동자금을 다 써버렸어! 이번에는600억원의 채무를 빌려 직원의 월급을 지급할 수도 없는데, 어떻게 된 일이라고?"말하던 참에 할머니가 벌떡 일어났다."어? 엄마, 괜찮아요?"몇 사람은 모두 깜짝 놀랐다.할머니는 좌우를 둘러보았다."검은 얼굴의 그 요괴가 갔어? 쫓아오지 않았지?"“……”"너희들 하나하나 놀란 거 봐, 엄마 나 쓰러진 척하는 거야! 그 늙은 요괴가 정말 나에게 고독을 주
그렇게 3분이란 시간이 흐른 후에야 마침내 좀 나아졌다.두 사람은 서로 마주보고는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가서 샤워나 해!"“잠깐만, 경호원 옷 한 벌 빌려올게.”임건우는 어쩔 수 없이 허락했다. "그래, 그럼 얼른 갔다 와.""아, 맞다. 나랑 약속해. 다시는 이청하 그 여자랑 내가 없는 사이에 웃고 떠들지 않겠다고.” 임건우는 어이가 없었다. "나 이청하랑은 원래 아무 것도 없었어."유가연은 콧방귀를 뀌었다. "내가 그걸 믿을 것 같아? 너가 아무런 감정이 없다 해도 내 눈에 그 여자는 널 꼬시려고 안달 난 사람이야. 생각할수록 정말 희한하네. 도대체 네가 어딜 봐서 그리 멋있다는건지. 대체 뭘 보고 그 여자가 너한테 반한거야?”임건우는 말대꾸했다. "그건 네 눈이 잘못 된거야.""내 눈이 나쁜거라고? 그럼 넌 왜 나를 사랑하는데? ""뭐라고?""왜 날 사랑하는건지 말해보라니까!"............한편 유씨 건자재에서는,유흥민은 마침 민성 은행의 경리인 조흥수를 만났다.그는 웃으며 말했다. "조 사장님, 사장님께서 들은 그 내용들은 모두 헛소문입니다. 제가 어떻게 감히 고리대금을 빌릴 수 있나요? 저희 유씨 건자재, 나날이 아주 잘 발전하고 있고 지금 한창 잘 나가는 시기인데. 차라리 이렇게 하시죠. 저희 사이의 대출 계약에서, 5% 의 이자를 올렸으면 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하지만 조흥수는 고개를 저었다. "유 사장님, 이 일은 저희 행장님도 알고 계십니다. 행장님께서 저한테 알려준 사실이고요. 그래서 저는 단지 중간에서 이야기를 전달해줄 뿐 저한테 이렇게 말씀하셔도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뭐라고요? 이 행장이 어떻게 알아요?"조흥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그러니깐요, 유 대표님, 더이상 저를 난처하게 하지 마세요. 만약 오늘안에 돈을 갚지 않으시면 제가 어떤 짓을 할지 장담 못합니다.”말을 이어가던 중 비서가 황급히 문을 열고 들어왔다. "유 사장님, 상황이 좀 안 좋아요...""무슨 일이야
할머니는 지팡이를 탁 짚으며 기세등등하게 소리쳤다.대머리가 자기 아들을 저렇게 패는 것을 보니 그녀는 더욱 화가 치밀었다.자신이 노인이기에 그들이 함부로 자신을 건들리는 없다고 믿었던 할머니는 바로 지팡이를 들고 대머리를 때렸다."팅!"이마가 크게 부딪힌 대머리는 큰 혹이 생겼다.유흥민은 깜짝 놀라 말했다. "엄마, 상관하지 마. 내가..."말이 끝나기도 전에 서문경은 유 할머니의 머리카락을 덥석 잡고는 책상 위로 세게 내리쳤다."쿵-""젠장, 어디서 늙은 노인네가 튀어나와서 감히 날 때려?""지금이라도 얼른 죽어버려.""쿵쿵쿵--"대머리는 할머니를 붙잡고는 놓지 않고 여러 번 계속 내리쳤다.한참이 지나고나서야 풀어주자, 할머니는 이미 피투성이가 된 채 털썩 땅에 쓰러졌다."엄마!""엄마..."유흥민과 유창민은 소리 지르며 얼른 할머니를 일으켜 세웠다.그 순간,"어..."대머리 서문경은 할머니의 모습을 보고는 깜짝 놀라 세 걸음 뒤로 물러서더니 얼굴은 순식간에 새하얗게 질렸다.데리고 온 수하들도 다들 당황했다.유흥민과 유창민은 더더욱 슬프게 비명을 질렀다.유 할머니의 눈에는 펜이 꽂혀 있어 눈알 전체가 터져 있었다. 전체 펜의 3분의 2가 눈언저리를 깊이 찔렀고 피는 여전히 콸콸 흐르고 있었다.유흥민은 할머니의 호흡을 확인해보았지만, 이 지경이 됐는데 어찌 숨을 쉴 수가 있겠는가? 그 펜은 이미 머리에 박혀있었다."엄마--"유흥민은 노호했다. "서문경, 네가 감히 우리 엄마를 죽여? 내가 반드시 널 죽이고야 만다!"대머리 서문경도 놀라 멍해졌다.수하들도 놀라 어안이 벙벙했다.그들은 양아치라 서로 싸우고 서로 구타하는건 흔히 있는 일이었다. 그 도중에 사람을 협박하는 일도 종종 발생했고. 그러나 지금 이 상황은 다르다. 다른 사람의 회사에 뛰어들어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사장의 어머니를 죽였는데, 이게 어떻게 평화롭게 끝날 일인가? 대머리는 완전히 당황했다.첫 번째로 든 생각은 도망가는 것이었다.그가 도
"뭐라고?"진정의 말에 임건우와 유가연은 깜짝 놀랐다.임건우는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설마 검은 얼굴 노인네가 내린 고독이 너무 심해서 단번에 그 늙은이를 죽인건가? 이때 유가연이 재빨리 물었다. "어떻게 죽은거야?"진정은 대답했다. "들은 바로는 한 양아치 두목에게 그 자리에서 맞아 죽었다고 하네요. 그 두목은 사채업자인데 유흥민이 사천만 원의 사채를 빌렸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어떤 원인인지는 모르지만 사무실에서 갑자기 충돌이 일어났더라고요."유씨 건자재와 건연 건자재는 이전에 같은 계통이였다.그리하여 진정도 저쪽에 아는 친구가 있었다.일이 터지자마자 그 친구는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 이 일을 전달했다.유가연은 자초지종을 들은 후 오랫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비록 할머니가 그녀에게 못되게 굴고 또 그녀 일가를 살해하려고 했지만, 필경 친할머니인데, 방금까지만 해도 자기 앞에 서서 멋대로 날뛰던 사람이었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한 시간도 안 되어 뜻밖에도 맞아 죽었다니...그녀는 내심 한바탕 탄식을 하였고, 괴롭기도 했다.한편 임건우는 한숨을 돌렸다.그러나 그 검은 얼굴 할머니가 유씨 할머니를 죽인거라면 그는 마음이 분명히 불편했을 것이다.그러나 고리대금업자에게 맞아 죽은거라 그랑 관계는 없었다.그래도 뭔가 벌 받을 것 같았다.이때 진정이 입을 열었다. "듣기로는 살인범을 이미 잡았대요. 유흥민이 2백만 원의 현상금을 내걸고 10여 명을 모두 현장에서 잡았대요."임건우가 말했다. "너는 소식이 아주 빠르구나."그러자 진정은 약간 굳은 미소를 지었다. "저희 회사에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어요. 단톡방이 난리 났는걸요."유가연이 말했다. "여보, 같이 가볼래?"임건우는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가로 저었다. "오늘은 됐어. 우리 유씨 집안으로부터 문밖에 쫓겨났는데 지금 가면 엉망진창이야. 유씨 집안이 도리여 우리한테 화를 낼거라고. 내일 다시 가는게 좋을 것 같아."유가연은 그렇게 하기로 했다.소식은 곧이어 심수옥의 귀에도 전해졌
발연기를 시전하는 비열한 사기꾼이라고 욕하기도 했다.그의 면전에서 그녀는 자신이 왕이라고 했다. 지금 이 순간,그녀는 자신이 곧 죽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나, 마동재한테 죽는 거 아니야?그리하여 유씨네 할머니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도 그녀는 별로 관심을 갖지 않고 어제 만난 그 사람이 정말 마동재, 강주의 지하왕 마동재가 맞는지 알아내려고 애썼다.임건우가 문으로 들어오는 순간 텔레비전에 나온 마동재를 한눈에 보았다.그는 눈을 반짝이며 겁에 질린 심수옥을 보고는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과연 심수옥은 임건우를 보고는 바로 텔레비전 화면을 가리키며 절박하게 물었다. "솔직하게 말해봐, 어제 너희 집에 달려간 그 사람이 바로 이 사람 아니야? 만리상맹의 마동재?"유가연의 표정이 흔들렸다.무슨 일이지?그녀도 어제까지만 해도 그 사람에 대해 믿을 수 없다고 생각했고, 심수옥의 말 한마디에 그녀도 임건우가 사람을 찾아 거짓말 한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왜냐하면, 그녀도 마동재에 대해 모르기 때문이다.그러나 지금 보이는 텔레비죤 스크린을 비교해보면 어제 방금 만난 그 사람이 아직도 기억에 또렷하게 남아있었다.이렇게 대비해보니제대로 분간할 수 있었다.둘은 근본적으로 같은 사람이었다."여보, 어제 그 사람, 당신이 사람을 찾아서 거짓말한 거 아니에요?" 유가연은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임건우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언제 그렇게 말했지?"심수옥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했다. "그럼 그 사람이 정말......정말 마동재라는거야?""그럼요.""너... 왜 진작 말하지 않은거야?""제가 말했잖아요. 어머님이 믿지 않은거죠." 임건우는 그녀의 표정을 보고 기분이 아주 좋았다."망했어, 망했어! 난 망했다고! 나 어제...... 그 사람에 욕을 했을 뿐만 아니라 얼굴에 침까지 뱉었어. 세상에, 나 도대체 무슨 짓을 한거야? 무려 강주 지하왕인데. 그......그 사람, 무리 지어서 날 찾아와서 날 갈기갈기 찢어놓는거 아니야?” 심수옥은 혼비백산한
"뭐라고?""알겠어, 금방 갈게!"임건우의 마음은 무겁게 가라앉았다.유화는 지난번에 자신의 대청혈술을 거쳐 지금은 이미 정식으로 현급 무자의 반열에 올라 만리상맹에서는 제1고수라고 할수 있는데 뜻밖에도 상처를 입었다니.상대가 누구인걸가?전화를 마친 임건우는 곧장 말했다. "여보, 급한 일이 있어서 나가봐야 돼."그는 말을 마치고 급히 나섰다."어, 어디 가?" 유가연이 쫓아나섰다.“설명할 겨를이 없으니까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말하는 사이에 임건우는 이미 별장을 뛰쳐나와 바로 달려나갔다.운전하는게 달려가는 것보다 빠를 수는 없으니!곧바로 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 뇌속성 진원으로 두 다리를 내딛고는 천둥 번개마냥 돌진하였다.그는 일찍이 유화한테서 들은 적이 있는데, 일부 경공이 대단한 무자들은 자신이 섭렵하기는 힘든 묘기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그 속도는 고속도로에서 나는 자동차보다 더 빠르다고 하였다.만약 올림픽에 참가하면 선수들을 쉽게 물리칠거라고 했다. 하지만 무자는 자신의 위엄이 있는데, 누가 그런 시합에 참가하겠어?일반 사람을 이기는 것도 사실 창피한 일이다.그러나 그 속도는 사실 오래가지는 못했다.100미터까진 괜찮은데 더 멀리 달리기에는 힘들었다.다만 임건우는 달랐다. 중하쌍단전 진원으로 가득차있었던 그는 끊임없이 활력이 넘쳐 한시간을 달려도 괜찮았다.임건우를 따라잡지 못한 유가연은 화가 나 발을 동동 굴렀다. "차도 안 몰고 도대체 뭐하러 간거야? 토끼보다도 더 빠르네."문어귀에 있던 심수옥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내가 보기에 이 자식 그냥 허세로 가득찬 놈이야. 밖에서 수많은 허세를 부리며 잘난 척 하면서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려 하고 그런 식으로 복을 누리려는거야.”"가연아, 너 이 자식 조심해.""저 자식 지금은 달갑지 않은거야. 결혼하고도 아직 너랑 자지 못했으니까. 근데네가 어느 날 그랑 정말 잠자리를 가지고 나면 저 자식은 너를 폐품처럼 버릴 것이야. 너 제발 정신 좀 차려. 난 네가 이혼했으면 좋
임건우는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얼른 길이나 안내해.""아, 네. 임 선생님, 이쪽으로 오세요. 유화 공주님께선 지금 뒤뜰 병실에서 상처를 치료 받고 계세요." 한 수하가 급히 말했다.이렇게 보니 프라이빗 클럽의 규모는 꽤 컸다.여씨 장원보다도 훨씬 커보였다.이곳은 강주 지하왕의 근거지로서 개인적인 치료 구역도 물론 있었고 평소에는 수많은 의사들을 배치하기도 했다.곧이어 임건우는 재빨리 병실로 향했다.그는 병상에 누워 혼수상태에 빠진 유화를 발견하였다.누워있는 그녀의 모습은 더이상 아릿따운 용모를 알아볼 수가 없었고 초췌하기 그지 없었다. 그녀의 온몸은 상처로 가득해있었다.수많은 남성들을 홀렸던 그 미모는 이젠 온데간데 없고 얼굴이 빨갛게 부어오른게 마치 돼지머리와도 같았다.그 광경을 본 임건우는 순간,분노가 치밀어 올랐다.유화는 단전이 깨진 나머지 현급 내력까지 터져버렸다."대체 누가 우리 유화를 건드린거야?"임건우는 유화의 손목을 잡고는 맥을 짚으며 상태를 살폈다.혹시나 자신이 뭔가라도 놓치진 않았을가 조마조마했다."임 선생님, 드디어 오셨군요."이때 천우가 들어왔다.평소에는 멀끔하고 소탈한 이미지를 갖고 있던 그는 지금 이 순간만큼은 유화 못지 않게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그는 지팡이 하나를 짚으며 들어섰다.알고보니 그의 오른쪽 다리가 부러져있었다.임건우는 눈살을 찌푸리고는 그의 상태까지 확인해보았다.다행히도 천우의 단전은 깨지지 않았다. 가장 심각한건 다리의 골절뿐이였다. 그러나 골절된 부위가 무릎인데다, 분쇄성 골절이라 만약 특별한 방법으로 그를 치료하지 않는다면 그는 평생 지팡이를 지니고 다녀야 할 상황이었다."누가 그런거야?""풍연경이요." 천우가 말했다."뭐라고? 걔가 왜?""강남 상회에서의 지하 세계 배틀이 곧 개최될 예정인데 이번에는 전과 좀 규칙이 달라요. 매 지역마다 정해진 정원이 하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풍연경이 그 정원을 차지하고 싶어서 저희 만리상맹과 결투를 했거든요...... 결과는
한편 SH빌딩,이곳은 바로 SH그룹의 사장인 풍연경의 본거지였다.만리상맹의 프라이빗 클럽과 비슷한 이곳 역시 보통 사람들이 올 수 있는 곳은 아니었다.이곳에 들어올 수 있는 사람들은 SH그룹의 고위층 혹은 무자가 아니면 신분이 높은 사람들이었다.한편 그 시각,사해루 앞에는 벤틀리 차 한 대가 멈추었다.차에서는 한 남자와 여자가 내렸다.언뜻 보니 젊어보였다. 남자는 바로 풍연경의 아들, 풍사해였다.곁에 있던 여자는 놀랍게도 임건우의 천적과도 같은 사람이었다. 그녀는 바로 어제까지만 해도 강주 빌딩에서 화장실을 청소하던 왕우였다. 어제 그녀의 동영상을 확인한 임건우는 안그대로 보고나서 속이 메스꺼워 밥도 못 먹었다.그러나 오늘 그녀는 뜻밖에도 다시 또 화려한 옷을 입고 외출하며 더없이 요염한 자태를 뿜어냈다. 그 자태는 아주 교만했다.마치 공주님이라도 된 듯이."우야, 나만 잘 따라와!" 풍사해는 뒤에서 왕우의 허리를 껴안고는 아주 당당하게 그녀의 입에 키스했다. "내가 장담하는데, 만리상맹의 그 놈들, 오늘부터는 강주에 있는 한 나한테 굽신거리며 살게 될거야. 유화 공주인지 뭔지, 그 애도 방금 우리 아버지 수하가 처리했어. 그 중 제일 강하다던 천우도 이미 다리가 부러졌고. 앞으로 강주 지하 세계에는 더이상 마동재라는 사람이 없을거야.” "정말이야? 마동재 그 사람, 정말 죽었어?" 왕우는 눈이 번쩍 뜨였다. 그녀는 마동재에게 아주 원망으로 가득했다. 바로 마동재가 내린 명령으로 인해 그녀의 가족이 그렇게 큰 고생을 하게 됐기때문이다.또한 만리상맹은 방평을 버리고 그들의 집을 봉쇄하려고 하기도 했다.그리하여 그들은 SH그룹에 몸을 담기로 했다. 이전부터 왕우에게 관심이 있었던 풍사해는 왕우가 제대로 마음 먹고 유혹하기 시작하자 바로 넘어갔다."제대로 죽은건 아닌데, 적어도 가죽은 벗겨졌다고 할 수 있지?”"좋기는 완전히 그 놈을 죽여버려. 아, 그리고 나 한 놈 또 처리하고 싶어. 만약 이것까지 도와주면 나 이제 당신이 시킨
그 금빛 광선은 마치 고목을 쳐내듯 바로 금용 허상에 부딪혔다.원래 허상에 불과한 것이었기에 그런 공격을 견뎌낼 리가 없었다.삼계지인술의 환상 특성은 공격을 거의 받지 않는 것이었는데 실제로 그것은 비눗방울처럼 가벼운 터치만으로도 쉽게 부서지곤 했다.금용이 사라진 후 임건우와 당자현은 다시 공중에 떠 있었다.그때 한 인물이 빠르게 다가왔다.“사기꾼!”“여기서 백성들을 속이다니!”그 인물이 누구인지 알아본 임건우는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전소은, 너 지금 우리 집에 와서 뭐 하는 거야?”그렇게 나타난 사람은 바로 예전에 독수리 부대에서 활동하던 전소은이었다.전소은도 임건우와 당자현의 모습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어? 너희였어! 건우야, 이게 자연 신전에서 태어난 아이야? 한 번 보여줄래?”당자현은 전소은을 처음 봤기에 아이를 꼭 끌어안고 몸을 숨겼다.임건우는 짜증을 내며 말했다.“뭘 본다는 거야? 애들 좋아하면 남자 하나 골라서 결혼하고 네가 애를 낳아.”전소은은 입술을 내밀며 말했다.“임건우, 너 변했구나. 우리가 약속한 대로 네가 내 아이를 낳아줄 차례 아니었어?”“뭐라고?”“새로운 여자를 만나니까 예전 사람은 잊었구나? 네가 어떤 사람인지 알았어!”임건우는 머리가 두 개처럼 커졌다.이 여자는 일부러 시비를 걸려고 하는 거다.임건우는 급히 당자현에게 말했다.“자현아, 이 여자의 말은 믿지 마. 전소은은 오십이 넘었는데 아직도 남자가 없어. 아래쪽도 병이 있고 정상적인 여자가 아니야. 심리 상태도 이상해서 환각을 보고 있어.”윙!전소은의 분노가 폭발했다.임건우가 말한 것들은 전소은의 가장 큰 상처와 자존심에 대한 공격이었다.그것은 전소은이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자아의 굴욕이었고 임건우가 그 상처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었다.게다가 전소은은 최근 몇 가지 일로 기분이 나빴고 원래 산책을 하려고 나온 것이었는데 임건우의 가짜 용으로 사람들을 속이는 모습을 목격한 것이다.전소은은 갑자기 앞쪽으로 몸을 던지며 임건우
그날 밤.임건우는 옥침대와 강아연을 데리고 무인도로 향했다.함께 온 이들은 사대 왕희였다.다음 날, 임건우와 당자현은 딸을 데리고 당문으로 돌아왔다.당씨 가문에 도착하자마자, 당문 사람들이 문 앞에 줄지어 서서 환영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그 숫자가 무려 백 명이 넘었다.중해 지역은 이 때문에 작은 소란이 벌어졌다.“왕야가 직접 문 앞에서 기다린다는데 대체 어떤 대단한 인물이 오길래?”“모르겠는데? 혹시 상경에서 온 사람인가?”“이 정도 환대라니 보통 인물은 아닐 거야!”“설마 연호 제군을 기다리는 건가?”당문 주변의 이웃들은 이미 이 장면에 놀라 발걸음을 멈췄다.사람들은 저마다 눈을 반짝이며 이 신비로운 인물을 함께 기다렸다.그때였다.임건우와 당자현이 나란히 하늘에서 내려오고 있었다.공중에서 당문 대문 앞의 웅장한 광경을 본 임건우는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이게 뭐야? 대체 왜 이렇게 성대하게 준비한 거지?”당자현이 웃으며 말했다.“아마도 우리 할아버지가 사위의 명성을 빌려 당문의 위상을 높이려는 것 같아.”당자현은 딸을 안고 한숨을 쉬었다.“우리 할아버지는 체면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이야. 과거에 당문이 팔대 왕족 중에서도 최하위였을 때 어떻게든 당문의 지위를 올리려고 애쓰셨거든. 이제 너처럼 유명한 사위를 얻었으니 이런 기회를 놓칠 리 없지.”임건우는 이마를 툭 쳤다.‘아, 이거 어쩌지?’임건우는 늘 조용하고 겸손한 것을 선호했기에 이렇게 눈에 띄는 일을 좋아하지 않았다.당자현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그냥 몰래 들어가서 알리는 게 나을 것 같아.”임건우는 고개를 저었다.“어르신께서 이렇게 고생하시는데 내가 후손으로서 소원을 들어 드리는 게 도리겠지.한 번쯤은 대놓고 나서 볼까?”“어떻게 대놓고 나서겠다는 건데?”“훌륭한 사위라는 말이 있잖아. 그럼... 한 번 진짜 용을 타볼까?”임건우는 잠시 고민하다 말했다.당자현은 미소를 지었다.“난 상관없어. 난 이제 닭이면 닭, 개면 개, 너
“사대 성지, 무슨 비밀이 있을까?”“지금 시대는 달라졌어. 지구의 영기가 희박해져서 예전처럼 강력한 사대 성지도 이제는 예전 같지 않아. 전 한 번 서산에 갔었는데 거기 영기가 정말 희박했어. 독수리 학원보다 나을 게 없더라고. 고대 결계 속의 영기랑은 비교도 안 돼.”“그래서 서산의 제자 중에 많은 사람이 독수리 학원에 들어와서, 심지어 우리 학원에서 스승을 찾고 있어!”황정은이 사대 성지에 관해 이야기할 때 표정에 약간의 불신이 묻어났다.아마도 황정은은 사대 성지가 이미 몰락해 예전만큼 강하지 않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심지어 이제는 독수리 학원에 아첨이라도 해야 할 판이었다.“이걸 봐요!”임건우는 손에 쥔 고대 팔찌를 황정은에게 던졌다.그때 이미 그 남자는 죽었고 옥팔찌에 있던 영혼의 흔적도 사라져 누구든지 그 안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다.황정은은 팔찌를 보더니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이렇게 많은 물건이?”황정은은 임건우를 보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임건우는 말했다.“품질을 다시 한번 봐요.”황정은은 이번에 팔찌 안의 물건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무려 5분 정도 시간을 들여 검토했다.그리고 의식을 팔찌에서 뺐을 때 황정은의 표정은 꽤 복잡했다.“뭔가 이상해!”황정은은 즉시 이상함을 느꼈다.“이 저장 공간에 있는 물건 중 일부는 독수리 학원에도 없는 것들이야. 그 중 일부는 고대 결계 깊숙한 곳에서나 나올 법한 것들인데 그런 것들은 거래할 수 없는 자원들. 독수리 학원은 절대 팔지 않지. 심지어 독수리 부대가 그것들을 손에 넣었을 때 이미 나누어져 버린 거지. 그런데 서산은 어떻게 이런 것들을 가지게 된 거지?”임건우는 말했다.“방금 그 사람이 나에게 한 가지를 알려줬어. 서산은 독수리 학원에서 제자를 보낸 게 사실 연극에 불과했다고.”황정은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그래서 사대 성지는 사실 가난하지 않다는 거군?”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 팔찌 하나의 주인, 그 사람의 조카만 해도 이렇게 많은
한 자루의 검이 임건우의 심장을 그대로 꿰뚫고 지나갔다.그 순간, 공격을 가했던 남자는 잠시 멍한 표정을 지었다.“이게 뭐야? 이렇게 간단하다고?”너무 약했다.‘이 정도로도 요존이라 불릴 수 있어? 쓰레기 같은 녀석 아닌가!’그러나 바로 그때.퍽!그는 자신의 몸에서 고통을 느꼈다.반쯤 부러진 뼈검이 그의 심장을 꿰뚫고 있었다.그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자신의 가슴을 내려다보았다.뼈검 위로 핏방울이 또르르 떨어졌다.그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임건우의 얼굴을 보았다.“어떻게... 이럴 수가?”그러나 그 순간, 자신이 검으로 꿰뚫었던 임건우의 몸이 변하기 시작했다.살아있는 사람처럼 보이던 임건우의 몸은 순식간에 종이인형으로 변해 있었다.임건우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옥침대는 아마 네 저장 반지 안에 있겠지?”임건우는 그가 끼고 있던 저장 반지를 손쉽게 빼내고 뼈검을 뽑아냈다.그렇지만 그 남자는 강자였다.심장이 꿰뚫렸음에도 곧바로 죽지는 않았다.강력한 영력이 심맥과 심장을 보호하며 그는 서둘러 단약을 꺼내 먹으며 심장을 회복하려 애썼다.“오? 저장 법보도 있었네?”임건우는 그의 손목에 끼워져 있던 고대 팔찌까지 빼냈다.그리고는 또 한 번 뼈검을 그의 심장에 깊숙이 꽂아 넣었다.그 남자의 두 눈이 붉게 물들며 분노와 절망이 가득 찼다.그는 도망치고 싶었다.그러나 생명력은 빠르게 소멸되고 있었다.‘억울해! 이런 식으로 죽다니!’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다.‘기습당해서 죽다니... 너무 비참하잖아.’그는 마지막 힘을 다해 소리쳤다.“지금 나를 죽이면 우리 서산에서 널 찾아낼 거고 나의 복수를 해줄 거야!”임건우는 비웃으며 말했다.“서산? 서산은 네 삼촌의 것이 아니야. 강아연, 그녀가 서산을 되찾을 거야. 너희 같은 반역자들은 모두 죽을 운명이지.”그는 그 말에 크게 동요하며 외쳤다.“뭐? 네가 뭐라고 했어? 강아연? 강아연은 영근을 뽑히고... 이미 죽은 거 아니었어? 너 대체 누구야?”임건우가 태연하게 말
“서산파, 그렇게 대단한가?”그때 차가운 목소리가 옆에서 울려 퍼졌다.중년 남자는 놀라 목소리가 들려온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한 청년이 느릿느릿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다.걸음은 더딘 것처럼 보였지만, 순식간에 그 청년은 바로 눈앞에 서 있었다.그 청년은 다름 아닌 임건우였다.강아연이 당한 일을 떠올릴 때마다 그의 마음속엔 울화가 치밀었다.이미 산산조각이 난 심정에 불이 붙은 격이었다.임건우는 이미 서산파의 새 장문인을 마음속 필살 목록에 올려두었다.감히 강아연의 영근을 파낸 데는 분명 그 장문인의 묵인이 있었을 것이다.어쩌면 영근을 직접 파낸 것이 그 자신일지도 몰랐다.그런데 지금 여기서 그 장문인의 조카를 만나게 될 줄이야.“건우야!”황정은은 임건우를 보자마자 눈이 번쩍 뜨이며 기쁨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어떻게 여기까지 온 거야?”중년 남자는 임건우를 훑어보더니 헛웃음을 터뜨렸다.“누군가 했더니 소문으로만 듣던 그 임건우군. 세상이 떠들썩하게 떠받드는 요존이란 놈이 바로 너로구나. 요수와 한통속이 돼서 인간의 적이 된 배신자가 말이지. 너 같은 주제에 감히 우리 서산파를 모독하다니. 기회를 줄게. 당장 무릎 꿇고 사죄하며 머리를 백 번 박아. 그리고 스스로 단전을 파괴해. 그렇지 않으면 너는 물론 네 가족들까지도 처참한 최후를 맞게 될 것이다.”임건우의 눈빛이 차갑게 빛났다.임건우는 자신의 가족을 위협하는 자들을 가장 증오했다.이 서산 장문인의 조카란 놈도 예외가 아니었다.주변을 둘러보니 다행히 이쪽을 주목하는 이는 없었지만, 약 500미터 떨어진 곳에서 몇몇 사람들이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여기서 싸움을 벌이면 분명 눈에 띌 것이다.임건우는 황정은에게 물었다.“옥침대, 이 멍청이가 가져간 거예요?”황정은은 고개를 끄덕였다.황정은 역시 옥침대가 보통 물건이 아니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희귀한 보물급 법보인데 설령 상대가 서산파라고 해도 함부로 넘겨줄 수는 없었다.“나를 뭐라고 부른 거야?”중년 남자는 말뜻
“만약 이 일을 하려면 분명 네 개의 수련 성지보다 더 강력한 존재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전화를 끊은 후, 임건우는 가족들에게 간단히 상황을 설명하고 혼자 독수리 학원으로 향했다.“형부!”유지연이 뒤에서 그를 불렀다.“무슨 일이야?”“아이들, 아직 주민등록도 안 돼 있고 출생증명서도 없잖아요. 이름도 빨리 지어야 해요.”“아... 이건 좀 골치 아프네.”임건우는 아이뿐 아니라 첫째 딸의 이름조차 아직 정하지 못했다.그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내가 돌아오면 다 같이 모여서 이야기하자. 그때 너희도 생각을 해보고 그냥... 추첨이라도 하자!”유지연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이럴 수가! 아이의 이름은 성격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그렇게 대충 지을 수 없죠!”임건우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알았어, 알았어. 정말 작은 가정사에까지 신경 쓰는 네가 마치 작은 가정부 같군.”임건우가 발을 내디디자 이미 수리 밖의 거리가 훨씬 멀어져 있었다.임건우는 일부러 강주의 번화가를 거닐며 예전에 일어난 요족의 침략 사건이 이 도시에 별다른 변화를 주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사람들은 여전히 평범하게 일하고 있었고 거리엔 차량이 오가며 행인들이 북적였다.시간은 상처를 치유하는 최고의 약이라는 말이 실감이 났다.한 주일이 지났을 뿐인데 그 치명적인 전투와 대변혁은 마치 오래 전 일처럼 느껴졌다.하지만 사람들의 대화 중에 그 사건을 가끔 언급하는 모습도 있었다.그럼에도 대부분에게는 이미 먼 옛날의 이야기처럼 여겨졌다.슥.임건우는 한걸음에 농구장이 있는 학교 옆으로 나타났다.여러 명의 여학생이 농구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몇몇이 임건우를 발견했지만 특별히 신경 쓰지 않았다.그런데 그다음 순간, 임건우는 또 한 발짝 내디디자 땅에 도장이 번쩍이며 허공에 사라졌다.“어, 방금 여기 사람 하나 나타났던 거 아니야? 순간적으로 사라졌어.” 한 안경을 쓴 여학생이 소리쳤다.“잘못 본 거 아니야? 아무도 없었잖아.”“진짜야, 젊고 키 큰
강아연의 상태는 여전히 심각했다.현재 강아연의 영맥은 심각하게 손상되어 있었고 몸은 마치 바닥이 새는 물통처럼 원기가 끊임없이 새어 나가고 있었다.임건우가 아무리 많은 진기를 강아연에게 주입해도 잠시 후면 전부 소멸해버렸다.“태운 별장으로 가자!”임건우는 단호하게 결정했다.예전에 임건우는 임씨 사람들로부터 아버지가 사들였던 임씨 저택을 되찾았고 이후 태운 별장에서 이곳 저택으로 이사했었다.하지만 지금 저택은 이미 폐허가 된 지 오래였고 시간이 지나면서 값나가는 물건은 거의 다 사라진 상태였다.결국 다시 태운 별장으로 돌아가 임시로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아연이의 몸은 지금 진기와 영력을 저장할 수 없지만, 손상된 영맥은 끊임없이 영기를 공급받아야 해. 그래서 내가 아연이를 위해 어떤 물건을 빌려올 필요가 있어.”임건우가 말했다.“어떤 물건인데요?”유화가 물었다.“침대 하나.”임건우가 말한 것은 바로 황정은이 쓰던 침대였다.그 침대는 고대 고수들이 남긴 취령진이 새겨져 있어 영기를 모아 비처럼 내리는 기능이 있었다.현재로선 가장 이상적인 물건이었다.임건우는 황정은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결국 임건우는 백옥에게 전화를 걸 수밖에 없었다.백옥은 전화를 받자마자 불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드디어 네놈이 나타나는구나! 난 네가 스승은 필요 없다는 건 줄 알았어!”백옥의 맑고 청아한 목소리는 그녀가 이미 예순이 가까운 나이라는 사실을 도저히 믿기 어렵게 했다.만약 백옥이 연예계에 있었다면 분명 노익장을 자랑하는 괴물 같은 존재로 모두를 놀라게 했을 것이다.“스승님, 제가 누구를 잊어도 스승님만큼은 잊을 수 없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승님인데!”임건우는 조금 비위를 맞추며 말을 꺼냈다.“스승님, 하나 여쭤볼 게 있어요. 혹시 정은 선생님이 어디 있는지 아세요?”“쳇, 첫 마디부터 정은 선생님이 어디 있는지 묻다니 날 잊지 않았다는 말도 다 거짓말이네. 네 마음은 이미 정은 선생님한테 가 있구나.”“아니에요,
그래서 강아연이 서산의 장문인 딸이라는 소식을 들은 모든 이들의 충격은 상상 이상이었다.당자현이 말했다.“서산... 기억이 좀 나...”임건우는 당자현을 보고, 그녀가 말하는 기억이 이번 생의 것이 아니라 전생, 혹은 그 전생의 기억임을 직감했다.당자현을 보면 자연스럽게 유가연이 떠오른다.두 사람 모두 환생한 존재들이라 당자현은 예전의 기억을 떠올릴 뿐인데 유가연은 전생의 영향으로 성격이 많이 달라져 있었다...유화가 물었다.“그럼 강아연의 아버지는 지금 어떻게 된 거지?”남자는 슬픈 목소리로 대답했다.“장문 부인께서는 이미 돌아가셨고 장문인은... 실종되었습니다.”모두의 마음이 한층 더 무겁게 가라앉았다.그때 임건우는 시간을 끌지 않고 바로 강아연의 몸에 진기를 흘려보냈다.임건우의 진기에는 혼돈의 원기, 고대 문자의 힘, 그리고 불교의 원력까지 더해져 회복력이 극도로 강했다.잠시 후, 강아연의 얼굴이 조금 붉어지기 시작했다.강아연이 눈을 떴다.“오빠...”“아가씨!”“아연아!”강아연은 몸을 일으키려 했으나 임건우는 그녀를 손으로 눌렀다.“움직이지 마!”강아연은 그렇게 많은 사람이 자신을 걱정하는 모습을 보자, 그동안 아무리 영혼을 뽑아갈 때에도 눈물 한 방울 보이지 않던 그녀가 지금은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우나영은 임건우를 옆으로 데려가며 물었다.“건우야, 아연이는 괜찮을까? 회복될 수 있을까?”임건우는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조금 힘들어요. 영근이 꺼내진 것이 너무 큰 상처를 남겼어요. 그놈이 너무나 잔인하고 거칠어서 아연이의 내부의 영맥까지 손상을 입혔습니다. 이건 정말 다루기 어려운 일이에요.”“그게 힘든 일이라는 거겠지만, 완전히 불가능한 건 아니겠지?”“첫째, 아연이의 영맥을 회복시킬 수 있는 물건을 찾아야 합니다. 둘째, 꺼내진 영근을 찾아서 다시 심어줘야 해요.”이 일은 말은 쉬워도 실제로는 몹시 어려운 일이었다.서산의 장로의 손녀가 지금 그 장로의 자리를 차지하며 장문인이 되었고
임건우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자신이 이 남자를 본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접니다. 나를 왜 찾은 거죠?”그러자 그 남자는 달려오더니 무릎을 꿇고 눈물을 펑펑 흘리며 외쳤다.“임 도련님! 우리 아가씨를 구해주세요!”임건우는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아가씨가 누구죠?”남자가 대답했다.“우리 아가씨의 이름은 강아연입니다.”“뭐라고?”“아연이한테 무슨 일이 생긴 거예요?”“도대체 무슨 일인데요?”우나영을 비롯한 사람들도 깜짝 놀라며 물었다.강아연은 우나영을 의붓엄마처럼 따랐고 어리지만 말 잘 듣고 예의 바른 아이로 모두의 사랑을 받고 있었다.그랬기에 모두가 긴장한 눈빛으로 중년 남자를 바라보았다.남자는 침통한 얼굴로 말했다.“아가씨가 동문에게 해를 입었습니다. 지금은...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입니다.”임건우는 다급히 물었다.“지금 어디에 있죠?”“근처 민가에 있습니다.”임건우는 곧 강아연을 만날 수 있었다.임건우가 예전에 독수리 학원을 찾아갔던 주된 이유도 강아연 때문이었지만, 당시 학원은 이미 완전히 점령된 상태였고 단 한 명의 수강생도 찾을 수 없었다.그때 요수들에게 들은 바로는 독수리 학원을 점령할 때 이미 그곳엔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고 했다.그 말을 듣고 강아연은 무사하리라 믿었지만, 지금 그녀를 보니 눈물이 쏟아질 것만 같았다.강아연은 허름한 침대에 누워 있었다.얼굴은 핏기 하나 없이 창백했고 머리카락은 생기를 잃고 바싹 말라 있었다.피가 통하지 않는 듯 강아연의 얼굴은 완전히 쇠약해 보였고 몸의 기운은 이미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다.게다가 온몸은 피로 얼룩져 있었고 심각한 부상으로 고통받고 있었다.“이게 누가 한 짓이야?”“아연아, 아연아...”반하나는 강아연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렸다.반하나와 강아연은 중해에서 창업하던 시절부터 가까웠고 특히 강아연이 반하나의 몸에서 나는 은은한 체향이 특별한 효과를 지닌 것을 알고 난 뒤로는 늘 그녀와 같은 방에서 자곤 했다.남자가 입을 열었다.“그 일을